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도 놀란 코스피 폭락…투자자들 비명 언제까지?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홍기자의 쏘왓]코스닥, 같은 기간 세계 주요 지수 중 '최고 하락률'
아르헨티나보다 더 큰 최대 낙폭, 한달 새 261조 4천억원 증발
美금리인상 기조·G2무역전쟁에 직접 영향, 외국인들 '셀코리아' 행진
전문가들 "내부 유동성 부재, 투자 심리 위축으로 과도하게 하락"
자본시장연구원 "대규모 주가 하락으로 실질적 소비 심리 위축 이어질 가능성"

■ 방송 : CBS라디오 <임미현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임미현 앵커
■ 코너 : 홍영선 기자의 <쏘왓(so what)="">

◇ 임미현> <홍기자의 쏘왓=""> 코너입니다. 우리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경제뉴스 알아보는 시간이죠? 경제부 홍영선 기자 나왔습니다. 오늘은 어떤 얘기 준비했나요?

◆ 홍영선> 10월 들어서 주가가 떨어진다, 안 좋다 계속 보도가 나왔는데요. 어제는 22개월만에 코스피가 2000선이 붕괴되고, 금융당국과 유관기관들이 긴급회의까지 여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국내 주식시장의 급락, 내 경제생활에는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코스피월간하락률 [비쥬얼그래픽팀 = 임금진PD]

 

◇ 임미현> 정말 어제 하루 종일 주식 폭락 얘기가 나왔습니다. 대체 얼마나 떨어진건가요?

◆ 홍영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한 달 동안 외국인 투자자가 주식을 팔아버려서 코스피는 약 13.5% 하락했고요.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은 그보다 하락폭이 더 큰 19.4%가량 떨어졌습니다.

◇ 임미현> 떨어진 건 알겠는데, 감은 잘 안 옵니다. 액수로 좀 말해주시겠어요?

◆ 홍영선> 한 달 만에 국내 주식시장에서 약 261조 4000억원이 증발한 건데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 23.13%가 떨어진 이후 가장 높다고 하면 좀 감이 오시나요?

◇ 임미현> 글로벌 금융위기 다음으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 놀라운데요. 세계 주식 시장과 비교해도 역시 심각한거겠죠?

◆ 홍영선> 코스닥의 경우는 같은 기간 세계 주요 지수 중 최고 하락률입니다. 일본, 홍콩, 독일 등이 낙폭률이 8~12%였고, 중국·인도도 7%정도 하락률을 보였으니까 세계 각국의 중요 지수들보다 월등히 높은 거죠.

심지어 경제 위기가 터져 국제통화기금인 IMF로부터 급전을 지원 받은 아르헨티나의 메르발 지수가 12%정도 하락률을 보였는데 그보다도 높았으니까, 사람들의 공포감은 더했습니다.

주요국주가지수등락률 [비쥬얼그래픽팀 = 임금진PD]

 

◇ 임미현> 우리 IMF 이후 최대 낙폭이고 지금 경제가 좋지 못한 아르헨티나보다도 못했다, 이러니까 감이 확 옵니다. 대체 왜 이렇게 국내 주식시장이 안 좋은건가요?

◆ 홍영선> 우선 국내 주식시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영향이 절대적인 시장인데요. 이 외국인들이 엄청난 양의 주식을 팔아치운 게 1차적인 원인입니다. 외국인은 이번 달 들어 지난 26일까지 4조 5012억원의 기록적인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외국인들의 주식을 팔아치우는 양 역시 3년 전인 2015년 8월(-4조 2950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입니다.

◇ 임미현> 외국인들이 우리 주식을 이렇게 팔아치우는 이유는요?

◆ 홍영선>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와 미중 무역 전쟁의 여파 탓이 큽니다. 이건 우리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금융시장과 신흥시장 역시 크게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아까 세계 증시도 비교하면서 말했듯이 우리가 낙폭이 가장 컸지만, 다른 나라들 역시 하락폭이 컸습니다.

그런데 왜 더 우리나라가 하락폭이 컸느냐. 이건 아무래도 우리나라가 수출 중심 국가다보니 미중 무역전쟁의 부정적 영향을 특히 많이 받는 나라로 분류돼 주가가 더 크게 하락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입니다.

"사실 브라질이나 터키, 많은 나라들의 주식과 환율이 굉장히 많이 하락했습니다. 그들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환율 등 전반적으로 안정된 상황 속에서 주가가 빠지는 건데요. 일단 우리 경제 피크는 지나갔고 G2(미국과 중국) 무역전쟁에 노출이 많이 됐습니다. 향후 경기 불투명성이 큰 나라 중에 하나로 꼽히고 있고요. 외국인의 경우 약한 고리부터 판 것으로 분석됩니다"

◆ 홍영선> 게다가 우리나라의 경기 둔화 조짐까지 뚜렷해지면서 외국인에게 한국 증시의 매력도가 점점 떨어지고 있고요. 부동산 투자도 심리라고 하지만, 주식 투자는 그 보다 더한 심리로 움직인다고 합니다. 투자 대상의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해야 하니까요.

