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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딱충' '연금충' 노인 혐오에 가부장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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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혐오 해결, 이젠 '효'보단 '시민의식'으로 접근해야"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국가인권위원회 등이 22일 개최한 노인 인권 증진 토론회에서 노인 혐오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가부장제 해소'가 꼽혔다.

생애문화연구소 옥희살롱 김영옥 대표는 "가부장적 성문화를 바꾸는 것이 세대 갈등을 해소하는 데 중요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좌담 등을 통해 연구해본 결과, 20대 여성이 노년 남성에 대해 느끼는 혐오는 '두려움'에 가까운 감정이었다"며 "노년 여성에게 '피곤하다'는 정도의 감정을 드러낸 것과는 대조적이었다"고 밝혔다.

20대 여성의 경우 성희롱이나 성추행, 지하철에서 임산부를 배려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는 노인 남성을 떠올리며 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40대 여성은 노인 혐오와 관련해 '노년에 이르러서도 자신을 돌볼 줄 모르고, 질병과 죽음에 대항하는 노력조차 여성에게 떠맡기는 남성'이라는 의미에서 더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들은 발전주의와 국가주의, 남성중심주의 속에 평생을 살아온 노인들의 태도를 못 견뎌 한 것"이라며 "결국 이들이 보인 노인 혐오는 노인 개개인보단 가부장제를 향한 저항의 성격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또, 젊은 남성의 노인 혐오는 "전해줄 자원도, 받을 자원도 없다고 생각하는데 '가르치려 드는 태도'를 보이는 데서 나오는 불협화음이 혐오의 감정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도 "노인 혐오는 아직 우리 사회의 다른 혐오만큼 현실에서 직접 표현되는 단계에 이르진 않았다고 본다"며 "온라인에서 횡행하는 혐오가 장벽을 넘어 분출되기 전인 지금이 혐오 관리에 정말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노인 혐오에 가부장제가 한 원인으로 꼽히는 데 따라, 더 이상 '효 사상'을 노인혐오 해결의 열쇠로 삼아선 안 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서울대 사회학과 박경숙 교수는 "발전주의에 기반한 가족 이념은 세대와 세대를 적대적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주원인이었다"며 "가족관계를 평등하고 독립적으로 바꿔가면서 노인혐오를 노인의 인권과 시민권의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권위 송오영 사회인권과장은 "노인 혐오를 비롯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혐오와 차별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1월부터 혐오 문제 전담 대응팀을 가동할 예정"이라며 "차별과 배제를 막기 위한 우리 사회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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