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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잡기가 '별 따기'… 종로, 강남서 발만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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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0시 종로·강남 일대 택시 거의 안 잡혀
시민들, 택시 잡기 포기하고 버스·지하철로 발걸음

20일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는 택시기사들이 대규모 파업에 나서면서 서울 도심에서 밤사이 승객들의 큰 불편이 이어졌다.

연말 분위기 속 이날 오후 10시부터 자정 사이 서울 종각역 근처 도로변에서는 택시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다.

이따금 지나쳐가는 택시들은 '빈차' 대신 '예약' 등을 켜 놓거나, 아예 등을 끈 채 도로를 달렸다. 이날 오후 2시 여의도 집회를 전후로 종일 파업에 동참한 택시들로 보였다.

택시업계가 카카오 카풀 서비스 도입에 반대해 파업을 한 20일 밤 서울 종각역 일대에서 시민들이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김형준 기자)

 

도로변에서 10분 넘게 택시를 기다렸다는 이병덕(55)씨는 "10시 반 정도가 됐는데 도로에 택시도 끊긴 거 같고 너무 썰렁하다"며 "평소에도 승차거부를 한두번 당한 게 아니다 보니 시내 쪽으로 나와서 모임하면 택시를 탄다는 생각을 아예 안 한다"고 말했다.

친구 이신범(55)씨도 "오늘 35명이서 모임을 했는데 아무도 집에 못 가고 이 근처에 흩어져 있다. 택시가 너무 없다"며 "가까운 곳에 간다고 하면 택시들이 절대 안 가는데, 차라리 이번 기회에 카카오나 우버와 택시 업체들이 경쟁해서 서로 서비스 질이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밤사이 강남 일대에서도 택시대란 상황은 비슷했다.

이날 밤 강남 고속터미널 앞 택시 승강장엔 15명 정도의 시민들이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정작 이들을 태워 가려는 택시는 5분에 한 대 정도만 들어오는 상황이었다.

택시업계가 카카오 카풀 서비스 도입에 반대해 파업을 한 20일 밤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 앞 택시 승강장에서 시민들이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김재완 기자)

 

전남에서 왔다는 김봉식(56)씨는 "가끔 서울에 와 보면 아무데서나 택시를 잡을 수 있었는데, 오늘은 승강장에서 30분 동안을 기다렸는데도 택시가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천안에서 온 이선형(30)씨도 "사람들이 줄을 서 있으면 택시들이 조금씩 더 와서 1분에 한 대씩은 오는데, 오늘은 좀 줄어든 것 같다"고 했다.

평소 사거리마다 호객행위를 하는 택시들로 북적이는 강남역 유흥가도 평소와 달리 거의 택시들이 보이지 않았다. 더러 택시를 잡다가 포기하고 지하철을 타러 역으로 향하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택시업계가 카카오 카풀 서비스 도입에 반대해 파업을 한 20일 밤 서울 강남대로 앞 도로변에서 시민들이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김재완 기자)

 

휴대전화로 택시 승차 앱을 연신 들여다보던 양현근(27)씨는 "택시가 너무 안 잡혀서 1시간째 기다렸다"며 "보통 강남역에 있으면 택시를 타는데 어제오늘 들어 너무 안 잡힌다"고 토로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택시 운행률은 오후 7시쯤 최저 수치를 기록한 뒤 회복 추세다.

여의도 국회 앞 집회가 오후 6시를 넘겨 해산하면서 퇴근길 불편이 점차 풀리는 듯 했지만, 평소보다 택시 잡기가 어려웠다고 시민들은 말했다.

서울역 앞 택시 승강장과 도심 호텔 입구에 줄지어 서 있던 택시들도 대부분 자취를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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