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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두언 "김윤옥과 에르메스와 3만달러, '경천동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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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 직전 금품 수수라니… 개념 없는 행동
- MB, 돈과 권력을 동시에 쥐려 한 것이 잘못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두언(전 의원)


방송만 나갔다 하면 화제가 되는 시간이죠. 뉴스쇼의 핵심 코너입니다. 우리 정치의 한 달 앞을 내다보는 시간 월간 아무개. 오늘은 월간 정두언 편입니다. 오늘도 정두언 전 의원 나오셨어요. 어서 오십시오.

◆ 정두언> 안녕하세요.

◇ 김현정> 정말 많이 기다렸습니다.

◆ 정두언> 그랬어요?

◇ 김현정> 제 전화를 왜 그렇게 안 받으셨어요?

◆ 정두언> 누구 전화는 받고 누구 전화는 안 받고 그럴 수가 없으니까.

◇ 김현정> (웃음) 싹 다 안 받으신 거예요?

◆ 정두언> 네. 제가 김현정 씨하고만 친한 줄 아는데 친한 기자들 많아요 (웃음)

◇ 김현정> 아니, 사실은 굉장히 마음 졸이면서 무슨 일이 터질 때마다 계속 전화를 저희 제작진들이 드렸는데 싹 안 받으셨어요. 그러다가 오늘 참 어렵게. 저는 그 상황을 보면서 지난 2주 동안 참 복잡 미묘한 심경이셨나 보다.

◆ 정두언> 그러겠죠. 누구나 다 그러겠죠.

◇ 김현정> 어떻게 보내셨어요, 이 주를?

◆ 정두언> 제가 MB 소환 당시 그날 그 장면을 사실 못 보겠더라고요. 나중에 뉴스로 봤죠. 그러니까 그게 제 심경을 말해 줄 텐데, 착잡하다는 표현 말고 다른 표현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복잡 미묘하죠. 저는 MB 정권 내내 이러시면 안 됩니다, 안 되옵니다 했던 사람인데 결국 이렇게 됐구나. 그거 봐라, 이런 마음이 왜 안 있겠어요. 그런데 막상 그렇게 되니까 마음이 또 안되고 그렇죠.

 

◇ 김현정> 그날 그 생중계는 사실 전 국민이 다 봤다고 해도 될 만큼. TV 볼 수 있는 모든 사람은 다 봤다고 해도 될 만큼 시청률이 높았는데 그걸 안 보셨단 말이에요?

◆ 정두언> 네.

◇ 김현정> 못 보셨단 말이죠?

◆ 정두언> 못 보죠.

◇ 김현정> 못 보셨다. 하도 착잡해서. 아니, 사실은 정두언 전 의원님은 안 됩니다, 안 됩니다, 안 됩니다 하다가 그야말로 토사구팽 당한 분이면 속시원하게 볼 수도 있었을 텐데.

◆ 정두언> 사람 심리가 또 그렇지 않더라고요. 왜냐하면 그분하고 제가 오랜 기간 같이 일을 했잖아요. 신나게 일할 때도 있었거든요, 서울시장 때는.

◇ 김현정> 서울시에서는.

◆ 정두언> 그래서 그분을 만나면 어떤 말을 하고 싶냐. 누가 물어보더라고요. 그래서 대통령님, 왜 대통령을 서울시장 때처럼 못 하셨어요. 그때처럼 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 얘기를 하고 싶다고 얘기했죠.

◇ 김현정> 돈이 문제 아니에요? 결국은 어떤 분이 댓글을 이렇게 달았더라고요. 이 집안은 무슨 돈에 뭐가 씌였나.

◆ 정두언> 아니요, 아니요. 그거는 사실 죄송한 얘기지만 우리 부모 세대들이 참 어렵게 살다 보니까 돈의 노예가 돼서 사는 분들이 많아요. 대표적인 사람들이 저희 부모님이에요. 저희 부모님이.

◇ 김현정> 정 의원 부모님?

◆ 정두언> 네. 정말 돈의 노예가 돼서 사셨거든요. 그런데 저희 부모님 같은 경우는 워낙 없이 사셨으니까.

◇ 김현정> 가난하셔서.

