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7월 5일 (목)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최민희 전 의원, 진수희 전 의원
◇ 정관용> 매주 목요일 정치권 현안들 여야의 시각으로 짚어보는 코너 정치토크죠. 오늘부터는 좀 새로운 두 분을 저희가 고정적으로 초대하도록 합니다. 최민희 전 의원, 그동안에는 매주 월요일 이슈토크 시간에 원숙한 진보의 대명사로 나오셨는데 이제는 그냥 전 의원으로 최민희 전 의원 자리하셨고 그 맞은 편에는 진수희 전 의원. 바른정당의 최고위원이 마지막 공식직함이셨죠?
◆ 진수희> 네, 그러다가 바른미래당에 가서 서울시당위원장을 잠깐 했었죠.
◇ 정관용> 지금은요?
◆ 진수희> 지금은 무관입니다.
◇ 정관용> 무당?
◆ 진수희> 무당은 아니에요. 당 소속은 여전히 바른미래당이고요. 지역위원장 이런 건 다 내려놓고요.
◇ 정관용> 최민희 전 의원 그리고 진수희 전 의원 두 분과 앞으로 매주 목요일 함께하도록 합니다. 두 분은 친하세요?
◆ 최민희> 어쨌든 저는 토론 협치에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 정관용> 그게 무슨 말이에요?
◆ 최민희> 대개 토론하다 보면 각 세우게 되고 각을 세워야 지지자들이 좋아하시는데 그게 끝없는 평행선인데 진수희 의원님하고 얘기를 하다 보면 그래도 타협점이 찾아지지 않을까 그래서 그걸 제가 토론협치로 이름을 지었어요.
◆ 진수희> 생각은 달라도 합은 맞는, 이해하실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그런 느낌입니다.
◇ 정관용> 두 분이 그래요?
◆ 진수희> 네.
◇ 정관용> 다른 생각이지만 서로 합은 맞출 수 있다?
◆ 최민희> 합리적이시고 생각을 많이 하시고.
◆ 진수희> 마찬가지죠.
◇ 정관용> 중간에 또 제가 있으니까.
◆ 진수희> 그럼요.
◆ 최민희> 토론의 달인이세요.
◇ 정관용> 적당히 싸움도 붙이시다가.
◆ 진수희> 우리 최 의원님은 토크의 달인, 우리 정관용 앵커께서는 진행의 달인 그래서.
◆ 최민희> 최고세요.
◇ 정관용> 진수희 전 의원은요?
◆ 진수희> 저는 초짜로 나왔는데 살짝 긴장은 되는데 두 분이 워낙 잘 이끌어주실 것 같아서.
◇ 정관용> 오늘은 2개의 주제를 제가 던지는데요. 하나는 당내 문제로 하나를 던집니다. 계파 문제. 지금 부엉이 모임이 잠깐 화제였었어요. 그런데 그 문제뿐 아니라 지금 자유한국당에서도 여전히 친박, 비박 해서 자유한국당의 비대위 구성에서부터 얘기가 잘 안 되지 않습니까? 그 당내 문제를 어떻게 봐야 되는 것인지에 대한 토론 잠깐 좀 해 보고. 또 하나는 이제 정치권에 지금 큰 그림입니다. 개혁입법연대 대 개헌연대. 지금 더불어민주당은 개헌입법연대를 하자고 하는데 자유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에서는 개헌연대를 또 치가 나왔단 말이에요. 그 두 가지 주제로 한번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 최민희> 특수활동비 얘기 잠깐 해요.
◇ 정관용> 특수활동비요?
◆ 최민희> 왜냐하면 사전에 얘기했는데 생각이 너무 똑같아요.
◇ 정관용> 특수활동비 받으셨죠?
◆ 최민희> 저는 이제 원내대표나 원내 부대표를 해야 받아요. 그런데.
◇ 정관용> 상임위 위원들한테 봉투에 현금 넣어서.
◆ 최민희> 아니요. 한 번도 상임위원회에서 받은 적 없어요. 그건 상임위원장이나 간사만.
◆ 진수희> 상임위원장 가운데에는 자신이 받은 특수활동비를 상임위 위원들에게 나누는 위원장도 계시고 혼자서 다 쓰는 위원장도 계시고.
