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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폭염, 티베트 덮인 눈이 녹은 탓…온난화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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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발달한 북태평양 고기압, 장마전선 밀어올려
열돔현상, 한국·미국·일본·유럽까지 아우르는 중
습도까지 올라갈까 걱정..태풍 영향 기다려봐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7월 18일 (수)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광주과학기술연구원 윤진호 교수

◇ 정관용> 많이들 더우시죠. 그런데 올여름 더위 역대 가장 무더웠다는 지난 1994년 여름 더위보다 더 심할 수 있다, 이런 얘기 벌써 다 듣고 계시죠. 진짜 그런지 왜 그런지 전문가 좀 연결해 보겠습니다. 광주과학기술연구원 환경공학부 윤진호 교수.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윤진호> 안녕하세요?

◇ 정관용> 장마 끝난 거 맞습니까?

◆ 윤진호> 어제 기상청에서 공식 발표를 하셨습니다. 장마가 7월 초순에 끝난 걸로 이렇게 발표를 했습니다.

◇ 정관용> 그렇게 며칠 비오는 게 무슨 장마입니까? 이러고 정말 끝난 거예요?

◆ 윤진호> 그렇다고 합니다.

◇ 정관용> 아니, 그리고 이렇게 막 무더위가 한 일주일씩 되면 옛날에는 꼭 소나기도 오고 그랬는데 요새는 그런 것도 없네요.

◆ 윤진호> 아직까지 그런 징후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 정관용> 왜 그렇습니까? 유난히 이렇게 일찍 무더위가 찾아와서 오래가는 이유가 뭐예요?

◆ 윤진호> 그러니까 한반도 여름 날씨는 이제 북태평양 고기압이라는 것에 의해서 결정이 되는데요. 올해 같은 경우에 그 고기압이 조금 빨리 발달을 했고 지금 한반도가 그 영향권 안에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이렇게 장마전선도 북쪽으로 밀어올렸고요. 그래서 계속 폭염이 오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94년도가 역대 최고로 더웠는데 그때보다 더 심할 수 있다는 전망, 맞습니까?

◆ 윤진호> 저희도 그런 예측은 틀렸으면 하는 게 바람인데요. 그런데 94년에 있었던 그런 형태, 기압골의 배치나 이런 것들이 올해도 좀 유사하거든요, 94년하고.

◇ 정관용> 어떤 점에서 유사합니까?

◆ 윤진호> 그러니까 아까 말씀드렸던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화된 것 그리고 지금은 아직 7월 20일경인데 온도가 굉장히 많이 올라갔죠. 아직 94년처럼은 아닙니다마는 이제 그 비슷하지 않을까라는 게 큰 걱정이고요. 그리고 두 번째로 아마 더웠던 해가 2년 전인 2016년인데 지금 거의 그때랑 비슷하거나 아마 더 덥거나 그런 것 같습니다.
찜통더위가 이어진 서울 여의대로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박종민기자)

 


◇ 정관용> 그리고 북태평양 고기압이라고 하는 얘기는 여러 번 들었습니다마는 동시에 열돔에 파묻혔다? 열돔 현상 이런 말 나오던데 그건 뭐예요?

◆ 윤진호> 그러니까 비슷한 맥락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이렇게 고기압권에 이렇게 중심부에 저희가 위치를 하게 되면 그 고기압 같은 경우에는 주로 이제 구름도 없고 햇빛이 항상 비치는 날씨고 그리고 바람도 잘 안 통하고 이런 것처럼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이제 그런 것 때문에 계속 더워지는 현상을 열돔이라고 하는데 이제 단지 그건 한국 같은 경우뿐만 아니라 지금 이미 일본도 굉장히 무덥죠.

◇ 정관용> 그렇죠.

◆ 윤진호> 그리고 미국 같은 경우도 이미 캘리포니아 같은 경우도 굉장히 덥습니다. 이게 단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북반구 중위도대 이렇게 한국, 일본, 미국, 유럽까지도 이렇게 아우르는 그런 현상으로 저희는 지금 보고 있는데 아직은 조금 더 분석을 해 봐야 합니다.

◇ 정관용> 또 일부 기상 전망이나 이런 거 하는 보도들을 보면 티베트 지역의 무슨 이상현상 얘기하던데 그건 뭡니까?

◆ 윤진호> 그러니까 지구가 이렇게 지구 온난화 때문에 더워지면서 원래는 티베트 지금 해발 한 3km에서 4km쯤 되는 지역이라고 보시면 되는데 거기에 이렇게 눈이 덮여 있어야 됩니다. 눈이 덮여 있으면 태양빛이 지표면에 닿지 못하고 바로 반사되는데 지구가 더워지면서 그 눈들이 많이 녹았어요. 그래서 태양빛이 바로 지표면을 달구는 거죠. 그런데 주변 공기에 비해서 이렇게 그 3km, 4km 되는 갑자기 더워지는 지역이 생기고 거기에서부터 고기압이 발달을 하고 동쪽으로 이렇게 진출을 하면 한반도에 영향을 끼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 또한 원인이 아닐까 이렇게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티베트발 강한 고기압, 그렇죠?

◆ 윤진호> 네.

◇ 정관용> 그다음에 또 북태평양 고기압. 온통 고기압이군요, 그러니까.

◆ 윤진호> 쉽게 생각하시면 고기압이 있으면 좀 더워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 정관용> 그런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상식에 북태평양 고기압은 고온다습 이렇게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요즘 그렇게 습도는 많이 안 높잖아요?

◆ 윤진호> 그러니까 아직 습도는 높지 않은데 계속 이렇게 이런 현상이 지속되다 보면 결국에는 습도도 올라가지 않을까라는 게 또 다른 걱정이기도 합니다.

폭염 속 대한민국(사진=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 정관용> 그래요. 그러면 앞으로 지금부터 언제까지 더워집니까?

◆ 윤진호> 기상청 예보도 그렇고 다른 예보 모델 결과를 봐도 그렇고요. 최소한 일주일 이상 갈 것 같고요. 그리고 예보라는 게 계속 확인을 하셔야 됩니다. 그래서 다음 주에 이런 형태가 계속 될지 아니면 또 다른 뭔가가 있어서 바뀔지 저희는 바뀌어서 조금 선선해졌으면 좋겠는데 지속적으로 좀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태풍이 와야 그래도 완전히 뒤바뀌지 않을까요?

◆ 윤진호> 태풍이 하나 오면 바꿀 수가 있는데 가령 이런 패턴이 계속되면 태풍이 올라오더라도 한반도까지 못 미치는 경우들이 있었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여기가 워낙 고기압이 세면.

◆ 윤진호> 네. 그래서 태풍 발달하는 게 지금 몇 개 보인다고 하는데 좀 추후에 계속 상황을 보고. 그렇게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결국 이 모든 현상 한마디로 지구온난화 탓이죠?

◆ 윤진호> 중요한 원인 중에 하나죠. 다 100% 다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폭염 날짜가 이렇게 늘어나는 건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고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 정관용> 결국 우리 탓이에요, 따지고 보면. 단단히 각오해야 되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윤진호> 감사합니다.

◇ 정관용> 광주과학기술원 환경공학부 윤진호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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