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CTV 화면 캡처
중국이 28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공식 확인한 가운데 이른바 ‘혈맹 관계’를 복원하기 위해 중국이 김 위원장에게 제공한 극진한 대접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초청 열차편을 통해 지난 25~28일까지 베이징(北京)을 방문했다.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는 달리 부인인 리설주를 대동한 김 위원장 부부에게 시 주석은 두 차례의 연회를 개최하고 최고 국빈들만 묵는 댜오위타(釣魚臺)의 양위안자이(養源齎)를 직접 소개하는 등 국빈급 의전을 제공했다.
평양을 출발해 중국의 랴오닝(辽宁)성 단둥(丹東)시를 거쳐 베이징에 도착한 뒤 26일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 때가지 김 위원장의 모든 동선과 일정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김 위원장이 차량을 탑승할 때는 20여대의 똑같은 승용차가 함께 움직이며 김 위원장이 탄 차량을 특정하지 못하도록 했고 행사장 주변은 일반인들의 통행을 금지시키는 등 최고수준의 보안을 유지했다. 이같은 철통 보안으로 세계 각국의 취재진들이 몰려들었지만 28일 중국이 공식 발표하기까지 중국을 방문한 북한 최고위급이 누군지를 놓고 설왕설래가 계속됐다.
김 위원장에게는 국가정상 방중 시에만 펼쳐지는 의장대 사열과 국빈만찬, 문화공연 관람이 제공됐고 댜오위타이 안에서도 가장 좋은 숙소로 알려진 18호각에서 묵게했다. 극진한 대접의 백미는 김 위원장이 베이징을 떠나기 직전 시주석이 마련한 오찬 연회였다.
시 주석은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함께 오찬장인 양위안자이에서 김 위원장 부부를 맞았으며, 경내를 직접 소개하며 직접 차를 따라주기도 했다. 양위안자이는 외국 정상 방중 시 환영 만찬을 여는 중식당으로 1987년 김일성과 덩샤오핑(鄧小平·1904∼1997년)이 만찬을 한 장소이기도 하다.
시 주석 부부는 오찬을 마친 뒤 김 위원장 부부가 댜오위타이를 떠나려 하자 의전 차량 앞까지 나와 배웅하며 끝까지 최상급 격식을 유지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첫 해외방문에 나선 김 위원장에 대한 중국측의 의전이 자금성을 모두 비우고 맞았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버금갈 정도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같은 중국의 극진한 대접은 거꾸로 현재 한반도에서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국면 전환에 대해 중국이 얼마나 초조감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