◆ 정두언> 그럴 수 있다 치는데. 돈이 많은데도 그렇게 되더라고요, 사람은.

◇ 김현정> 그게 일반인 시각에서는 이해가 안 가는 거예요. 저렇게 많이 가진 사람이 뭘 그걸 또 탐을 내서 지금 드러나는 것들.

◆ 정두언> 워낙 어렸을 때 어렵게 살았으니까 그게 트라우마처럼 몸에 남아 있는 것 같은데,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극은 뭐냐면 돈과 권력을 동시에 잡으려고 했다는 게 문제가 있는 거죠.

◇ 김현정> 그럼 하나는 놨어야 되는데.

◆ 정두언> 네. 그리고 돈도 웬만큼 벌었으니까 저는 이명박 정부가 역대 최강의 정부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어떤 정부든지 돈에서 자유롭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신세진 사람이 많다 보니까 낙하산 인사 해야 되지 또 그런 사람들로 인해서 국정농단 벌어지지. 그런데 이명박 정부는 자기네들이 돈이 있으니까 신세 질 필요가 없어요.

◇ 김현정> 없다고 생각을 하신 거예요?

◆ 정두언> 네. 그래서 제가 대선 때도 가장 최소 규모로 선거를 치르자. 왜냐하면 당선은 거의 경선이 끝나자마자 확실시 된 거거든요. 그러니까 돈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던 정부죠. 그러니까 얼마나 신나게 정권을, 권력을 잘 운영했겠어요.

◇ 김현정> 그랬어야 되는데 지금 드러나는 것 보면 소소한 것에 욕심 내다가 지금 이렇게 된 거 아닙니까?

◆ 정두언> 그러니까 안타깝죠.

◇ 김현정> 오늘 월간에서는 아무래도 MB와 그 일가에 얽힌 얘기를 해야 할 텐데 어느 때보다 하여튼 지금 정두언 전 의원의 얼굴이 무겁습니다. 어두우세요. 왜 얼굴이 어두울 수밖에 없는가 하나하나 차근차근 풀어보겠습니다. 우선 구속영장 얘기부터 하고 시작하죠. 지금 구속영장 신청됐고요. 내일 영장실질심사 한답니다. 그런데 포기를 했어요, 심사를.

◆ 정두언> 그러니까 판단을 잘한 거죠. 박근혜 대통령 같은 경우는 끝끝내 자기가 무죄가 될 거라고 어리석게 판단하신 것 같은데 MB는 유죄가 될 거라고 판단한 것 같고 그래서 스타일은 구기지 말자.

◇ 김현정> 물론 공식적으로는 그래요. 이미 검찰에서 다 소명했는데 또 설명할 필요가 없어서 안 하는 것 뿐이다.

◆ 정두언> 아니, 모양새가 되게 우습잖아요. 가서 일일이 자기가 또 변명하는 게. 검찰에서 조사받는 거야 뭐 공개가 안 되는 거지만 법정심사는 어차피 법정에 가서 지켜보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정두언> 그러니까 스타일 구기기 싫은 거죠.

◇ 김현정> 스타일 구기기 싫은 마음. 어차피 구속될 거다. 정두언 전 의원 개인적으로 구속될 거라고 보세요?

◆ 정두언> 네. 본인까지 안 나타나는데 그걸 갖다가 판사가 불구속하면 그건 정말 이상한 거죠.

◇ 김현정> 그래요. 일단 구속은 될 거다. 지금 소환조사 받고 구속영장 신청되고 이런 와중에도 지금 MB 관련 뉴스가 계속 나옵니다. 김윤옥 여사와 관련된 뉴스가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게 요사이의 특징인데 가장 최근 화제가 된 게 서울신문 보도입니다. 이 보도에는 여러분, 잘 아시다시피 정두언 전 의원이 등장을 합니다. 그래서 일단 정 의원님. 국민들한테, 우리 청취자들께 한 말씀을 좀 하고 시작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 부분에 대해서. 사과도 좋고요. 왜 그렇게 되셨는가에 대한 심경도 좋고요.

