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국방부 연병장에 착륙한 수리온 헬기. (사진=연합뉴스제공)
우리 군의 지휘 헬기가 기존 미국산 UH-60에서 국산 기동헬기인 수리온으로 바뀔 전망이다.
군의 한 소식통은 2일 "국방장관 지휘기를 기존 UH-60에서 수리온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수리온을 국방장관 지휘기로 쓰려면 지휘통신체계 구축과 내·외빈용 좌석 설치 등의 개조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우선 국방장관 지휘기부터 수리온으로 변경하고 합참의장과 육·해·공군참모총장 등의 지휘기도 UH-60에서 수리온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리온은 국내 기술로 개발된 기동헬기로 현재 육군이 운용하고 있다. 수리온의 파생형이 경찰청과 소방방재청 등에 민수용으로 납품되기도 했다.
미국 시코스키사가 제작한 기동헬기인 UH-60은 수출시장에서 수리온과 경쟁하는 기종이어서 진작부터 우리 군의 지휘헬기를 UH-60에서 수리온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우리 군이 지휘헬기를 수리온이 아닌 UH-60으로 운용하면서 외국에는 UH-60 대신 수리온을 사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수리온은 길이 19m, 높이 4.5m, 최대속력 272㎞/h로 UH-60급 이상의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3차원 전자지도, 통합헬멧 시현 장치, 4축 자동비행조종장치 등을 장착해 야간 및 악천후에 전술기동이 가능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지난 7월 수리온의 파생형으로 해병대에 납품된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이 시험비행 중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수리온에 대해서도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군 소식통은 "우리 군의 지휘헬기 기종변경과 관련해 국방부와 합참, 육·해·공군이 참여하는 1차 실무회의가 지난달 열렸고, 이번 달에도 2차 실무회의가 열린다"며 "수리온의 지휘헬기 개조에 따른 소요예산 산출 등의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