◆ 최민희> 저는 불행히 나눠주는 위원장을 못 만났어요.
◆ 진수희> 그런 것 같아요.
◇ 정관용> 진수희 전 의원은?
◆ 진수희> 저는 제가 여기 방송 들어오기 전에 어떤 기자가 전화를 했는데 아마 그게 오늘 쫙 발표가 됐나 봐요. 2011년에서 2013년 사이에 의원별로 얼마 받았나. 그런데 저는 하여튼 최하위 그룹인데 3만 3000원 받은 걸로 자료에는 있대요. 그래서 그게 뭔지 기억에는.
◇ 정관용> 3만 3000원?
◆ 진수희> 기억나냐고 물어보시는데 전혀 기억할 수 없는. 그러니까 받은 사람이 전혀 기억할 수 없는 그런 식의 돈을 왜 국회에서 위원들한테 나누어주는지 이해가 잘 안 가요.
◆ 최민희> 그래서 저는 국회가 조금 더 가난해져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특수활동비도 세금으로 쓰는 거기 때문에 꼭 필요한 특수활동비를 남겨야 되면 사용처를 분명하게 밝히게 해요.
◇ 정관용> 일반 회계로 바꿔야죠.
◆ 최민희> 딱 그 얘기예요, 일반 회계로 바꾸면 됩니다.
◆ 진수희> 용처 확인해 주고.
◆ 최민희> 끝.
◇ 정관용> 알겠습니다. 두 분이 특수활동비 맛을 제대로 맛보지 못해서 이런 얘기를 하실 수 있어요.
◆ 최민희> 그럴 수도 있어요.
◆ 진수희> 저는 필요성을 전혀 못 느끼고.
◇ 정관용> 그동안 특수활동비 상당히 혜택 받아오신 분들이 당내에서 힘을 쓰는 분들이라서 계속 개혁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 진수희> 그럴 수도 있어요.
◆ 최민희> 그래도 이번에는 입법까지 하신다는데요.
◇ 정관용> 이제 바로 토론에 들어갑니다. 부엉이 모임 또 자유한국당의 친박, 비박 원래 다 그런 거죠? 당내에는 원래 이런 게 있는 거죠?
◆ 최민희> 있어야죠. 그런데 이게 우리가 과거에 정당 고민할 때에는 이게 이런 인적인 이런 모임이 아니라 정파로서 존재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민주당 같은 경우 사실 대개 스펙트럼이 넓은 정당이잖아요. 중도부터 보수까지 그리고 일부 아주 개혁적인 분들까지 있으니까 그런 분들이 개별적으로 그냥 친하게 지내고 이런 모임 말고 우리는 민주당 내의 진보계파, 중도계파, 약간 보수계파 이런 정파적인 모임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저는 해 왔습니다.
◇ 정관용> 정책적 성향별로.
◆ 진수희> 네, 사람 중심이 아니라 정책이나 가치나 노선 이런 거 중심으로 모임이 있는 거야 굉장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면서 어떻게 보면 또 바람직할 수 있어요. 그래서 그런 모임들이 특정한 정책을 놓고 입법을 놓고 서로 치열하게 토론하면서 생산적으로 경쟁하면 그런 건 굉장히 바람직한 긍정적인 순효과를 낼 수가 있죠. 그런데 지금까지 그러지 못해 왔기 때문에.
◇ 정관용> 그러니까 두 분 오늘 왜 이렇게 교과서적 얘기만 하시는 거예요. 사실상 친문, 비문 내지는 또 친박, 비박 이런 얘기는 다 당내 패권 싸움, 공천권 싸움 이런 거 아닙니까?
최민희 전 의원(사진=시사자키)
◆ 최민희> 맞습니다, 맞고요. 그런데 지금 민주당의 경우는 친문, 비문이 의미가 없어진 거예요. 왜냐하면 분명히 성향이 나누어지고 과거에 갈등이 심했기 때문에 다 알아요, 서로는. 과거에 지난여름에 그들이 한 걸 다 알고 있다인데 지금은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워낙 높다 보니 전부가 친문인 거죠. 그러나 분명히 공천권을 둘러싼 갈등을 혹은 걱정하고 혹은 내가 공천 못 받으면 어떡해라고 생각도 할 거라고 보입니다. 그런데 부엉이 모임 같은 경우는 아예 그냥 문재인 대통령이 어려울 때 지키자, 우리가. 이렇게 모였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름을 부엉이로 했다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뭐 지금 이 모임이 안 맞다, 지금 상황과. 이렇게 생각합니다.
