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금통위 회의실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2.9%를 기록할 것이라는 지난 7월의 전망을 유지했다.
한국은행은 3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결한 '통화정책방향'에서 "국내 경제는 지난 7월 전망경로와 대체로 부합하는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앞서 지난 7월 발표한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9%로 수정했었다.
한은은 "국내경제는 설비 및 건설투자의 조정이 지속됐으나 소비와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고용상황은 취업자수 증가폭이 크게 축소되는 등 더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경제전망에 대해 "투자는 둔화되겠지만 소비는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세계경제의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당분간 1%대 중반 수준을 보이다가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목표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50%에서 동결한 한은은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국내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간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과정에서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해가면서 완화정도의 추가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 나갈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통화정책 결정시 주의깊게 살펴볼 요인으로는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변화, 신흥시장국 금융·경제상황,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