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에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양자면담을 갖고 한국 자동차 관세부과 대상 제외와 미국의 대이란 제재 예외국 인정을 요청했다.
김 부총리는 21~22일 G20(주요20개국)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찾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므누신 장관과 만나 통상·외환정책, 이란 제재와 남북 이슈 등 폭넓은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 부총리는 "미 상무부가 진행 중인 자동차 안보 영향 조사에 우려를 표명한다"며 "한국을 관세부과 대상에서 제외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미국의 고용 및 투자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있다"며 "한미FTA 및 개정 협상을 통해 양국간 공정한 무역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에 대한 자동차 관세 부과는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김 부총리는 또 "국내 정유사 및 다수 중소기업이 이란과 교역 중"이라며 "우리나라가 미국의 대이란 제재 예외국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므누신 장관은 "그동안 있었던 이란 제재와 관련한 양국간 협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향후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자"고 대답했다.
한국의 외환정책에 대해선 "지난 5월 한국 정부가 발표한 외환정책 투명성 제고방안을 환영한다"며 "이러한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성과에 대해서도 인식을 같이하는 한편, 앞으로도 긴밀한 소통과 빈틈없는 정책 공조를 이어가기로 뜻을 모았다.
김 부총리와 므누신 장관의 만남은 이번이 여섯번째다. 김 부총리는 WB(세계은행) 김용 총재와도 면담을 갖고,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 베랏 알바이락 터키 재무장관과도 만나 양국간 인프라와 통상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