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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휘청'이나…"모델3 예약주문 취소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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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3 생산차질로 예약자 24%구매 취소
머스크 CEO "어디서 가져온 소스냐" 발끈
"모델S/X 2000대, 모델3 5000대 추가 수주"
WSJ "테슬라, 협력사에 현금지원 요구"
누적판매 20만대 돌파 세제혜택 감소 우려
JP모건 "올 연말까지 주가 44% 폭락할 것"

 

NOCUTBIZ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3 예약 생산분 40만 여대가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예약 구매자의 4분의 1이 구매를 취소했다는 보고서가 나오자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발끈했다.

미국 투자기관 니덤앤컴퍼니(Needham & Co)는 최신 보고서를 통해 모델3 예약자의 24%가 구매를 취소했다고 주장했다고 21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이같은 사전예약 취소율은 이달초 시장분석업체 세컨드미저(SecondMeasure)가 밝힌 취소율 23%와 흡사하다. 취소 고객들은 1000달러의 사전예약금을 돌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친환경차 세제지원 줄고, 대기시간 길어져 모델3 이탈자 속출"

머스크 CEO는 보도가 나오자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 소스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 미래에 대해 누가 알 수 있겠나. 하지만 지난 주 2000대의 모델S와 모델X, 5000대의 모델3 신규 주문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모델3는 2017년 사전예약에 돌입하면서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에서 45만여 대의 예약 신청을 받았다. 당시 머스크 CEO는 생산분 인도 일정이 최대 2년까지 길어지면서 약 12%만이 취소했고 나머지 예약분은 정상적으로 생산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테슬라 대변인은 "6월 현재 2만8386대의 모델3 차량을 납품했고, 2분기 마감 시점까지 남아있는 예약건수는 약 42만 건"이라며 "모델3 예약 고객 중 앞서 사전예약을 한 고객들은 빠르면 1~3개월내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며 생산 일정에는 큰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CNBC는 미국내 사전 예약 고객 3명에게 확인한 결과 최근 몇주 사이 테슬라 측으로부터 납품 연락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더 빠른 시일내 모델3를 인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2분기 이후 6월 현재 매주 5000대의 모델3를 생산하고 있다며, 8월부터는 매주 6000대, 장기적으로는 매주 8000대의 모델3를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생산량이 정상궤도에 오르더라도 최소 1년 이상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엘론 머스크 CEO의 트윗

 

업계는 그동안 테슬라가 과도한 생산시설 확장으로 6분기 연속 적자에 시달리며 자금난과 함께 생산 기술 문제에 봉착하는 등 여러모로 위기에 놓였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실제 테슬라는 모델3 양산 차질로 현금 유동성 위기에 빠진 데 이어, 최근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종전 B2에서 B3로 강등하면서 이같은 분위기를 뒷받침 했다.

오토퍼시픽의 애널리스트는 데이브 설리반은 "테슬라의 모델S나 모델X와 같은 1억이 넘는 고급 모델 주문자는 이미 여러대의 고급차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인도기간이 길어져도 크게 게의치 않지만 모델3와 같은 보급형 전기차의 경우 고객들의 인내심이 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테슬라 측은 예약고객의 차량은 지속적이고 빠르게 생산증가가 이루어질 것이기에 기다림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문제는 묶여있는 예약구매자들의 보증금이다. 당초 1000달러였던 보증금은 지난달 미국내 예약구매자들에게 예약 확정을 위한 보증금 2500달러를 추가로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약 400만원은 서민들에게는 당장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금액이다.

지난 4월 머스크 CEO가 트윗에 올린 '테슬라 파산' 만우절 농담

 


◇ 세제혜택 소멸, 경쟁 치열…WSJ "협력사에 현금지원 요구"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세액 공제가 줄어드는 것도 고민일 수 밖에 없다고 CNBC는 지적했다. 한국의 전기차 보조금과 비슷한 미국의 전기차 세금 공제는 2018년 기준 모델3 기본 가격의 21%에 해당하는 최대 7500달러(약 800만원)까지 받을 수 있지만 정해진 기간내 배정된 예산 안에서 모두 지원되는 한국과 달리 미국은 판매량에 따라 제한을 두고 지원금액을 줄여나간다.

