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맨…지방선거서 유력정치인 '키즈'의 운명은?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與 박원순, 野 홍준표·안철수·박근혜 등 정치 거물들 키즈 지선 곳곳에 출마
선전 중인 박원순계와 달리 야권 키즈들은 높은 여당 지지율에 고전 중
친박이던 이준석, 국민의당 출신 강연재는 서로 당 바꿔 노원병서 격돌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막바지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정치권 거물들이 영입한 이른바 '키즈(Kids)'들이 6·13지방선거에 대거 뛰어들면서 향후 정계에 적지 않을 영향을 미칠 이들의 성적표에도 관심이 모인다. 여권에서는 이렇다 할 정도로 많은 인물들이 보이지 않는 한편 야권 또한 승리 가능성이 높지 않아 전망이 밝지는 않은 상황이다.

◇ 공천서 대거 탈락…거물의 위기에 동반 하차하기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지난해 대선에 이어 차기 대권레이스에 대해서도 잠룡으로 평가받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이른바 '박원순맨'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박원순계 후보들 중에는 중랑구청장 후보인 류경기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과 영등포구청장 후보인 채현일 전 서울시 정무보좌관 등 2명이 살아남아 선거를 치르고 있다.

류 후보는 지역 시의원 출신인 성백진 예비후보가 경선불발에 대한 불만을 품고 추미애 당 대표를 만나 자해소동을 벌이는 곤혹을 치렀으며 채 후보 역시 전략 공천에 대한 반발로 현역 구청장인 조길형 후보가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내홍을 겪고 있다.

지난한 상황을 겪었지만 판세는 나쁘지 않다. 류 후보는 당과 박 후보의 높은 지지율에 기대 16년 만의 민주당 구청장 탄생을 기대하게 하고 있으며 채 후보도 단수 후보로 공천된 채 후보를 지원해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에 힘을 받고 있다.

박 후보 측은 서울시 행정에 함께 참여했던 인물들 뿐 아니라 지난 7년의 시정기간 동안 함께 힘을 모았던 현역 구청장들도 사실상의 박원순계라며 박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야전사령관 역할을 자임해 25개 구 모두에서 구청장 배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배경을 설명했다.

박 후보의 비서실장인 김영호 의원은 "일부 구청장들은 박 후보와 호형호제할 만큼 가까워졌다"며 "그간 시정과 구정을 통해 서로를 잘 알고 있어 이들이 다시 당선되면 3기 시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와 달리 다른 차기 대선 잠룡들은 이렇다 할 키즈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나란히 경기도지사와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와 김경수 후보는 승리할 경우 대권 도전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자기 사람이라고 부를 만한 세력은 구축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 대선 민주당 경선에서 2위를 차지하며 차기 대선에 대한 기대감을 모았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는 본인의 미투(#Me_too) 의혹이 불거지면서 오히려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등 이번 선거를 준비하던 안희정계에 악재가 됐다.

송파을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배현진 후보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패싱' 논란 홍준표…키즈도 고전 중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의 키즈로는 부산 해운대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김대식 전 여의도연구원장과 서울 송파을 재보선에 출마한 배현진 후보, 창원시장 선거에 출마한 조진래 후보 등을 꼽을 수 있다.

김 후보는 캠프 개소식 당시 현역의원 40여명이 참석했을 정도로 홍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지만 최근 여론 조사에서 민주당 윤준호 후보에 2배 이상의 격차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상파 아나운서 출신인 배 후보도 홍 대표가 당 인재영입위원장 자격으로 직접 영입한 인물이지만 민주당 최재성 후보에 크게 뒤진 지지율 2위를 기록 중이다.

홍 대표의 경남지사 시절 정무부지사를 지낸 조 후보는 전임 안상수 시장이 전략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원하지 않은 세력 분화를 겪고 있다.

지원 유세마다 후보들과 동선이 엇갈려 '패싱' 논란을 일으킨 끝에 현장 유세 중단을 선언한 홍 대표 못지않게 홍준표 키즈도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바른미래당 이준석 노원병 국회의원 후보, 자유한국당 강연재 노원병 국회의원 후보 (사진=자료사진)

 

◇ 엇갈린 박근혜-안철수 키즈…민주 강세에 험로

지난 정권 대통령인 박근혜 전 대통령과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키즈는 엇갈린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새누리당 인재로 영입된 이준석 후보는 바른미래당 후보로, 국민의당 부대변인을 지낸 강연재 변호사는 한국당 후보로 각각 노원병 국회의원 재보선에 나섰다. 두 후보는 대여(對與) 전선 강화를 위해 성향이 비슷한 후보끼리 단일화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제안을 받았지만 모두 "명분은 있지만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낮다"며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출마한 안철수 키즈로는 광역에서는 박매호 전남지사 후보와 전덕영 광주시장 후보를, 기초에서는 양창호 영등포구청장 후보, 김상채 강남구청장 후보, 이종규 구로구청장 후보 등이 꼽힌다.

안 후보는 전 후보는 식품영양학 전문가, 박 후보는 친환경농업 벤처경영인, 이 후보는 도시공학 박사 등의 해당분야 전문가라며 참신함을 강조하고 있지만 지지율에서는 모두 지역 내 민주당과 한국당 후보에 뒤져 고전 중이다.

박근혜 키즈라 할 수 있는 한국당의 친박계 출마자들은 김태호 경남도지사 후보,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등 광역 후보에 집중돼 있다.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와 이인제 충남도지사 후보도 박 전 대통령의 탄핵 국면 당시 태극기 집회에 줄곧 참여해 반(反) 탄핵인사이자 친박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친박 인사들도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 고공행진에 힘입은 여당 후보들과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0

0

오늘의 기자

    많이본 뉴스

      실시간 댓글

        상단으로 이동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다음 카카오채널 유튜브

        다양한 채널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제보 APP설치 PC버전

        회사소개 사업자정보 개인정보 처리방침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