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과 산업은행의 한국GM 법인분리 결정에 반발한 한국GM 노동조합이 부분파업에 나선다.
한국GM 노조는 18일, 법인분리 결정에 반대하며 전 조합원이 19일부터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부분파업은 전반조와 후반조로 나뉘어 오전과 오후에 걸쳐 진행된다. 여기에다 노조 간부를 대상으로 출근 선전전과 함께 현장순회에 나선다.
앞서 GM과 산업은행은 이날 오전 한국GM 법인분리에 대한 협의를 마무리하고 신설법인 설립을 추진하는데 동의했다. 한국GM 이사회는 주주총회를 열고 법인분리 안건을 통과시켰고 이 자리에 참석한 산업은행 측 이사진도 찬성표를 던졌다.
법인분리는 현행 하나의 법인으로 묶여 있는 한국GM에서 연구개발, 디자인 분야를 따로 떼어내 신설법인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를 세우는 것이다.
앞서 GM은 지난 7월, 법인분리를 발표했지만 산업은행과 노조의 반발에 부딪혀왔다. 산업은행은 "계획이 모호하다"며 법원에 주주총회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냈고 이를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무기한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산업은행은 GM과의 협상을 통해 자료를 받고 입장 차를 좁히면서 법인분리에 동의하는 것으로 입장을 바꿨다.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도 이날 오후 2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법인분리 사업타당성을 검토한 결과 법인분리로 한국GM과 신설법인의 수익성이 늘어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GM 해외사업부문 배리 앵글 사장도 "이제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중차대한 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해 각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발휘하고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과 수익성을 위해 재무 성과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GM과 산업은행은 법인분리 추진 외에도 새로 생기는 신설법인을 GM의 준준형 SUV와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 중점 연구개발 법인으로 만들기로 합의했다.
한국GM은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는 한국GM에 생산 배정이 확정된 차세대 준중형 SUV와 새로운 CUV 제품에 대한 글로벌 차량개발을 주도하게 된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진인식 투자관리실장도 "신설법인이 준중형 SUV와 CUV 연구개발 거점으로 지정돼 GM 전략차종의 연구개발 거점이 됐다"며 "이는 생산법인 안정화에 기여하고 신차 개발에서 국내 연구개발법인이 참여해 다양한 경제효과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노조는 법인분리 결정에 대해 즉각 반발했다. 노조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주창하던 '노동존중'은 오간데 없이 노조가 배제된 채 일방적으로 강행하는 주주총회를 절대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통해 부분파업으로 의견을 모았지만 향후 총파업까지 불사하게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