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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일가 4차례 사과에 빠진 4가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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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회항 갑질 당사자인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좌)과 물벼락 갑질 당사자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두 딸을 회사에서 배제했다. 조 회장은 지난 22일 조현민 전무의 물벼락 갑질과 관련해 "가족들과 관련된 문제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어 땅콩회항 논란이 있었던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도 사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진그룹이 발표한 사과문을 두고 핵심이 빠졌다는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한진그룹 조씨 일가는 2014년 '땅콩 회항' 사건 사과문 두 개와 지난 12일 불거진 '물벼락 갑질' 사과문 두 개 등 네 건의 사과문을 올렸다.

두 딸의 사과문에는 각각 "승객분들께 불편을 끼쳐드려 사과드린다(조현아)", "저로 인하여 마음에 상처를 받으시고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조현민)"고 밝혔다.

하지만 용서를 구해야 할 피해 당사자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큰 딸은 "안전에는 문제가 없어... 문제 제기 및 지적은 당연한 일"이라고 했고, 작은 딸은 "업무에 대한 열정에 집중하다 보니" 라고 말해 할 일을 하다 벌어진 일이라는 뉘앙스였다.

누구에게 무엇을 잘못해고 피해를 봤는지는 포함되지 않았다.

 


아버지 조양호 회장은 첫 사과문(조현아 관련)에서 용서를 구하며 "국토부와 검찰의 조사 결과와 상관없이 조현아를 그룹 내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여론이 잠잠해지자 큰 딸은 슬그머니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복귀했다.

"회장으로서, 아비로서 용서를 구한다"며 썼던 조 회장의 첫 번째 사과문은 결과적으로 '약속의 유효기간'이 빠져 있었다.

조 회장의 두 번째 사과문(조현민 관련)도 갑질 논란으로부터 10일 동안 침묵을 고수하다 한진그룹 일가에 밀수·탈세 혐의까지 조사 대상에 오르자 공개됐다.

"조현아, 조현민을 모든 직책에서 사퇴하도록 조치한다"는 내용에도 언제까지 사퇴가 유지되는지 기한이 명시가 돼 있지 않다.

두 사과 모두 진정성이 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 국민 청원에는 조양호 회장의 사과문에 조 회장 자신의 사퇴도 빠져 있다는 매섭고 날카로운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한 청원 글은 '여론이 잠잠해지면 다시 복귀할 것'이라며 '조씨 일가의 사과문이 꼼수'라고 지적했다.

한진그룹은 두 딸을 대신 전문 경영인을 도입하겠다고 밝혔지만 첫째 아들 조원태씨가 여전히 대한항공 사장이라는 점, 조씨 일가가 한진그룹 내 여러 주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전문 경영이 힘들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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