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지상욱(초선‧서울 중구‧성동을) 의원 (사진=자료사진)
바른미래당 지상욱(초선‧서울 중구‧성동을) 의원은 4일 손학규 대표의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 협조' 방침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 의원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신임 당 지도부는 대표의 돌출 발언에 대해 입장을 밝혀주길 바란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손 대표가 이날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4‧27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에 당이 적극적으로 협조할 생각"이라고 한 데 대해 "당내 논의 없이 나온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지 의원은 '완전한 비핵화 없는 판문점 선언의 이행'에 대해 ▲유엔(UN) 안보리와 미국의 대북제재 원칙에 위배 ▲북한에 백지수표를 써주는 결과 ▲비준 논의에 신중했던 당론과 위배 등의 이유를 들어 반박했다.
손 대표가 지난 2일 전당대회를 통해 당선된 뒤 이틀밖에 안 됐지만, 그에 대한 비판 발언은 벌써 두 번째다. 손 대표가 당선 직후 구상으로 선거구제 개편 추진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이준석 최고위원은 3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학생은 자기 공부하는데 신경을, 체력 키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되는 것"이라며 "시험제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해서 너무 고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제 총선이 1년 반 정도 남았다. 선거제도 개편이라는 것, 지금까지 몇 십 년 동안 잘 이뤄지지 않았는데 그걸 목표로 해서 정당을 운영하다보면 중요한 과제를 놓칠 수가 있다"고 반박했다.
지 의원과 이 최고위원은 바른정당 출신이다. 반면 손 대표는 지난 대선 직전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손 대표로선 선출직 최고위원 4명 중 홀로 국민의당 출신이라 사실상 바른정당 출신 최고위원들에 포위된 형국이다. 당 대표의 발언에 대해 당내 의원과 핵심 당직자가 곧바로 비판 발언을 이어가는 배경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