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를 가정에 데려와 1년만 키우고 떠나보내는 사람이 있다.
'안내견' 하면 보통은 잘 훈련된 큰 개를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안내견의 어린 시절은 그저 어설픈 강아지일 뿐이다. 생후 7주부터 1년 사이에는 전문적인 훈련이 아닌 사회화 훈련을 일반 가정에서 받아야 한다. 이 훈련을 '퍼피워킹(Puppy Walking)'이라 부르고 안내견들의 성장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을 '퍼피워커(Puppy Walker)'라고 부른다.
퍼피워킹은 세상의 편견과 부딪히는 일이다. 대형견에 대한 적대감을 마주하기도 하고 대중교통, 식당, 병원 등에서 출입 자체를 거부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갈 수 있는 곳은 다 가보고, 탈 수 있는 것은 다 타보려 한다. 시각 장애인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안내견이 어렸을 때 경험을 많이 해야 이후의 두려움도 없어진다고 한다.
퍼피워킹은 1년 뒤 찾아올 이별이 전제된 만남이다. 퍼피워커는 매년 새로운 예비 안내견에게 너무 많은 정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별의 시간이 찾아왔을 때 너무 힘들다고 한다.
사람을 돕는 개, 그리고 개를 돕는 사람.
퍼피워커를 만나보았다.
씨리얼 김학봉 뉴미디어PD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