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추락 사고로 5명의 사망자를 낸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이 메인로터로 불리는 메인날개가 통째로 뜯겨진 뒤 추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병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사고 헬기는 메인날개가 뜯겨져 나간채 순식간에 추락했으며, 따라서 사고 이후에도 메인날개는 헬기와 동체와 상당히 거리에 떨어져 있었다.
군은 사고 당시 목격자 등으로부터 이런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기체결함이나 정비불량으로 헬기의 회전날개가 통째로 떨어진 뒤 8톤급의 동체가 그대로 추락하면서 폭발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17일 추락한 해병대 상륙작전헬기 마린온의 동체에서 떨어진 메인로터로 불리는 날개 뭉치 (사진=해병대 제공)
전문가들은 헬기의 경우 날개가 떨어지지 않았다면 기체에 문제가 있더라도 폭발로 이어질 정도로 급추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10m의 높이에서 추락하더라도 날개가 있었다면 폭발까지로는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회전날개가 통째로 떨어진 헬기가 추락해 강한 충격을 받으면서 동체 뒤쪽과 아래쪽에 있는 연료탱크가 폭발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마린온 (사진=자료사진)
한편 비행 중 메인로터 분리,낙하사고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기술제휴 업체로 플랫폼과 부품 등을 공급해온 에어버스 헬리콥터(옛 유로콥터)의 슈퍼퓨마 헬기 사고와도 유사해 주목된다.
에어버스 헬리콥터가 제작한 슈퍼퓨마 헬기는 2016년 4월 29일 노르웨이, 2009년 4월 1일 스코틀랜드에서 추락해 각각 탑승자 13명과 16명 전원이 숨지는 사고를 낸 바 있다.
두 헬기의 추락사고는 모두 메인로터의 동력전달을 담당하는 기어박스내 기어 중 1개가 피로균열로 파괴된 것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해병대 마린온이 꼭 이와 같은 이유로 추락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육군이 이미 마린온의 모체라 할 수 있는 기동헬기 수리온은 수십대 운영하고 있지만 메인날개가 통째로 떨어져 나간 사고는 없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