◆ 진수희> 그런데 지금 그러니까 이 부엉이 모임을 전에 안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친박, 비박 이 모임과 비교하는 건 지금 부엉이 모임 회원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불쾌할 수 있을 거예요. 펄쩍 뛰실 텐데 사실은 우리 국민들 입장에서는 그 차이를 잘 모르거니와.
◇ 정관용> 그렇죠, 그게 그거 아니냐.
◆ 진수희> 또 그게 그거 아니냐 그렇게 들릴 수 있겠다는, 굉장히 그거에 대해서 민감할 수밖에 없고요. 부엉이 모임 회원들이 아무리 부정하려고 해도 저는 제가 정치권에 있으면서 굉장히 신기하고 희한한 경험을 한 게 뭐냐 하면 왜 같은 당 소속이라고 그래서 생각이 다 똑같을 수는 없잖아요. 그런데 당 소속 뭐 100명 넘는 의원들 가운데 생각이 비슷하거나 인간적으로 좀 정을 느끼는 이런 사람들이 친소관계라는 게 있잖아요. 그래서 아무 목적 없이 만나서 우리 밥이나 먹고 세상 돌아가는 얘기나 하자라고 해서 이렇게 만나면 진짜 순수하게 밥 같이 먹자고 만난 모임인데 이게 언론에 알려지면 언론은 여기에 의미를 부여하더라고요. 의미를 부여하는데 그러면 그 후의 상황은 언론이 의미를 부여한 대로 그 모임이 진행이 되고 발전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굉장히 희한한.
◆ 최민희> 희한하지만 또 이런 면도 있습니다. 정치인들은 밥 먹자고 모여서 밥만 먹을 수 없는 존재예요. 현안을 얘기하게 되거든요. 그러면 지금 현안이 뭐냐. 여러 가지 얘기를 하다 보면 그런 얘기를 계속 하면 밥 먹다가 보면 아, 저 사람은 우리하고 생각이 다르면 그냥 떨어져나가고 같은 사람들끼리 유유상종해서 모임이 형성되게 되고요. 그런데 이제 부엉이 모임의 경우는 아마 모임 구성원들은 되게 억울할 거예요. 왜냐하면 이 모임에 무슨 회장도 없고 뭐도 없고 지향도 없고 그냥 가끔 만나서 밥 먹다가 이번에 이제 이 모임이 드러났잖아요. 그러니까 말씀하신 순간 누군가 언론에 흘린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오히려 무슨 저런 모임에 흘러 나갔을까, 누가 왜 흘렸을까 이런 생각을 해 봤죠.
◇ 정관용> 그건 진수희 전 의원이 조금 아까 지적한 것처럼 언론에 나가는 순간 의미부여를 한다는 말이에요. 특히 전당대회 앞두고 있고 이른바 친문세력 내에서 너도 나도 당대표 나가서 다 떨어지느니 좀 조정해서 한 사람으로 밀어봅시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것으로 다 알려져 있단 말이에요.
◆ 최민희> 그런 얘기를 할 수도 있었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그런 얘기를 했다고 말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민감해지니까.
◆ 진수희> 그런데 이 모임의 규모가 예를 들면 처음에 10명, 15명 만약에 그런 규모로 굉장히 동질적인 분들로만 이루어진 모임이었다면 이게 계속 안 알려진 상태로 갔을 수도 있겠죠. 그런데 이 모임이 적게는 스물다섯, 많게는 40명까지 된다는 거 아니에요. 그 정도 인원이 늘어나면 이건 안 알려질 수가 없고요. 저는 그 생각을, 그 의심을 딱 하게 되더라고요. 누군가가 이 모임을 통해서 누군가는 이득을 얻고 누군가는 나한테는 좀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 사람이 이걸.
