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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서울 집값 대체 얼마나 떨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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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1-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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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NOCUTBIZ

최근 들어 서울 집값이 떨어졌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뉴스 대부분은 11월 둘째 주부터 서울 아파트 가격이 2주 연속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뉴스와 달리 여론은 집값이 떨어졌는지 체감하지 못하겠다는 목소리가 상당하다. 여전히 서울 집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내 집 마련은 '그림의 떡'이라는 것이다.

서울 집값은 정말로 떨어졌을까? 떨어졌다면 얼마나 떨어졌을까?

상공에서 바라본 수도권 아파트. (사진=이한형 기자)

 


먼저 서울의 아파트 가격이 하락 국면에 접어든 것은 사실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1월 둘째 주에 0.01%, 11월 셋째 주에 0.02%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하락 국면에 접어든 것은 61주(약 1년 2개월)만이다.

부동산114 역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2주 연속 하락했다고 밝혔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11월 둘째 주에는 0.01%, 셋째 주에는 0.03% 낮아졌다. 특히 송파(-0.14%), 강남(-0.10%), 강동(-0.10%), 서초(-0.2%) 등 강남4구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살펴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1년 넘게 상승세를 유지해 왔다. 서울시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2017년 12월 첫째 주를 100으로 함)를 살펴보면, 올 11월 첫째 주는 107.8이다. 1년도 안 되어 7.8%가 치솟은 것이다.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탄 이후는 어떨까. 11월 둘째, 셋째 주에도 매매가격지수는 107.8로 유지됐다. 각각 0.01%, 0.02% 하락해 집값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의 집값도 2017년 12월에 비해서는 약 8% 높은 셈이다.

특히 강남 소재 아파트에는 이런 흐름이 크게 작용했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강남구 도곡동 A아파트의 경우 작년 12월에는 16~17억원에 거래됐다(33평형 기준). 그러나 이 아파트는 올 9월 21억까지 치솟았다가, 현재는 20억~20억5천만원 선에 나와 있다. 최고가를 경신했을 때보다는 떨어졌지만, 폭등 전과는 차이가 크다.

'진짜 집값이 낮아진 건지 모르겠다'는 하소연이 나올 법하다.

한국감정원 매매가격지수(주간아파트동향). 매매가격지수는 전국·서울 각각의 2017년 12월 아파트 가격을 100으로 환산해 비교한 지수다. (자료=한국감정원 매매가격지수)

 


이번 집값 하락은 당장 집값이 안정화됐다는 것보다는 가파른 상승세가 꺾였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 매매가격지수 그래프에서 알 수 있듯 최근 들어 집값은 파죽지세로 올랐다. 올 7월 셋째 주에는 104.7이었다가 8월 셋째 주에 105.7, 9월 셋째 주에 107.4를 기록할 만큼 빠르게 치솟았다. 7월 중순부터 두 달 사이에 약 2.6%가 오른 것이다. 그러나 10월 들어 상승폭이 줄더니 11월 중순부터는 드디어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

집값이 꺾인 것은 9·13 대책 영향일 가능성이 크다. 9·13 부동산 대책의 주요내용은 종부세 인상, 대출 규제 강화 등이다. 다주택자에게 더 많은 세금을 물리고, 투기가 몰리는 지역에서는 대출을 어렵게 하는 등의 방안으로 투기를 막겠다는 취지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한 것은 9·13 부동산 대책, (특히) 대출규제의 영향"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동산 가격은 단기간에 올라도 떨어지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려 (수요자 입장에서는) 아직도 높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이번 집값 하락은) 치솟는 주택 가격이 정체했다가 호가가 다소간 낮춰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 앞으로도 대출을 규제하는 한 (집값이 떨어지는) 추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종합하자면, 서울의 아파트 가격이 11월 중순경부터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하락폭이 작다 보니 낮아졌다고 체감하기는 어렵지만, 1년 넘게 지속된 집값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번 집값 하락이 9·13 대책의 여파임을 고려할 때, 하락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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