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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희 양 사망 비극' 친부 등이 벌인 8개월간의 실종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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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희 양의 시신이 발견된 29일 전북 군산시 내초동의 한 야산에서 친부 고모 씨가 고개를 숙인 채 취재진의 질문에 응하지 않고 있다. (사진=김민성 기자)

 

숱한 의혹과 함께 세간의 안타까움을 샀던 '고준희 양 실종사건'은 결국 비극으로 결론 났다.

그러나 준희 양의 친부 등은 이 비극을 감추기 위해 거짓 실종신고를 하는 등 8개월간에 걸친 실종극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을 수사 중인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29일 군산시 내초동의 한 야산에서 보자기에 싸인 채 묻힌 준희 양의 시신을 발견했다.

준희 양의 친부 고모(36) 씨는 준희 양이 지난 4월 26일 전주시 우아동 고 씨의 내연녀 모친인 김모(61.여) 씨의 집에서 스스로 숨졌다고 주장했다.

준희 양이 토사물을 흘린 채 기도가 막혀 자신이 도착하기 2시간가량 전에 이미 숨져있었다는 것이다.

당시 준희 양의 생모와 이혼소송 중이던 고 씨는 사망사실이 소송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해 김 씨와 함께 준희 양의 시신을 묻었다고 진술했다.

그리고 사망사실을 감추기 위한 그들만의 실종극을 시작했다.

고 씨는 김 씨에게 준희 양 양육비 명목으로 매달 60만 원가량을 입금했다. 또 김 씨의 집에 준희 양의 칫솔 등 생필품과 장난감 등을 가져다놓고 준희 양이 살아있는 것처럼 위장했다.

김 씨 역시 지인들을 만나면 준희를 돌봐야해서 집에 일찍 들어가야 한다고 거짓말을 했다. 실종신고를 하기 한 달 전인 지난 11월에는 고 씨와 내연녀, 김 씨가 모두 순차적으로 휴대전화를 바꾸는 등 완전범죄를 꿈꿨다.

하지만 이들은 거짓말탐지기 조사와 법최면수사를 거부하는 등 미심쩍은 행동을 했고 이들의 위장술은 과학수사 앞에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김 씨 집에서 준희 양이 사용했다는 칫솔과 그릇 등에서 준희 양의 DNA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또 준희 양은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앓고 있어 병원치료가 필수적이지만 올해 1월 중순 이후에는 병원 치료기록이 전혀 없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김영근 전주덕진경찰서 수사과장은 "진술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아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진실을 밝혀나가겠다"며 "고 씨와 김 씨는 내연녀는 사건에 전혀 연관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사실관계를 적극적으로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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