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별세한 23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영정이 놓혀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아침 서울 신당동 자택에서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켜 순천향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숨졌다. (사진=윤창원 기자)
고 김종필 전 총리에 대해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추서된다. 김 전 총리 훈장 추서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청와대가 내린 결정이다. 이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은 김 전 총리 조문에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25일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준비가 되는대로 국민훈장무궁화장을 추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김 장관에게 "유족들에게 예우를 갖춰서 애도를 표하라"고 당부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김 대변인은 "그리고 대통령의 조문은 이것으로 갈음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고 김 전 총리를 별도로 조문하지 않고, 임종석 비서실장 등도 계획에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병도 정무수석만 서거 당일에 조문을 갔었다.
한편 김 전 총리에 대한 훈장 추서와 관련해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추서 계획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개인의 삶과 죽음에 대해 함부로 말할 수 없고, 떠나는 이에 대한 예는 다해야 하지만, 역사적 평가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면서 5.16 쿠테타를 언급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쿠데타 주역에게 국민훈장을 주어선 안 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 김 전 총리에게 훈장이 주어지는 이유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최근 돌아가신 총리가 4분이 있는데, 모두 생전 또는 사후에 무궁화장을 받았다"고 말했다.
생을 달리한 역대 총리들이 모두 생전이든 사후에 무궁화장 추서를 받은 만큼 이 전례가 김 전 총리에도 적용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언급된 4명은 이영덕, 박태준, 남덕우, 강영훈 전 총리인데, 이 가운데 고 이영덕·남덕우 전 총리는 서거하면서 무궁화장을 받았고 박 전 총리의 경우 생전에 무궁화장을 받으면서 사후에는 청조근정훈장을 추서받았다.
강 전 총리는 사후에 별도의 훈장 추서가 없었지만 생전에 무궁화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