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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의 ‘황금 중원’, 메시의 자존심 짓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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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의 '에이스' 루카 모드리치(오른쪽)가 이끄는 '황금 중원'은 리오넬 메시(왼쪽)를 앞세운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완벽하게 무기력하게 했다. 동시에 중원 싸움의 우위를 앞세워 3골이나 뽑는 막강한 화력까지 선보였다.(사진=노컷뉴스/gettyimages)

 

결국 허리 싸움이 크로아티아와 아르헨티아의 희비를 극명하게 갈랐다. 승패를 나눈 분명한 힘은 크로아티아가 자랑하는 ‘황금 중원’이었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 참가한 크로아티아는 여느 우승후보에 못지 않은 탄탄한 중원 구성을 자랑한다. 중원 구성으로는 단연 우승 후보라는 평가다.

2018년 현재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평가받는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를 중심으로 이반 라키티치(바르셀로나)와 마르셀로 브로조비치(인테르 밀란), 이반 페리시치, 마테오 코바치치(레알 마드리드) 등 유럽무대에서 일찌감치 기량을 인정받은 수준급 미드필더가 크로아티아의 ‘허리’를 구성하는 힘이다.

덕분에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크로아티아의 미드필더 구성은 ‘황금세대’라는 평가를 들었다. 크로아티아가 분리 독립하고 처음 월드컵에 출전해 3위에 올랐던 1988년 프랑스 대회의 영광을 재현할 절호의 기회를 30년 만에 잡았다는 평가도 자연스레 따랐다.

결국 크로아티아는 해냈다. 나이지리아와 조별예선 1차전을 가뿐하게 승리한 크로아티아는 매 대회 우승 후보로 평가되는, 특히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라는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와 조별예선 2차전이 이번 대회에서 마주한 첫 번째 고비였다.

하지만 크로아티아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경기를 주도한 끝에 3대0 기록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에 크로아티아는 환호했고, 아르헨티나는 눈물을 흘렸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두 팀이지만 크로아티아는 상대 골키퍼의 실수로 후반 9분에 선제골을 넣은 뒤 후반 35분과 후반 추가시간에 차례로 골을 넣으며 모래성 같았던 아르헨티나를, 또 메시를 짓밟아버렸다.

이 모든 결과는 크로아티아가 중원 싸움에서 완전히 승리한 덕분이다. 아르헨티나는 베테랑 하비에르 마스체라노(허베이 화샤싱푸)와 엔초 페레스(리베르플라테)가 중원을 지켰고 이들의 뒤에는 중앙 수비수 니콜라스 오타멘티(맨체스터시티)가 버텼다.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이 선택한 베테랑은 모두 경기력은 물론, 정신력에서도 크로아티아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아르헨티나는 스스로 제어하지 못한 채 분노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삼파올리 감독조차 후반 들어 전술적으로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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