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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팟' 2월 349달러 출시…'애플 프리미엄'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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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호주 먼저 출시, 구글·아마존과 치열한 경쟁 예고

 

NOCUTBIZ
애플이 인공지능(AI) 스피커 '홈팟(Home Pod)'을 2월 9일 미국과 영국, 호주에 공식 출시한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홈팟은 AI 음성비서 '시리'를 기반으로 프리미엄 홈 스피커 업체 소노스(Sonos)의 최고급 무선 스피커(7개의 트위터 스피커), 전면에 4인치 서브 우퍼, 6개의 마이크, 애플이 설계한 A8 프로세서가 탑재되고 공간 인식 기능을 통해 방 안에서 사용자 위치를 감지, 오디오를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획기적인 가정용 무선 홈 스마트 스피커다.

크리스마스 등 연말 연휴 시즌에 맞춰 12월 말 출시예정이었지만 공급문제로 한 달여 이상 지연된데다 구글이 '구글 홈 맥스' 등 프리미엄 스마트 스피커를 내놓으면서 기대감이 다소 꺾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스마트 스피커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아마존과 구글이 49달러부터 399달러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모델을 내놓은데다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거나 프리미엄 음질을 지원하는 등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를 맞추고 있어 이를 돌파하는 것이 마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홈팟은 349달러(약 38만원) 단일 제품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예전 같았으면 프리미엄 가격으로 출시해도 소비자들에게 영향력을 발휘했겠지만 적어도 애플의 홈팟이 다른 스마트 스피커보다 뛰어난 품질을 가졌다고 생각해야만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 것이라고 지적한다.

 


한편에서는 애플이 홈팟을 출시하면서 강조한 부분이 음성비서인 시리가 아닌 고품질의 음향을 경험할 수 있는 스마트 홈 스피커라는 점에서 목표 소비자층이 구글, 아마존과는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는 "홈팟은 믿기 어려운 지능을 가진 제품으로 정말 새롭고 멋진 인공지능 스피커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실내 벽이나 가구를 측정해 음향 환경을 자동으로 조절해주고 최고급 버추얼 사운드 지원, 아이팟과 비츠의 프리미엄 음향 기술 경험을 접목시켰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구글을 비롯한 스마트 스피커 업체들이 흡사한 기술을 적용하는 등 기술적 차별화 요인이 낮아져 애플의 스마트 스피커 시장 확장 전망이 희망적이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삼성이 코타나와 빅스비를 활용한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여 만만치 않은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앱 분석업체 버토 애널리틱스의 자료에 따르면 2016년 5월부터 2017년 5월까지 미국 스마트폰 사용자 7100만 명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가상 비서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4870만 명이었던 시리 사용자가 불과 1년 사이 730만 명이나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지난 4분기 스마트 스피커 판매량은 전 세계적으로 1200만대, 연간 2400만대에 달할 것이라며, 올해 판매된 스마트 스피커의 68%는 아마존 AI 가상비서 알렉사가 차지하고 뒤를 이어 구글 어시스턴트가 24%를 차지 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모닝 컨설트(Morning Consult)가 지난해 6월 미국 성인 2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19%는 홈팟에 '매우 관심 있다'고 답한 반면 브랜드별 선호도에서는 아마존 에코 17%, 아마존 에코 닷 12%, 애플 홈팟 11%, 구글 홈 11% 순으로 나타났다.

선호도는 비교적 낮은 수치지만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의 55%를 차지하고 있는 애플워치를 감안하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아이폰, 맥, 애플워치 사용자의 45%가 홈팟을 구매 할 의사가 있다고 답한 점은 애플의 기대감을 채워주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워치 이후 아이폰 메이커의 의미있는 하드웨어 진출로 꼽히는 홈팟은 높은 음질로 아이폰과 아이패드 생태계에서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애플은 출시 첫해에 400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이날 iOS 11.2.5 정식 업데이트를 통해 홈팟 지원과 시리가 뉴스를 읽어주는 기능(미국·영국·호주 한정)을 새로 추가했다.

홈팟은 타이머 설정, 날씨 확인과 아이폰에서 지원하는 스마트 홈 기능 대부분을 지원한다. 4500만 곡의 음원을 보유한 애플뮤직과 애플TV를 지원하고 스피커폰이나 페이스타임 오디오 채팅이 가능하다. 하지만 구글 어시스턴트나 아마존 에코처럼 대화형 방식보다 에버노트, 왓츠앱 등 앱 생태계와 연동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애플 홈팟이 3천만 명의 애플뮤직 유료 가입자와 7억 명에 이르는 아이폰 및 아이패드 생태계의 잠재 소비자들에게 어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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