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라돈 방출 라텍스 사용자 모임,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초록을 그리다 for Earth, 한국YWCA연합회,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들이 라텍스 방사능 오염실태조사 발표 및 정부대책 촉구 기자회견에서 손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대진침대에 이어 침구류나 유아용품에 사용되는 라텍스 제품에서도 방사성 물질 라돈이 검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민방사능감시센터·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1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라텍스 방사능 오염실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네이버 카페 '라돈 방출 라텍스 사용자 모임'이 지난 8~11일 회원 700여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인용하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간이측정기를 이용해 스스로 방사성 물질을 측정한 뒤 응답한 회원 가운데 80%는 라텍스 제품에서 라돈검출이 의심되는 수치가 나왔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들의 상당수는 라텍스 사용 이후 갑상선 질환, 폐 질환, 호흡기 질환 등의 증상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혼여행지에서 라텍스 제품을 구매했다는 한 회원은 기자회견에 직접 나와 "아이가 폐 질환을 겪고 코피를 2~3일에 한 번씩 쏟는다"며 울먹였다.
환경단체들은 "시중에서 사용되는 라텍스는 아기 범퍼, 유아용 제품 등 다양한 품목에 걸쳐 있다"며 "정부가 라텍스를 대부분 해외에서 구입했다는 이유로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에 라텍스 방사능 오염실태를 조사하고 정부 차원의 수거 폐기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