◆ 정두언> 아니, 일단 MB 정부가 결국 이런 꼴을 보이고 또 MB께서 저렇게 구속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MB 정부 탄생에 참여한 사람으로서 저는 책임이 있죠. 그래서 저는 사실 사과드리고 싶고 또 면목이 없다는 말씀드리고 싶고. 또 그걸 선거 과정에서 여러 가지 굴곡이 있고 고비가 있었는데 그걸 제가 여러 가지로 막아내는 데 많은 역할을 했는데.

◇ 김현정> 심지어 사비 털어가면서 내가 막았다. 그런 얘기도 하셨잖아요.

◆ 정두언> 그 결과가 이런 식으로 나타나니까 저도 할 말이 없죠.

◇ 김현정> 사실은 이런 꼴들 보면서 결국은 대통령이 되자마자 결별하신 거 아니에요. 그때 회의들을 많이 느끼셨던 걸까요?

◆ 정두언> 사실 대통령 되기 전까지는 제가 평소에 하던대로 저는 직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MB가 그걸 다 받아줬어요.

◇ 김현정> 그때까지는.

◆ 정두언> 그런데 대통령 되고 난 다음부터는 아니되옵니다 하니까 꼴보기 싫었는지 뭐 밀려났다는 것보다 내가 나왔는데. 결국은 그 후에도 계속 그렇게 했죠. 그런데 결국 감옥까지 보내더라고요. 옛날 이조시대 같았으면 목이 열 개라도 남아나지 않았겠죠.

◇ 김현정> 사찰도 당하시고.

◆ 정두언> 그런데 섭섭한 건 언론에서는 늘 저를 권력투쟁 한다고 얘기하는데 대통령과 대통령 형을 상대로 권력투쟁 하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어요? 그러니까 저는 지금 이 문제만 해도 그렇습니다. 저는 다스 140억 원 돌려받은 게 유일하게 그 당시에 한 언론만 보도를 했는데 그때 제가 이 일은 MB 정부에서 가장 치졸한 일이 될 것이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어느 언론도 다루지 않았어요. 언론 통제를 받은 거죠. 그리고 와서 지금 언론들은 굉장히 떠들고 있습니다. 왜 그때는 아무 얘기 안 하다가 지금 그러는지 나는 그것도 참 섭섭한 일이고요.

◇ 김현정> 분명히 치졸한 일이라고 얘기했는데 왜 보도하지 않았는가.

◆ 정두언> 그런데 하여간 핸드백 사건 얘기로 다시 돌아와야 될 건데.

 

◇ 김현정> 그러니까, 그러니까. 그런 것들 겪으면서 결국은 내가 갈라선 얘기까지 하셨는데 아니, 이게 공소시효는 끝난 일이죠, 경선 당시 일이니까.

◆ 정두언> 그런 것 같더라고요.

◇ 김현정> 공소시효는 끝난 일이지만 지금 MB가 이렇게 된 상황에서 김윤옥 여사의 다른 건들이 다 줄줄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연장선상에서 우리가 볼 수밖에 없는 건데 일단 서울신문 보도에 나온 명품백 사건이 정 전 의원이 말씀하신 경천동지 할 세 가지 중에 하나는 맞습니까?

◆ 정두언> 맞습니다.

◇ 김현정> 맞군요. 서울신문 보도 보겠습니다. 김윤옥 여사가 2007년 경선 당시에 재미 여성 사업가로부터 에르메스 백을 받았다. 그 안에 3만 달러가 들어 있었다. 3만 달러 들어 있었던 거 맞아요? 이건 보도가 엇갈리더라고요.

◆ 정두언> 그 당시에 저는 그렇게 들었어요. 그렇게 확인을 했어요. 그러니까 에르메스 가방인지는 그 당시 몰랐고 명품백에 3만 불을 넣어서 줬다. 그런데 그거를 가지고 그냥 차에다 처박아놓고 있다가 두 달 만에 조금 얘기가 들리니까 돌려줬다, 이렇게 제가 확인한 거죠.

◇ 김현정> 그걸 받아서 처박아두고 있었다고요?

◆ 정두언> 네.

◇ 김현정> 그 비싼 거, 그거 3000만 원짜리라는데?

◆ 정두언> 글쎄, 그런 게 너무 많아서 처박아뒀는지.

◇ 김현정> 차에 그냥 처박아두고 있다가 왜 돌려줬대요, 그걸?

◆ 정두언> 말이 나오기 시작했겠죠.

