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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 봐도 화들짝'…화재 트라우마 시달리는 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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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동안 심리상담 54명…트라우마 호소 시민 늘듯

밀양 화재참사 피해자 유족이 쓰러진 채 오열하고 있다. (사진=강종민 기자)

 


3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밀양 화재참사를 겪은 시민들이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입원 치료와 장례 절차 때문에 심리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생존자와 유족들이 일상으로 돌아오면 고통을 호소하는 사례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9일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밀양 문화체육회관 합동분향소에 마련된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는 지난 사흘 동안 총 54명을 상담했다.

상담자들은 대부분 밀양 참사 피해자의 친인척과 지인 등이며, 일반 시민들도 센터를 찾고 있다.

사고 당일인 26일 생존자가 입원한 병원에서 9명의 상담을 진행한 적십자사는 이튿날 합동분향소에 센터를 설치했다.

센터를 운영한 첫날 3건에 불과하던 상담건수는 다음날 42건으로 급증했다.

여기에 부상당한 생존자들이 치료를 마치고, 유족들이 장례를 마무리 지은 이후부터는 상담 건수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29명이 숨진 스포츠센터 화재참사를 겪은 충북 제천시의 경우 심리 치료와 상담 건수가 한달여 만에 60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때문에 제천과 마찬가지로 밀양지역 전체가 화재로 인한 정신적 충격에서 한동안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충격적인 참사가 발생한 탓에 일부 시민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STD·트라우마)까지 겪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대한적십자사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김소영 담당은 “화재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생존자·유족은 물론, 일반 시민들도 충분히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다”며 “모든 사람들이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에 잠재된 충격적 사건의 기억과 이번 참사가 함께 작용하면 트라우마로 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밀양 화재사고 합동분향소에 마련된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의 모습. (사진=이상록 기자)

 


화재 참사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시민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자 밀양시도 재난심리상담센터 인력을 대폭 증원하는 등 지원에 나섰다.

이병희 밀양부시장은 29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기존 15명의 심리상담 인력을 30명으로 늘리겠다”며 “시민들의 정신적 충격 최소화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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