◇ 정관용> 언론에 흘리는 거죠.
◆ 진수희> 깨기 위해서.
◇ 정관용> 그렇죠.
◆ 진수희> 언론에 흘린 게 아닌가 이런 의심도 좀 해봤습니다.
◆ 최민희> 그러니까 조속히 해산하겠다고 얘기를 했잖아요.
◇ 정관용> 그러니까 언론에 흘린 사람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을 한 거네요.
◆ 최민희> 그런데 해산을 하겠다고 했고 모임을 못 하게 되는 거죠. 그리고 지금 상황에서는 못 하는 게 맞는 거예요. 왜냐하면 우선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서 이름을 부엉이라고 했다 이런 표현들이 국민들이 납득이 잘 안 될 것 같은 것이 문재인 대통령은 헌법과 법이 지켜주는 대통령이시고요. 그다음에 정파적으로 지킨다면 저는 국민과 지지자들이 지킬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는 게 의원들이다, 이런 식으로 받아들여진 일부 당원과 지지자들이 또 반발하는 분도 계세요.
◆ 진수희> 그런데 제 경험에 비춰보면 지금 그 모임이 해산된다고 해도 결국 제2, 제3의 부엉이 모임은 나타날 수밖에 없다. 그게 권력의 생리다. 저는 이게 일단 권력을 잡기까지는 다 한마음 한뜻이 돼요. 일단 권력을 잡는 순간 권력 내 이제 분화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러면서 이제 권력에 대한 투쟁이 일어나게 되는데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제2, 제3의 모임이 또 생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가장 적나라한 사례가 이른바 진박감별사 이런 식으로 해서 친박 모임들이.
◆ 최민희> 분화됐죠.
◇ 정관용> 몇몇 사람들이 진박 감별해낸다 해서 진수희 전 의원도 대표적인 희생자이시잖아요. 바로 그러면서 권력 패권화되어 가는 이런 모습들을 우리가 봤다는 말이죠. 따라서 문재인 정부에서도 그런 게 시작되는 게 아니냐라는 시각이 나올 수밖에 없는 거죠.
◆ 최민희> 나올 수 있고요. 그래서 해산했고 생긴다고 하더라도 그건 뭐 속성상 유유상종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자유한국당에도 민주당에도 그런 소모임들이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게 알려지면서 규정되고 문제가 되면 일단 의원들이 다 조심하게 되겠죠. 특히 여당 의원들이. 그리고 앞으로는 더 각별히 조심해서.
◇ 정관용> 알겠어요. 부엉이 모임 얘기만 많이 했는데 자유한국당은 아직도 친박, 비박이 있나 봐요. 다들 얘기로는 없다고 하는데 있나 봐요. 그래요?
◆ 진수희> 있죠. 당연히 있죠. 당연히 있는 것 같아요.
◇ 정관용> 지금도 본인들 스스로 친박이라고 하나요?
◆ 진수희> 친박이라고 스스로는 안 할지 모르지만 비박 내지는 복당파들을 가리켜서 계속 나가라, 그만둬라 이러는 거 보면 자기네들이 친박이라는 네이밍은 하지 않지만 자기네는 동질적인 하나의 그룹이다라는 인식은 있는 것 같아요.
◇ 정관용> 어떻게 될 것 같아요?
◆ 진수희> 저는 잘 모르겠는데 하여튼 지금 자유한국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상황을 보면 저는 무슨 생각이 드냐 하면 이 사람들이 지방선거 참패한 지 한 달도 한 지났잖아요. 한 달도 안 지났는데 왜 자신들이 지금 비대위 체제를 가져가려고 하는지 그 이유를 벌써 다 망각해 버린 상황 아닌가. 그래서 마치 비대위원장 모시는 것도 이벤트식으로 그렇게 하고 있는 거 이걸 보면서 자유한국당 혁신은 상당히 힘들고 시간도 많이 걸리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로 가기까지 엄청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은데 그 정도로 어려운 게 한국당 혁신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 봤어요.
◇ 정관용> 북한 비핵화와 한국당 혁신을 같이 놓고 보셨네요. 어쨌든 국민들 눈에는 여전히 자유한국당은 권력다툼하는구나라는 식으로 비춰지는 그런 모양새죠.