◇ 김현정> 수근 수근.

◆ 정두언> 말이 나오기 시작한 게 벌써 저한테도 찾아왔으니까 말이 나오지 않았겠어요?

◇ 김현정> 말이 들어왔으니까. 누구한테서 말 들으셨어요?

◆ 정두언> 이 사람이, 준 사람이 뉴욕에 사는 교포인데 그걸 또 교회에서 떠들고 다녔나 봐요.

◇ 김현정> 내가 김윤옥 여사, 대통령 후보 부인 만나가지고 이걸 줬다?

◆ 정두언> 그러니까 교회에 있는 사람들이 그 말을 많이 들었을 거 아니에요? 그 말이 퍼져나갔을 거 아니에요.

◇ 김현정> 그랬겠죠.

◆ 정두언> 그 얘기를 들은 뉴욕 교포 신문 하는 사람이 그걸 들고 한국으로 온 거죠. 한 건 했다고 해가지고.

◇ 김현정> 내가 이거 지금 쓰려고 합니다 하고.

◆ 정두언> 한 건 하겠다고 하고. 그래서 그걸 모 월간지 기자하고 같이 월간지에 쓰자. 이렇게 한 겁니다. 그리고 그걸 가지고.

◇ 김현정> 캠프를 찾아왔어요?

◆ 정두언> 월간지 기자가 캠프로 찾아온 거죠.

◇ 김현정> 그래서 아셨군요. 그걸 알게 되고 나서 수소문해 보니까 가방은 어디 있던가요? 이미 돌려줬어요?

◆ 정두언> 가방은 이미 돌아간 상태인데.

◇ 김현정> 돈도 돌아가고?

◆ 정두언> 네. 그런데 어쨌든 알아야 될 게 뭐든지 제가 판례를 보면 돈을 받았는데 5일 만에 돌려줬는데 받은 걸로 취급해서 몇 년형을 산 경우가 있어요. 두 달 후에 돌려줬다는 것은 돌려준 게 아니라 받았다고 법적으로는 해석을 하죠.

◇ 김현정> 볼 수밖에 없죠. 그 사업가는, 재미 여성 사업가는 뭐 하는 사람인데 미국에 사는 사람이 뇌물을 줍니까?

◆ 정두언> 기사를 보니까 영어마을을 하려고 그랬었다고.

◇ 김현정> 한국에서 영어마을 하려고.

◆ 정두언> 그런 기사가 나오더라고요.

◇ 김현정> 자, 그래요. 그래서 돌려줬는데 기자가 눈치채고 취재를 하러 와서 그걸 막기 위해서 송 모씨.

◆ 정두언> 그 송 모씨가 월간 신문 기자예요. 그 기자가 기사를 쓰려다가 이거는 안 되겠다 그러고 그 여자를 데리고 찾아온 거죠. 우리 정 뭐시기를 만나서 좀 뭔가 도움을 받자, 해결을 하자 이래가지고 저를.

◇ 김현정> 정 뭐시기가 정두언 의원입니까?

◆ 정두언> 그렇죠. 그러니까 얘기를 들어보니까, 확인해 보니까 사실인데 그게 보도가 나가면 지금하고 감이 다릅니다. 그 당시에 경선이 끝나고 대선 와중인데 후보 부인이 명품백에 3만 불 돈 들은 걸 받았다 하면 진짜 그건 뒤집어지죠.

◇ 김현정> 뒤집어지죠. 선거판이 완전 흔들리죠.

◆ 정두언> 그래서 제가 이건 등에서 식은땀이 나더라고요, 정말. 그래서 그 여자 붙잡고 통사정을 하고 원하는 게 뭐냐 그랬더니 자기 사업 도와달라. 그리고 자기가 MB 캠프에서 못 받은 돈이 있다. 9000만 원 일을 했는데 5000만 원밖에 못 받았다. 그래서 제가 그렇게 한 사람한테 확인해 보니까 얼버무리더라고요.

