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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도 '허우적'…또 시현된 이란의 끈적한 ‘늪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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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0대1로 패했지만 2경기 연속 단단한 수비력 과시
날카로운 역습도 분명한 강점

이란이 아시아 무대를 주름잡은 비결인 단단한 수비와 강력한 한방은 세계 최고의 무대인 월드컵에서도 제 힘을 발휘했다.(사진=노컷뉴스/gettyimages)

 

비록 결과는 패배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경기였다.

이란은 21일(한국시각)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스페인과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 B조 2차전에서 0대1로 패했다.

모로코와 1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상대의 자책골로 행운의 승리를 챙겼던 이란은 B조 1위를 다투는 스페인과 치열한 접전 끝에 대회 첫 패배를 기록했다.

비록 승점은 얻지 못했지만 이란은 다시 한번 강력한 수비 축구를 선보이며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도 확실하게 통하는 단단한 수비축구의 힘을 입증했다. 특히 이란은 한국 축구가 아시아 무대에서 매번 당했던, 작은 충돌에도 그라운드에 쓰러지는 ‘침대 축구’를 월드컵에서도 똑같이 시도해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인 스페인을 꼼짝 못 하게 하는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스페인이 일방적으로 경기를 점유하고도 1골차 승리에 만족해야 했던 이유가 바로 ‘늪 축구’라고 불리는 이란의 강력한 수비축구였다. 영국 BBC는 이 경기 후 승리한 스페인 선수보다 패한 이란 선수에게 후한 평점을 주며 '늪 축구'를 인정했다.

스페인 선수 가운데 최고 평점은 6.50점을 받은 미드필더 이스코(레알 마드리드)다. 하지만 이란 선수들은 6.59점으로 양 팀 선수 가운데 최고점을 받은 미드필더 바히드 아미리(페르세폴리스)를 비롯한 전원이 6점대 평점을 받았다. 스페인 선수 중에는 6점대 평점이 3명으로 결승골을 넣은 디에고 코스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5.97점에 그쳤다.

이란이 세운 단단한 두 줄 블럭은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스페인의 공격수와 미드필더도 쉽게 뚫을 수 없을 정도로 견고했다.(사진=노컷뉴스/gettyimages)

 

이란은 앞서 모로코와 조별예선 1차전에서 ‘늪 축구’를 선보인 끝에 경기 종료 직전 상대의 자책골에 힘입어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20년 만에 월드컵 통산 두 번째 승리도 가져왔다. 이번 대회까지 이란은 총 5번의 월드컵 출전에서 매 대회 승점을 얻고 있다.

사실상 ‘10백’을 활용한 덕에 거의 모든 수비 지표에서 스페인보다 앞선 이란이지만 스페인을 상대로 날카로운 공격도 선보여 아시아 축구 강국의 자존심을 세웠다.

특히 후반 17분 미드필더 사이드 에자톨라히(암카르 페름)가 상대 문전에서의 혼전 상황에서 스페인의 골망을 흔들었다. 비록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오프사이드가 지적돼 골이 무효가 됐지만 이란의 날카로운 공격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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