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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서울 구청창 선거…민주 싹쓸이냐, 한국 수성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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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 강남3구에서도 기대감…한국, 마지막 보루 '배수진'

3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와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서울에서 집중유세를 펼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6.13 지방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 지역 선거는 민주당이 '강남 3구'까지 남진(南進)하면서 새로운 전선이 형성되는 모양새다.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와 함께 전성기를 누리는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에서 전승(全勝)하겠다는 각오로 표를 호소하고 있다.

반면 좀처럼 지지율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는 자유한국당은 강남 3구만큼은 반드시 사수하겠다며 배수진을 친 형국이다.

◇ 박원순 약점과 전현희 등장, 신연희 몰락…野 '아성' 무너뜨릴 호기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가 강남 3구에서 자유한국당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특히 1995년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구청장을 차지하지 못했던 강남구청장 선거와 서초구청장 선거에 거는 기대감은 남다르다.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달 31일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강남권을 찾아 정순균 강남구청장 후보와 이정근 서초구청장 후보에게 힘을 실어준 것도 민주당의 이런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 된다.

실제로 강남권 선거를 위협하는 민주당의 강점이 두드러진다는 분석이 많다.

일단 대권을 염두에 둔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시장으로 재임하면서 강남권에 재개발 허가에 적극적으로 나서 표심을 많이 얻었다는 평가다.

이런 측면은 지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는 박 후보의 약점으로 작용했지만, 한국당과 맞붙는 상황에서는 강점으로 평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최초로 강남구에 깃발을 꽂은 전현희 의원(강남구 을)의 역할도 상당 부분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있다. 전 의원은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의 직능특보단장을 맡으면서 서울지역 경선을 책임졌던 인물이다.

아울러 신연희 구청장의 몰락도 민주당 입장에서는 공략할 수 있는 지점이다. 신 구청장은 횡령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민주당 정순균 강남구청장 후보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 구청장이 그렇게 기대 이하의 행태를 벌여 구민의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어디서 '강남 산다'는 말을 하는 것이 쑥스러울 정도"라고 꼬집은 바 있다.

◇ '내 코가 석자'…배수진 친 강남구 의원들

민주당의 공세에 강남 3구의 민심이 심상치 않은 것을 느낀 한국당은 긴장하고 있다.

특히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 이슈가 정국을 주도하면서 좀처럼 선거판을 흔들지 못하는 상황에 서울을 마지막 보루도 안심할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당 선대위 핵심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단 목표는 현재 차지하고 있는 5곳을 사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강남구청장과 서초구청장, 송파구청장, 중구청장, 중랑구청장이 한국당 소속이다.

가장 급한 사람들은 강남 3구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이다. 구청장 자리를 내주게 되면 2년 후에 있을 총선에서 어려운 승부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강남권에 지역구를 둔 한 의원실은 "장영철 강남구청장 후보를 돕고 있는데, 사실 우리도 지금 위기"라며 "강남도 만만치 않다. 위기의식이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위기감을 느낀 강남권 의원들은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를 돕기보다 자신들의 지역구 관리에 더 신경을 쓰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지난 31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출정식에서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강남 3구의 표심을 잡기 위해 '부동산'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는 지난 2일 강남권 집중유세를 돌면서 "지방선거가 끝나면 아마 부동산 보유세 폭탄이 떨어질 것"이라며 "강남 3구에서 집 한채 갖고 노후를 보내시는 분들은 집을 팔아야 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 중랑구와 중구…제2 전선의 운명은?

강남 3구와 함께 전선이 형성된 곳은 중구와 중랑구다. 두 곳 모두 한국당 소속 구청장이 있는 곳인데, 민주당의 공세가 거세다.

민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서양호 후보와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지낸 류경기 후보 등을 각각 중구청장과 중랑구청장 후보로 내세웠다.

또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도 유세일정 첫날부터 이들 선거지역을 찾아 지원유세에 나서며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중구와 중랑구에서의 승리를 조심스럽게 예상하면서 강남 3구를 포함해 서울시 25개 자치구를 민주당이 싹쓸이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현재 민주당은 중구.중랑구.강남 3구를 뺀 20곳의 자치구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한국당은 중구와 중랑구를 사수한다는 목표는 설정했지만, 실제로 당 지도부의 손길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아직까지 홍준표 대표나 김성태 원내대표는 두 지역을 방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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