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이 이 달부터 3년에 걸쳐 전사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면 전환한다. 내년에 창사 50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적극적인 IT투자로 고객에게 최적화된 항공상품을 제안하고 운항과 정비의 안정성을 높이는 등 항공서비스의 경쟁력을 한층 높이기 위해서다.
대한항공이 자사 데이터 및 어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로 모두 이전키로 한 것은 국내 대기업 및 전 세계 대형 항공사로는 최초다. 데이터 센터의 시스템이 클라우드로 전환되면 AI, 빅데이터, 머신러닝 등 IT 신기술을 이용한 고객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또한 빅데이터 기반의 개인화 추천 마케팅 등 매년 신규로 출시되는 클라우드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항공 분야에 접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객의 미래 행동을 예측해서 상품 기획을 할 수 있고, 위치기반 및 인공지능(AI) 기술로 예약, 발권, 운송, 기내 등 모든 고객 접점에서 필요한 정보를 선택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한항공은 클라우드 전면 전환을 위해 이달 6일 국내 IT아웃소싱 대표 업체인 LG CNS, 글로벌 클라우드 인프라 1위 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을 맺었다.
대한항공은 서울 방화동 데이터 센터에서 운영되는 홈페이지, 화물, 운항, 전사적자원관리(ERP), 내부 회계통제 시스템 등 모든 어플리케이션 및 데이터를 이 달부터 약 3년에 걸쳐 AWS 클라우드로 이전한다. 10년간 운영 비용을 포함해 약 2천억원 규모다.
클라우드는 접속자가 갑자기 늘어나더라도 서버 자원이 자동으로 확장돼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국내에 지역적으로 분리된 두 곳에 데이터센터 시설을 두는 동시에 국내 재난 상황에도 중단 없는 글로벌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미국에 재해복구센터를 구축하는 등 3중 재해복구 체계를 마련했다.
◇ 지속적인 IT 투자로 디지털 변혁 선도
대한항공은 지난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00억원을 투입해 ERP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10년간에 걸친 쳐 재무, 자재, 시설, 기내식, 정비, 항공우주, 관리회계, 수입관리 등 전 부문에 완성한 대한항공의 ERP는 세계 항공업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다.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3년 동안에는 1억 달러를 투입해 항공사의 중추 신경인 여객 서비스 시스템을 새롭게 바꿨다. 지난 2014년 9월부터 전면 도입된 PSS 시스템은 전 세계 100여개가 넘는 항공사들이 사용하는 아마데우스사의 '알테아'로 예약과 발권, 운송 등 전반적인 시스템을 통합해, 예약에서부터 체크인, 탑승부터 도착까지 전 과정에서 고객이 요청하는 서비스 사항을 보다 신속히 처리할 수 있게 해준다.
화물 부문에서는내년 3월 차세대 항공화물 시스템 '아이카고'(iCargo)를 도입할 예정이다. 아이카고는 운송 및 물류 IT 솔루션 전문업체 IBS사가 개발한 차세대 항공화물 시스템으로 현재 루프트한자, 콴타스항공, 전일본공수(ANA)를 포함하여 총 21개 항공사가 사용하는 등 안정성과 편의성을 인정받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30일 "대한항공은 ERP, PSS, 아이카고에 이은 클라우드 전면 전환 등 지속적인 디지털 혁신으로 미래 사업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고객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켜 2019년 창립 50주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미래 50년을 위한 힘찬 도약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