◇ 김현정> 잠깐만요. 제가 다시 한 번 정리하겠습니다, 여러분. 그러니까 재미교포 여성 사업가가 나중에 영어마을 하고 싶어가지고 김윤옥 여사한테 핸드백하고 3만 달러를 줬어요. 그런데 이거를 두 달 만에 문제가 되기 시작하자 다시 돌려줬습니다. 그랬는데 캠프로 재미 신문의 기자와 한국 월간지 기자가 손을 잡고 찾아옵니다. 정 의원을 찾아옵니다. 우리 이런 거 지금 쓰려고 한다. 그러면서 쓰려고 하는데 사실은 내가 이 캠프에서.

◆ 정두언> 그러니까 일종의 협박을 하는 거죠.

◇ 김현정> 홍보를 해서 한 9000만 원 받을 게 있는데 4000만 원을 못 받았어요, 이렇게. 그 얘기를 같이하는 거예요. 기사를 한 손에 들고 돈 주시오. 이걸 같이하는 거예요. 그럼 그 4000만 원은 줘야 될 돈을 왜 안 줬답니까, 누가?

◆ 정두언> 그거는 그냥 급하니까 그냥 확인도 제대로 안 하고 줬어요. 그런데.

◇ 김현정> 그 4000만 원을 정 의원 돈으로 일단 주셨어요. 못 받았다 하니까 이거 가져가시오 하고?

◆ 정두언> 그리고 그것보다 더 큰 걸 요구한 거죠. 정권 잡으면 확실시되니까 자기 일을 몰아서 도와달라.

◇ 김현정> 그게 바로 지금 정두언 각서입니까?

◆ 정두언> 네. 그런데 말도 안 되는 각서죠. 그게 무슨 효과도 없는 각서인데.

◇ 김현정> 제가 한번 각서를 보겠습니다. 각서에 뭐라고 쓰여 있냐면 이 회사의 업무 효율성을 위해 차후 물량을 우선적으로 배정해 준다 하고 사인하셨어요. 그런데 이게 당선 후 이런 건 없습니다마는 물량을 우선적으로 배정해 준다라는 말이 써 있더라고요.

◆ 정두언> 그래요. 그러니까 그 각서는 각서로서 효력도 없는 거고. 그냥 무마용으로 그냥 써준 거죠.

◇ 김현정> 협박을 한 겁니까, 그럼 그때?

◆ 정두언> 그게 협박이지 뭐예요?

◇ 김현정> 기사 한 손에 들고서 협박하겠다? 그런데 거기서 박차고 이야, 이건 아니다. 이렇게 할 수는 없었어요?

◆ 정두언> 저는 선거에서 가장 책임 맡고 있는 사람인데, 선거에서 이기는 일이 제 일인데 선거에 질 일이 생겼는데 그걸 막아야지 그걸 놔두는 게 그게 제 할 일은 아니죠.

◇ 김현정> 그럼 그 당시로서는 그 판단을 할 수밖에 없었겠지만 지금 와서 멀리 와서 생각해 보면 그때 차라리 판이 깨졌어야 된다 이런 생각하는 거 아닙니까? 국민들은 지금 그 생각하는 건데요.

◆ 정두언> 그건 역사적인 일이니까 그걸 어떻게 쉽게 얘기하겠어요.

◇ 김현정> 하여튼 그렇게 해가지고 각서 쓰고 돌려보냈어요. 그다음에 진짜 대통령이 된 후에 그 사람들한테 특혜가 갔습니까?

 

◆ 정두언> 안 갔죠.

◇ 김현정> 안 갔어요?

◆ 정두언> 아니, 갔는지 안 갔는지 저는 모르겠어요.

◇ 김현정> 갈라서신 후니까.

◆ 정두언> 그 후로는 제가 모르는데 그 후까지 일간 신문에서, 서울신문에서 기사를 썼더라고요. 특수수사대에서 수사도 하고 그 여자들을 어떻게 처리했는지까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는데 앞으로 또 밝혀지겠죠.

◇ 김현정> 그 일련의 사건들을 MB도 당시에 알았습니까?

◆ 정두언> MB는 몰랐을 것 같아요.

◇ 김현정> 왜요?

◆ 정두언> 제가 당시 그 확인을 여사 쪽으로 확인을 했기 때문에. 그러니까 제가 그날 밤인데 이렇게 찾아왔길래 놀라서 일단 사실 확인을 해야 되잖아요. 그래서 전화를 했죠.

◇ 김현정> 김윤옥 여사한테.

