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방중으로 북중정상회담이 이뤄지면서 북중간 대화 내용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북중정상회담에 배석했던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29일 공식 방한했다.
양 위원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첫 일정으로 서울 조선호텔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회동했다. 양 위원과 정 실장의 만남은 정 실장이 방북·방미 결과를 중국과 공유하기 위해 베이징을 찾은 지 17일 만이다.
정 실장은 이 자리에서 양 위원에게 "지난 번 베이징에서 뵙고 17일 만에 다시 뵙게 돼 매우 반갑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북중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북미 정상회담의 의지를 재확인한 것은 의미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중 양국간의 공통 인식을 바탕으로 한중간 전략적 소통이 긴밀히 이뤄지는 것에 대해 매우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실장은 "오늘 양 위원과 대화를 통해 중북 정상회담의 결과를 청취하고, 남북-북미정상회담과 한반도 비핵화 달성을 위한 공조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작년 12월 한중정상회담에서 합의했던 양국 간 교류협력 복원 등 실질협력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도 폭넓게 논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양 위원은 "보름 전에 정 실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방중해 방북 방미 결과를 보고해주셨다"며 "보름만에 서울에서 다시 만났다"고 말했다. 그는 "양자관계와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공동관심사에 대해 깊이있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것은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 응당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양 위원은 "최근 시 주석이 비공식으로 방중한 김 위원장과 오랫동안 의견을 공유했다"며 "이번 방문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안전 보장, 정치적 협상과 협의를 통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생각에 김 위원장의 비공식 방문과 시 주석과의 회담은 남북정상회담이 더 많은 성과를 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우리도 북중정상회담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 시 주석과 문 대통령의 합의로 중한 관계의 끊임없는 계승과 발전을 추진해야 하고, 한반도 정세에서도 의사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제츠 정치국 위원과 정의용 실장은 회동이 끝난 뒤 곧바로 만찬을 함께 하며 대화를 이어간다. 양 위원은 30일 청와대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해 북중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간에 오간 대화 내용을 설명하고 양국간 교류협력 복원 방안 등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