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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미투운동 한 달, 우려와 기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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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정 폭로 이후 미투 언급량 17만여건↑
- 펜스룰 상위 연관어? 여직원, 차별, 부작용 순

■ 방송 : CBS 라디오 <굿모닝뉴스 박재홍입니다> FM 98.1 (06:05~07: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최재원 이사 (다음소프트)

 


◇ 박재홍 : 미투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한 달이 넘었는데 그 동안의 감성변화추이는 어떤가요?

◆ 최재원 : 서지현 검사의 폭로로 1월 29일에 본격적으로 시작된 미투 운동이 현재 40일차에 접어들었습니다.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초반과 후반의 ‘미투’ 관련 감성 반응을 살펴본 결과, 19일차까지는 긍정 반응이 49%, 부정 반응이 51%였지만, 현재까지의 감성 반응은 긍정이 34%, 부정이 66%로 변화했습니다.

초반에는 긍정과 부정 반응이 거의 비슷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연이여 이어지는 미투 폭로에 심각성을 느낀 사람들이 긍정 반응보다 부정 반응을 더 많이 표출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기간별 상위권을 차지한 감성어를 살펴보면, 초반에는 1위가 '피해' 4,203건, 2위 '확산' 2,217건, 3위 '논란' 1,750건, 4위 '응원' 550건, 5위 '유감' 360건 등이 나타났습니다.

반면 전체 기간에는 1위가 '피해' 30,989건, 2위 '범죄' 16,553건, 3위 '확산' 6,433건, 4위 '공포' 5,050건, 5위 '비극적' 2,996건 등이 나타납니다.

초반에는 우리 사회의 미투 운동에 대해 '응원'과 '유감'을 표하는 반응이 상위권에 위치했지만 사건이 점점 심각해지면서 '성 범죄'에 관한 '공포'까지 확산되고 있으며 '비극적' 상황에 대한 분노 반응이 앞섰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전히 미투 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부정 반응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다음소프트 제공)

 


◇ 박재홍 : 오늘 자료는 트위터 50억건, 블로그 1억6천여건을 분석한 자료입니다. 미투 관련 언급량이 최대가 됐던 시점은 언제인가요?

◆ 최재원 : 빅데이터를 통해 '미투' 언급량을 살펴본 결과, 1월 29일부터 2월 3일까지는 서지현 검사의 폭로로 미투 언급량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 이후 한동안 다중매체 상에서는 미투 언급량이 잠잠하게 유지되는 추세를 보였으나, 2월 중순부터 다시 언급량이 증가하기 시작해 현재는 초반보다 더 폭발적인 언급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2월 중순에 언급량이 다시 증가하게 된 계기로는 '이윤택', '고은' 등 문학계, 연극계의 미투 운동을 꼽을 수 있으며, 2월 말 언급량이 계속적으로 증가하게 된 원인으로는 '조민기', '조재현', '오달수' 등 영화 및 연예계 유명인사들의 성 범죄 사실 폭로로 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3월 5일 시점으로 언급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정봉주' 서울시장 후보 등 정치인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고 있음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유명인들보다 정치인에 언급량이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한 원인으로는 유력한 대선 후보에 이어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였던 정치인들의 만행이 알려지면서 그들이 갖고 있었던 바른 이미지에 더욱 큰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구체적으로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한 감성 반응을 살펴본 결과 사람들의 충격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2월에만 해도 '성공', '대표적', '조직적', '정치적', '응원' 등 그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을 이뤘으나, 3월 1째주 안희정에 대한 감성 반응은 '폭행', '의혹', '범죄', '최악', '분노' 등 긍정적인 반응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한 추가 폭로가 이어지고 있으며 검찰 조사가 예정되어 있는 만큼그에 대한 언급 및 부정 반응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다음소프트 제공)

 


◇ 박재홍 : 그런데, 미투 운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때아닌 펜스룰이 뜨고 있다고 하죠?

◆ 최재원 : 그렇습니다. '펜스룰'이란 2002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의회전문지 더힐과의 인터뷰에서 언급한 행동 방식을 의미합니다.

