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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진종오 "북한 선수와 창원에서 좋은 경기 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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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 (사진 제공=창원 세계사격선수권 대회 조직위원회)

 


지난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 사격 남자 50m 권총 결선은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의 대역전 드라마 그리고 선의의 남북 대결이 펼쳐진 명승부였다.

진종오는 경기 초반 6위로 떨어져 탈락 위기에 몰리는듯 했다. 하지만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해 북한의 김성국, 베트남의 호앙 쑤안 빈을 차례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하며 대망의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북한의 김성국은 당시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통일'을 언급해 화제가 됐다. 진종오가 금메달을, 자신이 동메달을 획득한 사실을 언급하며 "우리가 앞으로 통일이 되면 1등과 3등이 우리의 것으로 하나의 조선에서 더 큰 메달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종오는 세계적인 선수"라며 "앞으로 대상을 진종오 선수로 놓고 힘차게 달려서 꼭 우승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과 북이 스포츠로 하나되는 감동의 순간을 연출한 것처럼 한국 땅에서 남과 북의 간판 사격 선수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진종오는 오는 8월 경남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리는 제52회 창원 세계사격선수권 대회에서 남북 대결이 펼쳐지기를 희망했다.

진종오는 24일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북한 선수들의 실력은 중상위권"이라며 "우리는 남과 북을 떠나 같은 종목의 경쟁자다. 창원에서 다시 한번 만나 좋은 경기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진종오는 "(북한 선수들이 창원에 온다면) 같은 한국어가 들린다는 이점이 있을 것이다. 우리 관중들께서 경기를 많이 보실테니 나보다 북한 선수들이 더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웃었다.

한국에서 세계사격선수권 대회가 열리는 것은 1978년 서울 대회 이후 40년만에 처음이다. 아시아 국가 중 12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세계사격선수권 대회를 유치한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북한은 세계사격선수권 대회를 비롯한 주요 국제 대회에 늘 30여명의 선수와 임원을 파견해왔다.

국제사격연맹(ISSF)는 지난 3월말 북한에 세계사격선수권 대회 초청장을 발송했다. 하지만 북한은 창원 대회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아직까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올레가리오 바스케스 라냐 ISSF 회장은 "다른 회원국과 마찬가지로 북한에게 공식 초청장을 보냈다"며 "아직까지는 북한으로부터 공식 답변을 받지 못했다. 가능한 모든 채널을 동원해 창원 세계사격선수권에 참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겨울 등산 도중 갈비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해 최근까지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던 진종오는 이날 창원 국제사격월드컵 10m 공기권총 번외 경기에 출전해 건재한 기량을 자랑했다.

진종오는 585점을 쐈다. 진종오보다 좋은 기록을 올린 선수는 예선에서 586점을 쏜 사무일 돈코프(불가리아)와 번외 경기에서 588점을 기록한 왕웨이(중국) 등 2명밖에 없다.

진종오는 오는 8월에 몰려있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창원 세계선수권 대회에 맞춰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 3개를 수확했지만 개인전 금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한 진종오는 "아시안게임 징크스는 없다"며 "팬들께서 응원해주시는만큼 꼭 메달을 획득하고 싶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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