■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강형철 (스윙키즈 감독)
6.25 한국 전쟁을 겪은 세대는 이제 사실 노인이 됐고요. 40-50대만 해도 그저 간접 경험을 한 세대고 더 아래 젊은층으로 가면 그나마의 간접 경험도 충분치 않은, 한국 전쟁이 그저 남 얘기 같은 그런 세대죠. 그런 세대들에게 유쾌한 춤으로 한국 전쟁을 담아낸 영화라면 상당히 새로울 거 같습니다. 게다가 주인공이 유명한 아이돌 가수 출신이면 더 그렇죠. 바로 ‘스윙키즈’라는 영화인데요. 한국 전쟁 당시 거제 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합니다. 거기서 포로들이 탭댄스를 춘다는 설정, 이게 과연 상상에서라도 가능한 얘기일까 싶은데 화제의 영화 스윙키즈의 강형철 감독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만나보겠습니다. 강형철 감독님, 안녕하세요?
◆ 강형철> 안녕하세요.
◇ 김현정> 한국전쟁 당시에 거제 포로수용소라, 거기서 탭댄스를 추는 포로들? 이게 어떤 영화입니까? 어떤 스토리예요?
◆ 강형철> 저희 영화는 1950년 한국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요. 그 안에서 거제 포로수용소라는 곳이 있었어요. 그 안에서 춤을 추고자 하는 사람들이 오합지졸 댄스단을 만들어서 싸우고 미워하는 세상에서 춤으로 행복하고자 하는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 김현정> 완전 허구입니까? 아니면 조금이라도 실화의 모티브가 있는 거예요?
◆ 강형철> 원작이 뮤지컬 원작이 있어요. 로기수라는 뮤지컬이 원래 처음에 베르너 비숍이라는 종군 사진 기자의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됐다고 하더라고요. 그 사진을 보면 포로들이 가면을 쓰고 춤을 추고 있는 사진이었어요.
◇ 김현정> 그게 거제 포로수용소예요?
◆ 강형철> 그렇죠. 그래서 이제 거기서 실제로 춤을 춘 사람들이 존재했다는 건 사실이고요. 나머지 이야기는 창작자의 상상으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포로수용소에서 춤 추는 사람의 사진 한 장이 시작이군요, 이 영화의? 그러면 춤추는 사람이 있기는 있었네요?
◆ 강형철> 존재하고 있었죠.
◇ 김현정> 그래요. 그 스윙키즈 팀의 영화 속에서의 조합을 보면 인민군 포로, 중공군 포로, 미군 장교 그다음에 전쟁 속 여성 또 얼떨결에 끌려온 남한의 민간인 남성. 다 이념도 다르고 사연도 다르고 성별도 다른 이런 사람들이 뭉쳐 있어요. 이렇게 조합을 꾸린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 강형철> 실제 거제 포로수용소라는 곳이 그 당시에 갑자기 어느 섬마을에 갑자기 보지도 못한 미국 사람들이 들어오고 중공군 포로가 들어오고 이북 사람들이 들어오고... 실제로 그런 수많은 다른 사람들이 모인 곳이었고요. 그런 각자 다른 사람이 모여서 서로 미워하고 편견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춤으로써는 그런 것들을 다 뚫고 나갈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각자 다른 캐릭터로 설정했습니다.
◇ 김현정> 배우들이 탭댄스 배우느라 고생 많이 했겠는데요?
◆ 강형철> 고생 많이 했죠. 오정세 배우에 따르면 무릎과 바꾼 영화라고 하는데요.
◇ 김현정> (웃음) 그게 무슨 얘기예요, 무릎과 바꾼 영화?
◆ 강형철> 그만큼 탭댄스가 정직한 춤이래요. 연습량이 실력에 비례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굉장히 많은 한 5개월. 촬영 전에 5개월 연습을 했고요. 5-6개월 정도 하고 그다음에 촬영에 들어가서도 촬영 기간 내내 연습을 하고. 그런데 재미있는 건 촬영이 끝났어도 그 재미에 빠져서 다들 탭댄스를 놓지 않더라고요.
