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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산하기관 5년간 57억 뇌물…혼자 17억 챙기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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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전체 절반인 27억…건수로는 한전이 40%
뇌물 대가로 민간협력업체에 납품 등 계약관련 정보·편의 제공
이훈 "갑을관계 때문에 비리 만연…감시감독 강화하고 자구책 내놔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과 공공기관 임직원이 지난 5년 간 받은 뇌물과 향응 적발액이 5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뇌물·향응을 수수한 곳은 한국수력원자력으로 한 부장은 혼자서만 17억원을 챙겼다.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이 산업부 산하기관들로부터 받아 11일 공개한 임직원 뇌물·향응 수수 적발 현황에 따르면 2013년부터 올해 8월까지 총 22개 기관의 임직원 234명이 1409회에 걸쳐 57억239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뇌물 수수는 1028건으로 381건인 향응 수수의 3배 가까이 많았다.

가장 많은 뇌물·향응을 받은 곳은 한수원으로 31명의 임직원이 144회에 걸쳐 전체의 47%인 26억8148만원을 수수했다.

적발 인원과 건수로는 한전이 94명, 562건으로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가스공사는 적발 임직원 30명, 적발 금액 9억8100만원으로 건수는 한전 다음으로, 액수는 한수원 다음으로 각각 많았다.

한수원의 송모 부장은 8회에 걸쳐 17억1800만원을 챙겨 최다액 수수자로 기록됐다. 1억원 이상 수수자는 모두 8명이다.

최다건 수수자에는 148회에 걸쳐 1220만원을 받은 한전의 김모 차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른바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금지법이 시행된 2016년 9월 이후에도 다수의 적발 사례가 있었으며 한전에서는 올해 2월에도 적발 건이 나왔다.

이들 공기업과 공공기관 임직원에게 뇌물·향응을 제공한 곳은 대부분 민간 협력업체였다. 뇌물 수수에 대한 대가는 계약 정보의 제공, 납품이나 계약과정에서의 편의 등이었지만 일부는 갈취형 사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훈 의원은 "해임부터 법정구속 등 실제적인 조치가 이뤄지고 있음에도 이런 부정이 끊이지 않는 데는 갑을관계라는 사업구조상 비위의 유혹이 늘 작용하기 때문"이라며 "국회를 포함한 감사기관들은 임직원의 비위에 대한 감시감독을 강화하고 각 기관들은 더욱 구조제도적인 측면에서 자구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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