◆ 진수희> 있지도 않은 권력을 가지고 다툰다는 게.
◇ 정관용> 있는 거죠.
◆ 최민희> 미래의 공천권이 있으니까. 그런데 저는 비대위원장을 이 사람, 저 사람 막 던지잖아요. 저는 그게 참 신중하지 못한데 던지는 수준이거든요. 막 던지시는데 왜 저럴까, 정치 고단수들이. 그래서 오늘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됐냐 하면 아, 비대위원장 사람 이름을 던지고 그 사람들이 좀 놀라운 사람들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관심을 그쪽으로 돌리는구나. 그래서 좀 본질이 흐려지고 있구나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비대위원장 이름에 김종인 전 위원장 등등이 다 등장하면서 심지어 이회창 전 총재 그리고 도올 선생까지 등장을 하면서 사람들이 비대위원장이 누가 되지? 이거에 관심을 기울이고 실제로 토론 나가보면 비대위원장 누가 되느냐를 묻잖아요.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의 지금 현재 상태가 약간 관심이 분산되는 그런 걸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제 이게 더 싸우고 더 치열하게 토론하고 그래서 위기상태가 오히려 좀 더 지속되는 게 길이라도 찾을 수 있는데 저게 꼼수일 수도 있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 진수희> 그런 생각을 하셨구나. 저는 정말 자유한국당이 정말 반성하고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지금은 어때야 된다고 생각하냐 하면 정말 비대위원장으로 모시고 싶은 사람은 물밑에서 조용히.
◇ 정관용> 삼고초려.
진수희 전 의원(사진=시사자키)
◆ 진수희> 서로 바깥에서는 얼굴 붉힌다고 하더라도 비박이든 친박이든 대표 격인 사람들이 물밑에서 좀 만나서 의논을 해서 한두 사람, 두세 사람 후보를 놓고 합의를 이뤄서 조용히 모시고 오고. 그 대신 국민들한테 뭐를 보여줘야 되냐 하면 최근 문제가 됐던 특활비 우리 이거 과감하게 이거 없애겠다라든지 국회 원구성 협상을 정말 자기네들이 앞장서서 적극적으로 양보할 거 양보하고 하는 이런 모습을 보이면 비대위원장을 조용히 모시면서 이런 모습을 보이면 훨씬 더 국민들한테 그나마 저 사람들이 조금 달라지려고 하나 보다, 이런 좋은 느낌을 갖게 할 수 있지 않나.
◇ 정관용> 진수희 전 의원이 한 얘기와는 정반대로 하고 있네요.
◆ 진수희> 그러니까요. 그래서 제가 북한하고 비교를 하는 겁니다.
◆ 최민희> 사실은 성동격서 하고 있다는 얘기를 안상수 준비위원장이 했습니다. 정말 진지하게 검토하는 분들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런 얘기를 했더라고요.
◆ 진수희> 그러면 히든카드가 있다는데 지금까지 나온 막 던진 이 사람들은 뭐가 되는 겁니까?
◆ 최민희> 그러니까요.
◆ 진수희> 제가 그중에 김병준 교수 같은 분은 본인이 약간 의향도 있는 것처럼 비춰지잖아요. 그러면 그런 분은. 저는 사실은 비대위원장을 하기 싫다는 사람을 억지로 모시는 것보다는 그래도 그나마.
◇ 정관용> 의지가 있는 분들.
◆ 진수희> 의지가 있는 분을 모시는 게 그나마 나을 것 같은데 그러면 그분은 어떻게 된 건지 그분마저 놓치는 건 아닌가.
◇ 정관용> 최민의 전 의원 아까 얘기한 것처럼 관심을 그쪽으로 모이게 만드는 효과는 한편에 있지만 동시에 희화화시킨 부작용은 또 있는 거란 말이죠. 가만 오늘 제가 토론을 두 가지 주제로 하기로 했는데 시간이 많이 가버렸어요. 개혁입법연대와 개헌연대 얘기는 사실은 앞으로 쭉 해야 할 토론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래도 안 할 수가 없으니까, 예고했으니까. 한 1분씩 기조발제만 들어볼게요. 최민희 전 의원.
