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 이개호 장관이 15일 강원도 고랭지 배추밭을 방문해 폭염 피해를 살펴 보고 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제공)
폭염이 장기화되면서 농축수산물의 피해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정부가 농축수산물 피해 지원과 수급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1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개최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농축수산물 피해지원 및 수급 안정대책을 확정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6일 기준으로 닭과 오리 등 가축 572만 마리가 폐사하고 과일과 밭작물 둥 농작물 2909ha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밭 급수대책비 78억 원과 과수 햇볕데임 피해 저감을 위한 약제‧영양제비 24억 원, 축사 냉방장치 설치비 69억 원을 긴급 지원했다.
또 신속한 손해평가로 581농가에 60억 원의 재해보험금을 지급하고 다음달에는 재해보험 미가입 농가에 대해서도 농약대와 가축 입식비 등의 복구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일부 양식 품종에서 고수온과 적조 피해가 발생해 15일 기준으로 69개 어가에서 22억 9천여만 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피해 완화를 위해 지자체 긴급지원 예산 10억 원을 배정했고 어업인 행동요령 지도·점검과 예찰 강화, 긴급방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 추석·김장철 농축수산물 수급 안정대책 추진정부는 폭염으로 인한 농축수산물의 가격 급등을 방지하고 추석과 김장철 농축산물 수급 안정대책도 추진하기로 했다.
폭염으로 고랭지 배추와 무 생산량이 감소해 가격이 높은 상황이지만 태풍 등 추가 기상변수가 없을 경우 추석 수급은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봄배추 정부비축물량 2500t을 도매시장에 하루에 100~200t 씩을 방출하고 채소가격안정제 물량을 조기 출하하고 있다.
또 추석과 김장철 가격안정을 위해 농협 단기 저장물량을 활용하고 김장채소 정식 기간 중에는 필요시 예비묘 등도 공급하기로 했다.
과일의 경우 배는 폭염피해가 미미하며 사과는 봄철 이상저온과 폭염 피해 등으로 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감소할 전망이지만 추석 과일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수급 상황에 따라 계약출하물량의 조기 출하와 할인판매를 실시하고 상품성이 낮은 과일은 가공용 수매 지원도 검토하기로 했다.
축산물의 경우 가축 폐사 피해 신고가 증가하고 있으나 사육 마릿수 증가 영향 등으로 추석 수급은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쌀은 폭염 피해가 없으나 감자는 고온에 따른 고랭지 감자 품위 저하 등으로 가격이 높은 상황이다.
수산물의 경우 대중성 어종은 지난해부터 생산량이 급감한 오징어를 제외하고 대부분 가격이 하락하거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며 양식 수산물 가격도 출하량 증가로 대부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고수온 시기의 해상가두리 내 출하작업 시 발생하는 어류의 스트레스에 대한 우려로 출하량이 감소해 일부 양식 어류의 산지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상승했다.
정부는 수산물의 적기 출하 유도를 위해 어업인에게 주요 양식수산물의 수급과 가격 동향을 계속 제공하고 주간 단위 진단 등 수산물 수급 안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