당시 펜스 부통령은 "아내 외의 여자와는 절대로 단둘이 식사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에서 유래됐으며, 오해를 사는 일을 미연에 방지하자는 것을 뜻합니다.

이에 최근 미투 운동이 확산되자 직장 내 남성들이 동료인 여성과 접촉 자체를 하지 않으려는 풍토가 생기면서 ‘펜스룰’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미투 운동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애초에 여성과 문제가 될 상황을 만들지 않겠다는 ‘펜스룰‘을 따르려는 남성들이 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펜스룰'이 여성에 대한 차별을 정당화할 수 있는 부작용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직장에서의 여성의 취업과 승진의 기회를 축소하고 여성을 더 고립시킬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빅데이터를 통해 ‘펜스룰’과 관련된 연관어를 살펴본 결과, 1위가 '여직원' 1,297건, 2위가 '접촉' 1,217건, 3위가 '차별' 1,198건, 4위가 '비판' 1,181건, 5위가 '문제' 1,132건, 6위가 '부작용' 1,023건 등이 나타납니다.

펜스룰에 대해 '합리적', '효과적', '배려'와 같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는 사람들도 존재했지만 상위권에는 '차별', '비판', '문제', '부작용' 등 부정적이고 회의적인 반응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펜스룰 관련 연관어 분석 (사진= 다음소프트 제공)

 


◇ 박재홍 : 펜스룰을 확장시키면 '미투의 기대 vs 우려'로 연결되는데요?

◆ 최재원 : 미투 운동이 사회 각계로 확산 중인 가운데, 미투 운동의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악용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투 운동과 관련해 허위 사실 유포나 정치적 이용 등의 악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3.4%가 ‘그렇다’(매우 그렇다 13.4%, 약간 그렇다 40%)고 답했습니다.

빅데이터 상에서도 펜스룰의 부각 함께 더욱 거세지는 미투 운동에 대해 기대한다는 의견과 우려된다는 의견이 공존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려된다’는 반응이 57%, ‘기대한다’는 반응이 43%를 기록한 것입니다.

‘우려된다’는 반응을 보인 사람들은 ‘더욱 충격적인 추가 폭로가 나올까 우려된다’는 사람이 가장 많았고 ‘여성들의 사회활동에 제약이 생길까 우려된다’와 ‘허위 사실 폭로로 피해자가 발생하게 될까 우려된다.’는 반응이 뒤를 이었습니다. 또한 ‘2차 폭력이 발생하지 않을지 우려된다’는 반응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다음소프트 제공)

 


‘기대한다’는 반응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여성 폭력이 근절되기 기대한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 박재홍 : 펜스룰의 등장은 또다른 권력관계에 의한 차별과 베제의 논리로 작동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우려도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투의 진짜 의미는 우리 사회의 큰 변화죠?

◆ 최재원 : 빅데이터를 통해 미투 관련 연관어를 살펴보면 ‘용기’, ‘권력’, ‘남성중심’, ‘문화’ 등의 키워드가 도출됩니다.

분야의 경계 없이 넓게 퍼져나가고 있는 미투 운동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수년 혹은 수십 년 동안 가슴 속에만 담아 두었던 이야기들을, ‘용기’ 있게 꺼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저 '내가 예민한가?' 하며 개인의 불편함, 기분이 불쾌한 문제로 치부해 왔던 사소한 순간들조차 사실은 성희롱, 성추행, 나아가 성폭력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각성의 계기로서도 작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투 운동이 전방위적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단순히 어떤 분야나 상황의 특수성에 기인한 단발성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도 의미합니다.

사회 전반의 구조적인 문제, 즉 ‘남성’ ‘중심’적인 가부장 ‘문화’, 성별과 ‘권력’에 의한 보편적인 문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가해자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이런 상황을 관습과 관행이라는 핑계로 반복되도록 묵인한 사회 전반의 적폐와 병폐를 적나라하게 펼쳐 보이고, 이를 함께 바꾸어 나가자는 용감한 제안을 던지는 것, 이것이 지금 '미투 운동'이 가지는 의의라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 네. 미투운동. 우리 사회가 더욱 건강해지기 위한 과정으로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소프트의 최재원 이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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