◇ 김현정> 진짜요? 영화 끝났는데 지금도 탭댄스 배우들이 추고 있어요?
◆ 강형철> 지금 같이 무대 인사 행사를 다니는데 대기실에서 계속 탭댄스를 추고 정신없습니다. (웃음)
◇ 김현정> 누가 제일 잘 춥니까?
◆ 강형철> 아무래도 도경수 배우죠.
◇ 김현정> 그룹 엑소 아시죠 여러분. 한류 그룹 엑소의 디오라고 불리는 그 가수가 본명이 도경수예요. 그 배우가 이번에 주인공을 맡고 있는 건데, 감독님은 안 배우셨어요, 탭댄스?
◆ 강형철> 네, 안 배웠습니다.
◇ 김현정> 너무 단호하게 안 배우셨다고. (웃음)
◆ 강형철> 배워서 췄다가 배우들에게 놀림을 당할 게 뻔하기 때문에요.
◇ 김현정> 그래도 디렉팅을 하려면 좀 배우셨어야 될 것 같은데.
◆ 강형철> 디렉팅을 하려면 안 배우는 게 좋을 것 같았어요. (웃음)
◇ 김현정> 그래요. 탭댄스가 하여튼 영화 전반에 흐르고 정말 음악도 잘 쓰여진 영화입니다, 스윙키즈. 과속스캔들하고 써니의 감독님이시기도 해요. 사실은 과속스캔들, 써니 다 크게 히트했잖아요, 소위 대박.
◆ 강형철> 잘 많은 분들이 보셨죠.
◇ 김현정> 그래서 이번에도 사실 많이들 기대하실 거 같은데 어떻습니까?
◆ 강형철> 많은 분들이 좋아하실 수 있는 영화라고 믿고요. 실제로 보신 분들이 많이 좋아해 주세요. 많은 분들이 보시고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어떤 반전 같은 게 있습니까, 영화에?
◆ 강형철> 있죠. 반전 영화이고 또 여기서 반전은 전쟁을 반대하는 영화고 그러면 또 그거를 표현하기 위해서 예상지 못한 일들이 진행이 되고요. 제가 영화를 볼 때 관객으로서 흔히 예측되는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그런데 영화 후반부에 스포일러가 될까 봐 자세히는 말씀 못 드리지만 많은 전쟁의 메시지를 굉장히 직접적으로, 전쟁이 정말 무서운 것이다라는 것을 던지고 있거든요. 그런 면에서 저희 영화가 많은 여운을 가지고 돌아가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되고요. 중요한 관람 포인트는 엔딩 크레딧까지 다 보셔야 그 여운과 이야깃거리를 충분히 가지고 돌아가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엔딩 크레딧이라고 그러면 영화 다 끝나고 나서 배우들 스태프 쭉 올라가는 것까지?
◆ 강형철> 네, 거기 안에도 그 여운에 대한 장치들이 담겨 있거든요. 그 안에 우리나라 최초로 비틀즈의 원곡을 사용했어요.
◇ 김현정> 어떤 노래 사용하신 거예요?
◆ 강형철> Free as a bird라고요.
◇ 김현정> Free as a bird.
영화 '스윙키즈' 스틸컷(사진=NEW 제공)
◆ 강형철> 그 노래가 단순히 그냥 음악으로 끝나지 않고 영화를 닫아주는, 마지막을 따뜻하게 닫아주는 큰 역할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꼭 엔딩까지 보셔야 이 영화는 다 보셨다고 하실 수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평화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영화, 이념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영화. 그래서 뉴스쇼가 주목했습니다. 스윙키즈 강형철 감독. 영화 잘되시기를 바라고요. 감독님, 다음 작품은 또 어떤 것 혹시 구상하고 계세요?
◆ 강형철> 아직 아무 생각 안 하고 있습니다. (웃음) 현재 개봉 중이라 천천히 끝나고 생각해 보려고요.
◇ 김현정> 그래요. 오늘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
◆ 강형철> 고맙습니다.
◇ 김현정> 오늘 화제의 인터뷰 영화 스윙키즈의 강형철 감독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김현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