◆ 정두언> 그쪽 측에. 더 솔직히 얘기할게요. 사위한테 전화를 했어요.

◇ 김현정> 이상주 씨한테.

◆ 정두언> 이거 이런 일이 있는데 한번 확인해 봐라. 그랬더니 놀랍게도 저는 설마했죠. 한 2, 30분 후에 전화가 왔는데 사실입니다라고 답이 왔어요. 그러니까 제가 얼마나 기가 막혔겠어요.

◇ 김현정> 대통령 후보라는 사람의 부인이 3000만 원짜리 핸드백에다가 3만 달러 받아가지고 있다니. 이게 지금... 어떻게 그게 그런데 상식적으로 가능합니까, 선거 기간에?

◆ 정두언> 개념이 없는 거죠.

◇ 김현정> 김윤옥 여사.

◆ 정두언> 네.

◇ 김현정> 좌충우돌.

◆ 정두언> 하여간 기가 막혔어요, 저도.

◇ 김현정> 기가 막혔어요. 그런데 MB한테까지는 안 갔을 수도 있다, 그 소리가? 그건 어떻게.

◆ 정두언> MB한테 숨겼을 수도 있죠. MB한테 얼마나 야단 맞았겠어요, 그걸 알면.

◇ 김현정> 그러면 지난번 경천동지 얘기하실 때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저한테. 그 일 때문에 대통령이 되고 난 후에도 고생을 했다, 영향을 미쳤다.

◆ 정두언> 아니, 그 사람들이 저를 찾아왔어요. 약속대로 정권을 잡았으니까 도와달라.

◇ 김현정> 대통령 되고 난 후에 찾아왔어요?

◆ 정두언> 그래서 제가 그랬죠. 알다시피 나는 지금 개털이다.

◇ 김현정> 나는 이미 손 털었다, 그쪽이랑.

◆ 정두언> 그러니까 내가 무슨 도움이 되겠냐. 그래도 막 도와달라고 그러길래 당시 문체부 차관한테 한번 가봐라, 내가 전화를 해 놓을 테니까.

◇ 김현정> 그때가 언제쯤입니까, 그러면? 당선되고 나서?

◆ 정두언> 정권 초기니까요. 신재민 차관한테 갔더니 신재민 차관이 적당히 해서 돌려보냈더라고요.

◇ 김현정> 어떻게 해서요?

◆ 정두언> 그러니까 그거 뭐 일을 어떻게 일을 주겠어요? 그러니까 이건 다 경쟁입찰 하는 거니까 특별히 줄 수 없다 이렇게 보냈죠. 그런 다음에 이 사람들이 서울신문 기사에 의하면 청와대로 찾아갔더라고요.

◇ 김현정> 청와대로.

◆ 정두언> 그런데 각각 찾아갔어요. 그 인쇄업자도 찾아갔고 그 백을 준 여자도.

◇ 김현정> 찾아가고.

◆ 정두언> 그래가지고 김윤옥 여사를 만나겠다, 그랬다고 기사를 봤어요.

◇ 김현정> 그때도 이미 돈은 돌아간 상황이지만 계속 그거 가지고 협박하는 거군요.

◆ 정두언> 네.

◇ 김현정> 김윤옥 여사 찾아간 다음에는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고요?

◆ 정두언> 왜 찾아왔냐. 하여간 일단 내가 찾아왔다고 전해라 그랬더니 차를 보냈다, 영부인 쪽에서. 그런 얘기도 있고 특수수사대에서 일단 수사를 받았다, 그런 얘기도 있고. 모르겠어요.

◇ 김현정> 그래요. 경천동지할 일, 이 정도 가지고 경천동지야라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여러분, 이게 대선이 한창인 당시예요.

◆ 정두언> 그 당시였더라면 그렇게 될 수가 있었죠.

