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해리스 주한 미대사의 태평양 사령관 재직 당시 모습. (사진=자료사진)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7일 정식으로 우리나라에 부임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오후 6시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성명서를 발표하며 "한국 정부·국민과 더불어 우리 동맹을 더욱 강력하게, 우리 국민들을 더욱 가깝게 만들기 위해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 부친은 한국 전쟁 참전 용사로 진해에서 한국군과 함께 훈련했다"며 "저 역시 최근까지 인도태평양사령부 사령관으로 근무하며 한미동맹의 군사적 역할을 담당해왔다"고 한국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65년 동안 한미 동맹은 인도 태평양지역과 이를 넘어서 평화와 안정에 기둥 역할을 했다. 미국에게 한국보다 더 나은 친구, 파트너, 동맹국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주한미국대사관은 동맹국인 한국, 워싱턴에 있는 정부와 한미 관계와 북한의 미래에 대해 같이, 많이, 긴밀하게 얘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미국이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한국 정부에 전략자산 배치 비용을 부담해 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이 사안에 논의하고 싶지 않다"며 답을 피했다.
해리스 대사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첫 한국 주재 대사다. 해리스 대사는 지난 1956년 일본 요코스카에서 태어나 아시아계 미국인 최초로 해군 4성 장군에 올랐다.
지난 2015년 5월부터 지난 5월까지 인도태평양사령관으로 근무한 그는 지난 2월 호주 대사로 지명됐으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요청에 따라 주한대사로 재지명됐다.
이날 해리스 대사의 정식 부임으로 지난해 1월 마크 리퍼트 전 대사가 이임한 이후 1년 6개월이라는 최장기간동안 비어있던 미국대사 자리가 채워졌다.
해리스 대사는 지난 5일에 주한 미국 대사관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영상 메시지를 올려 한국 국민들에게 부임 인사를 전했다.
해리스 대사는 한국어 '안녕하세요'라고 말문을 열며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동북아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미국의 동맹국이자 중요한 파트너인 한국에서 근무할 수 있는 것은 저에게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 음식과 술을 매우 좋아합니다. 특히, 비빔밥과 안동 소주를 좋아한다"며 애정을 나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