그런데 현재 한국 경제의 각종 지표들이 밝지 않다보니, 외국인의 '셀코리아'를 부추기는 것이죠. 이러한 폭락장응 본 개미들은 공포에 질려 더 손해 보기 전에 팔아버리는거고요.

◇ 임미현> 그렇다보니 금융당국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요?

◆ 홍영선> 네 어제 아침부터 금융위원회는 자본시장 안정화를 위해 증권 유관기관 중심으로 5000억원 이상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2000억원을 투입하려고 했는데요, 돈을 더 투입해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안정판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했습니다. 또 금융투자협회도 증권사, 자산운용사 사장들과 함께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대응방안을 논의했고요.

◇ 임미현> 그렇다면 가장 궁금한 것이 앞으로도 더 주가가 하락할 건지, 아니면 좀 오를 건지일텐데요? 국내 주식에 대한 전망,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 홍영선> 우선 금융투자협회장은 어제 긴급 회의에서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이나 과거 위기 상황에 비춰봤을 때는 투자 심리 위축으로 주식 시장이 과도하게 하락한 상태라는게 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근거로 외환 보유고나 경상수지 등을 들었는데요. 우리는 현재 세계 7위 수준의 외환보유고 4000억불이 있고, 경상수지는 78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라고요.

그러면서 현재 주가 하락이 실물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고 봤습니다. 실제로 저도 증권사들 리서치센터장들에게 전화를 돌려봤는데요.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의 의견 들어보시죠.

"내부 유동성 부재가 오히려 가장 큰 이유가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투자자들이 안 사는데 외국인이 살까요?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거나 기업 이익의 둔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지, 과거 경험처럼 무질서에 의한 침체 위험에 직면해 있지는 않다고 봅니다. 변동성 확대는 당분간 불가피하다고 판단합니다. 약세장에는 동의하지만 하락장이라는 비관적 전망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 임미현> 하지만 여전히 미중 무역전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 국내 증시도 좋을 수 만은 없겠고요?

◆ 홍영선>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미중 무역분쟁이 어떻게 진행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조정 국면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 임미현> 주식이 이렇게 최대 낙폭을 기록하면 당연히 투자자들의 불만도 극에 달할 거로 보입니다.

◆ 홍영선> 네. 주요 포털의 주식 관련 카페는 물론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도 주식 폭락에 대한 분노와 함께 정부에게 대책을 내놓으라는 의견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전문가들도 말했듯이 기초체력에 이상 없다, 다른 변수들에 대해 모니터링을 하겠다 이렇게만 정부가 반복해서 말하고 있건데 이게 대책이라고 할 수 있냐는 건데요.

◇ 임미현> 사실 지난 주 금융위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됐던 부분이긴 합니다.

◆ 홍영선> 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금융위기 징후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무차입 공매도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선 "선제적으로 뭘 관리하고 있냐, 늦은 거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 임미현> 사실, 주식을 하지 않는 분들은 이런 주식시장 얘기가 나와는 별 영향이 없을 거다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 홍영선> 그렇죠. 저만해도 그랬었는데요. 주식시장은 경제 성장과 기업 실적, 환율 등 거의 모든 경제 지표들이 모여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합니다.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실장의 말 들어보시죠.

"주가 상승이란 건 결국 기업 실적 개선을 의미하는 거고요, 반대로 주가 하락은 기업 실적 악화를 말하죠. 기업 실적이 좋으면 배당도 많이 실시되고 배당 수익이 늘어나면 소비 확대로 이어질 수 있잖아요? 이런 경로로 소비 확대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현재 주가 하락은 큰 폭의 주가 하락으로 이 정도의 대규모 주가 하락이면 실질적인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간에 들어선 겁니다.

하지만 개인적 의견으로는, 내년 경제 성장률 등이 반영된 것으로, 어느 정도 적정한 수준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봅니다. 추가적인 주가 하락 가능성은 있겠지만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 홍영선> 주식 뿐 아니라 경제 전반에서 위험이 감지되고 있을 뿐더러 대외적 요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라도 보다 치밀하고 종합적인 정부의 대책이 절실해 보입니다.

◇ 임미현>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홍영선 기자였습니다.

0

0

오늘의 기자

    많이본 뉴스

      실시간 댓글

        상단으로 이동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다음 카카오채널 유튜브

        다양한 채널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제보 APP설치 PC버전

        회사소개 사업자정보 개인정보 처리방침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