◇ 김현정> 개념 없이 후보의 부인이 영어마을을 하게 해 주세요라는 사람한테 돈을 받았다, 백을 받았다. 이거는 경천동지할 일. 왜냐하면 대통령이 바뀔 수 있는 일이었기 때문에. 지금 그 말씀을 하시는 겁니다. 이 명품백 사건 말고도요. 지금 김윤옥 여사가 걸린 것이 성동조선으로부터 회사 회생 도와달라는 취지로 뇌물 받았다. 국정원 특활비 10만 달러 받았다는 사람도 김 여사고. 이팔성 전 우리금융 회장으로부터 4억 6500만 원 받은 사람도 김 여사. 다스의 법인카드로 4억 원 쓴 사람도 김 여사. 이건 다 대통령 당시에 벌어진 일들. 이거 말고도 더 있습니까?

◆ 정두언> 김 여사는 별도로 움직였기 때문에 제가 아는 상황은 없고요. 물론 거기도 돈이 필요했겠죠, 움직이니까. 후보랑 거의 비슷하게 움직이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대통령 되고 나서 받은 돈들 보면 되기 전에도 꽤 많이 뭐가 있었겠다라는 생각이, 막 합리적인 의심이 들어서요.

◆ 정두언> 그때는 실제로 돈이 필요할 때니까요. 그런데 아까도 얘기했지만 자기네들이 돈이 많은데 그 돈 쓰면 신세질 필요가 없잖아요.

◇ 김현정> 그러니까요.

◆ 정두언> 그리고 나서 대통령 되서 얼마나 떵떵거리면서 대통령 할 수 있겠어요.

◇ 김현정> 왜 그걸 안 했을까요. 자기 돈도 많으면서.

◆ 정두언> 그러니까 돈과 권력을 같이 동시에 거머쥐려고 했던 게 큰 잘못이죠.

◇ 김현정> 아마 우리 국민들이 지적한 것처럼 정말 돈에 뭐가 씌이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런 판단을 하느냐. 돈 있는 사람들이.

◆ 정두언> 그러니까 돈이 일종의 신앙인 거죠. 돈의 노예가 돼 있는 거죠. 그거 언제 다 씁니까?

◇ 김현정> 그래요. 경천동지 세 가지 중의 한 가지는 어쨌든 이렇게 밝혀졌습니다. 그러니까 나머지 두 가지도 김윤옥 여사 관련된 겁니까?

◆ 정두언> 그건 그렇지 않아요. 그리고 지금 이제 차고도 넘칩니다. 그런데 여기서 두 가지 일까지 또 얘기해가지고.

◇ 김현정> 어차피 역사 앞에서 이제는 정말 내가 진실을 말하는 것만이 국민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이다, 사죄다 하고 지금 진실을 밝히기 시작하신 거니까 기왕 밝히시는 김에 하시죠, 그냥 시원하게.

◆ 정두언> 지금 MB 구속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 거기서 더 이상 제 입으로 뭘 위해를 가한다는 것은 그건 더 이상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너무 착잡해서? 김윤옥 여사 관련된 건 하여튼 아니에요, 두 개가?

◆ 정두언> 아닙니다.

◇ 김현정> 그것도 경천동지할 일은 맞습니까?

◆ 정두언> 제 생각인지도 모르죠. (한숨) 그만하죠.

◇ 김현정> 그래요. 검찰은 지금 김 여사 소환 가능성에 대해서는 결정한 바 없다, 이런 입장인데 어떻게 보세요?

◆ 정두언> 그러니까 지금까지 예를 봐서 대기업 같은 경우도 가족을 같이 구속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그냥 불구속 수사하죠. 그렇게 하겠죠. 왜냐하면 부인까지 같이 만약에 구속이 되는 사태가 벌어지면 굉장히 역풍이 불 거예요. 그거는 또 정치적으로 전략적으로 판단해 볼 문제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정두언 전 의원과 오늘 함께했습니다. 사실은 이거 말고도 제가 개헌 얘기도 해야 되고 지방선거 얘기도 해야 되는데.

◆ 정두언> 그러니까요. 월간 정두언이 아니라. (웃음)

◇ 김현정> (웃음) 그러게요. MB 정두언 이렇게 돼버린 같아서. 오늘 사실은 정두언 전 의원 제가 월간으로 계속 만났지만 오늘 가장 어두우세요.

◆ 정두언> 제가 월간이니까 왔지 안 나왔을 텐데. 하여간 저도 하여간 요새 어쨌든 그 정권을 아까도 얘기했지만 탄생하는 데 일조했던 사람이니까 책임을 지고 자숙하고 있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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