◆ 최민희> 우선 개헌에 대해서는 개헌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태도부터 완전히 탈피하시고 진정성 있는 개헌 논의를 시작해야 하고요. 저는 선거구제개편 논의는 즉시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개혁입법연대라는 말은 민생입법연대로 바꿨으면 좋겠고요. 그래서 시급한 민생입법은 여야 없이 해 나가야 되고. 정 자유한국당이 정비를 못하면 개혁입법전선 혹은 뭐 민생입법전선을 꾸려서 빨리 이게 홍영표 대표가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좋겠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여기에는 바른미래당까지 다 동참해야 한다.
◆ 최민희> 그렇죠. 그래서 바른미래당이 몸값이 엄청 올라가실 거예요, 이걸 하는 순간.
◇ 정관용> 진수희 전 의원은.
◆ 진수희> 저는 개혁입법연대든. 저는 민생입법으로 바꾸는 거 동의하고요. 개헌연대든 저는 연대라는 이름으로 무리 짓거나 편을 가르거나 하기보다는 입법 사안사안별로 저는 여당이 좀 힘들고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답답하더라도 각각의 야당들과 대화하고 타협하고 또 소통하면서 합의를 이루어내는 이 노력을 하는 게 필요하다. 연대라는 이름으로 막 이렇게 약간 편 갈라서 밀어붙이는 누구를.
◆ 최민희> 내용상으로 동의. 내용상으로 따로 또 같이.
◆ 진수희> 그래서 개혁입법연대에 개헌연대가 마치 맞불 놓은 듯이 이 개헌연대가 그래서 나온 것 같은데.
◇ 정관용> 지금 그림이 그렇게 돼 있어요.
◆ 진수희> 그래서 그거는 저는 별로 동의하고 싶지 않고요. 어쨌든 사안별로 우리 집권여당이 지금 지지율도 높으니까 좀 인내심을 가지고 넉넉하게 품어안으면서 야당들이 지금 여러 개 난립하고 있지만 그 야당들을 상대로 계속 좀 소통해 나가셨으면 좋겠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저의 관점은 연대는 방법론이고 목표는 입법이고 개헌이라는 말이에요. 그렇지 않습니까?
◆ 최민희> 맞습니다.
◇ 정관용> 목표는 꼭 달성을 해야 되는데 그게 꼭 두 가지가 충돌해서 맞불처럼 되어 있는 건 정말 좀 문제인 것 같고 목표를 어떻게 하면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방법이 연대면 연대로 다른 게 있으면 또 다른 방법으로 이렇게 좀 목표지향적으로 갔으면 하는 그런 생각입니다.
◆ 최민희> 동의합니다.
◆ 진수희> 공자님 말씀.
◆ 최민희> 그러니까 따로 또 같이 살길을 모색해야죠.
◇ 정관용> 오늘 첫 시간이라 이렇게 서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토론을 이끌어봤고요. 방금 청취자분 또 문자로 서효순 님, 여성 정치인이 많아지면 패거리 정치도 약해질 거라고 기대합니다. 이것도 또 맞는 말씀입니다. 여성 정치인이 점점 더 많아져야 해요. 아닌가요?
◆ 진수희> 맞아요.
◇ 정관용> 그러니까요.
◆ 진수희> 너무 반가운 말씀을 하셔서. 그런데 저희 쪽 보수진영에는 오히려 대통령, 여성인 대통령이 여성 정치인을 오히려 제끼는 그런 걸 보이셔서 제가 참 실망을 개인적으로 많이 했었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 최민희> 한 맺히신 거예요.
◇ 정관용> 오늘 첫 시간 이렇게 마무리를 짓겠습니다. 매주 목요일 정치토크. 최민희 전 의원 그리고 진수희 전 의원 이 두 분과 함께 매주 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떠셨어요?
◆ 진수희>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청취자분들이 도움이 되셨을지 모르겠습니다.
◆ 최민희> 그런데 각 세울 때 엄청 세우세요.
◇ 정관용> 오늘은 별로 그럴 만한 주제는 아니었기는 합니다만 뜨끈뜨끈한 주제도 앞으로 계속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두 분 수고하셨습니다.
◆ 최민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