각 제조사 별로 판매량 20만대를 초과하는 분기까지 100% 지원하고 이후 두 분기에는 크레딧이 50%로 줄어든다. 다음 분기에는 25%가 추가로 줄어 완전 소멸하게 되는 방식이다. 테슬라는 지난 주 미국에서 모두 2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올해 말까지 테슬라 전기차를 인도받는 고객은 7500달러의 세금공제를 지원받지만, 2019년 상반기부터 절반인 3750달러로 줄고 하반기에는 다시 25%로 줄어든 뒤 완전히 소멸된다. 추가로 주문하는 고객의 경우 사실상 세금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

테슬라의 또다른 위협은 전통적인 자동차회사들이다. GM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판매량 누적이 20만대를 넘지 않은 폭스바겐, 볼보, 아우디 등이 모델3가 인도될 1~2년 내 새로운 전기차를 전진 배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옵션 포함 약 4만달러 대로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것은 물론 주행거리가 400㎞에 달하는 쉐보레 볼트EV가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이유다.

머스크 CEO는 올해 4월 만우절 농담으로 "테슬라가 파산했다"며 세간에 도는 자금난을 우회적으로 비꼬았지만, 실제 파산을 우려할 정도로 자금난에 처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23일(현지시간) 협력사로부터 '장기적인 동반 성장을 위해 테슬라에 자금을 지원해달라'라며 상당금액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WSJ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는 협력사에 부품 공급가격을 소급해 할인받는 방식으로 일부 부품 업체로부터 현금을 돌려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원가절감 차원에서 진행된 부품 가격 협상의 일환"이라고 밝혔지만 업계는 이례적인 일이라며 심각한 자금난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 시장·업계, 테슬라 리스크 커져 연말 주가 44% 폭락 전망

한편, JP모건은 테슬라의 가치가 과대평가 됐고 2019년부터 전기차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어서 주가는 연말까지 40% 이상 폭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은 20일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는 고도의 차별화 된 비즈니스 모델과 매력있는 제품 포트폴리오, 최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향후 전기차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과 높은 가격 책정, 세금 공제 혜택 소멸이 위기를 부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애널리스트 브링크만은 12월까지 테슬라의 주가를 현재 수준의 반토막에 가까운 180달러로 예상했다. 무려 44%나 하락한 수치다. 보고서가 나온 직후 테슬라의 주가는 2.1% 하락했다.

브링크만은 2분기 마감 직후 테슬라가 모델3를 추가로 5000대 수주했다는 발표와 함께 생산량 증가할 것이라고 밝힌데 더해 "현금의 투입이 늘어나면서 생산량이 증가할 것이지만 이에 동반하는 현금유동성 위기와 함께 생산라인의 초과근무, 프리미엄 배송비용 등 기타 지출비용이 크가 증가할 경우 마진율이 크게 감소할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테슬라의 모델3는 2016년 3월 테슬라가 공개한 준중형급 보급형 전기차다. 최대 5인승으로 최대 500㎞까지 주행할 수 있다. 제로백 5초대, 전부문 안정성 5스타 최고등급, 올 글라스 루프로 이루어졌고, 차세대 전자동주행 시스템 오토파일럿이 옵션 적용된다. 시작 가격은 3만5000달러(약 4천만원)로 기존 모델S나 모델X의 절반 이하 가격으로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한국에 출시될 경우 오토파일럿 탑재 기준 약 4만달러(약 4500만원) 대로 전기차 보조금을 최대로 지원받으면 거의 절반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미국내 예매 고객은 2017년~2018년, 해외 예매고객은 2019년에나 인도받을 수 있는데도 예약주문 사이트 오픈 36시간 만에 25만 대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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