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낚싯배 사고 & 中 기자폭행 관련 '문빠' 반응, 도를 넘은 듯
- '보수 쪽도 하는데 우린 왜 못해?' 포털 검색어 조작도 불사
- '문빠' 걱정하는 분 많아…나라도 나서자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7년 12월 21일 (목)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서민 교수(단국대)
◇ 정관용> '문빠, 너희들은 환자야, 치료가 필요해.' 기생충 전문가로 유명한 단국대학교 서민 교수의 '문빠가 미쳤다'라는 글의 한 부분입니다. 오늘 하루 종일 논란이 뜨거운데요. 서민 교수 직접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서민> 안녕하세요. 서민입니다.
◇ 정관용> 일단 이런 글을 쓰게 된 배경이 뭡니까?
◆ 서민> 제가 문빠에 대한 문제점을 오래전부터 계속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계속 문빠 사이트를 다니면서 그들의 삶을 관찰하다가 정도가 너무 심해서 이게 우리나라 전체로 봐서 해악을 끼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글을 쓰게 됐습니다.
◇ 정관용> 특별한 계기는 있었습니까? 또 특히 미쳤다, 환자다, 치료까지 필요하다라고 말할 정도예요?
◆ 서민> 그전에도 계속 정말 자기랑 의견이 조금만 다르면 적폐로 몰고 그러니까 정말 민주주의를 위해서 애써 살아온 사람들까지 적폐로 모는 걸 보면서 도대체 왜 그럴까 생각을 하다가 얼마 전에 낚싯배 같은 경우도 낚싯배로 인해서 사람이 많이 죽었는데 거기서도 문재인 대통령 잘했다, 나라다운 나라구나 이렇게 얘기를 하더니 급기야는 중국 경호원이 기자를 폭행한 것에 대해서도 맞을 짓 해서 맞았다고 환호하는 걸 보면서 드디어 병이 정말 깊어졌구나 생각이 들어서 누군가가 이렇게 나서서 얘기를 해야 되는데 아무도 못하는 거예요. 그래서 저라도 하겠다라고 생각이 들어서 글을 썼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이분들이 낚싯배 사고, 이번에 기자 폭행 등등에서 보인 반응이 도를 넘었다?
◆ 서민> 네.
◇ 정관용> 도를 넘었다고 평가하시는 구체적인 근거는요?
◆ 서민> 어쨌든 폭행은 기본적으로 나쁜 일이고요. 그런데 저는 세상에 맞을 만한 일이라는 게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폭행은 그 자체로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기자가 맞아서 크게 다쳤다. 그건 당연히 중국을 욕하고 우리나라가 항의를 해야 되는데 그런데 어떻게 기자들을 욕을 하면서 잘 맞았다. 어떤 분은 정당방위라고까지 얘기했지 않습니까? 그런 걸 보면서 이건 도저히 제 상식으로는 납득이 안 갔어요. 그래서 저는 이런 것들이 어쨌든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을 점점 떨어뜨리고 앞으로 해롭게 될 것이라는 그런 위기감을 느꼈죠.
◇ 정관용> 그러니까 이른바 속칭 '문빠'의 존재가 문 대통령에게도 전혀 도움이 안 된다?
◆ 서민> 그렇죠. 왜냐하면 사람들이 이제 대통령 싫어하게 되는 계기가 문빠들의 극성 때문에 질려서 싫어하게 되는 것도 많이 봤거든요. 특히 민주당 경선 때가 그랬었는데요. 사실 안희정 지사나 이재명 시장 같은 경우도 굉장히 훌륭한 분들이고 존경할 만한 분들인데 문빠들이 그들마저 적폐로 몰면서 욕을 해댔어요. 그때 그분들 지지자들이 뭐라고 그랬냐 하면 '나 진짜 문재인 대통령 후보가 돼도 안 찍겠다'는 분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실제로 안 찍지 않았겠지만 다른 후보 지지자들에게 상처를 입히는 그런 것이 나머지 당연시 되는 것 같아요, 이분들은. 더 놀라웠던 건 이거예요. 네이버 같은 그런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어 조작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거에 대해서 문제의식이 없어요, 전혀.
◇ 정관용> 검색어 조작을 어떻게 한다는 거죠?
◆ 서민> 문재인 대통령에게 불리한 기사가 나잖아요. 그러면 이 해당 사이트 URL을 딱 링크를 하고 이리로 가서 댓글 조작하자고 하면 우르르 몰려가서 조작을 합니다. 그런데 그중에서 일부 문빠가 이렇게 말해요. '야, 이건 너무 심하지 않냐. 이게 국정원하고 다를 게 뭐가 있느냐'라고 했더니 '이건 당연히 해야 되는 일이고 왜냐하면 저쪽 보수도 이걸 하는데 우리라도 하지 말아야 될 게 뭐 있냐.' 이런 식으로 정당화를 하는 걸 보고 너무 막 무서운 거예요. 이게 민주주의의 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이제 그 문빠의 문제점을 통탄하는 분들이 좀 계신데 제가 존경하는 어떤 교수님 만나서 문빠에 대한 얘기를 하다 보니까 그분은 저보다 더 문빠를 걱정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말씀드렸죠. 교수님 그러면 글이라도 한번 쓰시죠 그랬더니 무섭대요.
(사진=서민 교수/자료사진)
◇ 정관용> 무섭다?
◆ 서민> 네. 그래서 이 글은 내가 써야겠구나 이 생각을 했습니다.
◇ 정관용> 언론, 학자, 정치인들마저 문빠가 무서워 눈치를 보는 판국이니 문빠야말로 민주주의를 유린하는 주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글을 그래서 쓰신 거로군요.
◆ 서민> 맞습니다.
◇ 정관용> 왜들 그렇게 무서워한다고 보십니까?
◆ 서민> 일단 언론사에 근무하시는 분들은 일단 자기 구독 부수가 떨어질까 봐 문빠와의 싸움을 피하게 되고요. 그리고 교수들 같은 분들 중에서는 의외로 멘탈이 되게 약하신 분들이 계세요. 그래서 사소한 비판에도 견디지 못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멘탈이 정말 강해요. 그래서 제가 쓰는 거죠.
◇ 정관용> 이처럼 아주 독특한 색깔로 지나치다고 표현하시고 강한 충성도를 갖게 된 그런 이유나 배경이 있다고 보십니까?
◆ 서민>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게 갑자기 노무현 대통령 예전에 돌아가시고 그랬던 것들이 다 이제 기자 때문이라는 그런 잘못된 믿음이 정설처럼 퍼지기 시작했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노무현 대통령을 못 지켰으니까 문 대통령이라도 지키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갑자기 기자들을 공격하기 시작하는데요. 정말 이해할 수가 없고 이해하기 힘든 멘탈인데 그걸 제가 어떻게 이해하면 될까 했는데 이해를 끝내 못했어요.
(사진=서민 교수 블로그 캡처)
◇ 정관용> 지금 그 글을 쓰시고 나서 댓글이 또 어마어마하게 달렸습니다. '서민 교수 기생충만 보더니 기생충 같아졌구나' 이런 식인데. 어떻게 보세요, 그 댓글에 대해서는?
◆ 서민> 그 댓글이 제가 쓴 글의 논지를 반박하는 건 별로 없고요. 주로 인신 공격 같은 거에 머물고 있다는 게 제가 옳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아요. 저는 참고로 그런 댓글들을 좋아하고요. 저 욕하고, 외모 욕하고, 기생충 욕하고 이러는 것들 좋아해서 댓글을 다 일일이 달아드리고 그랬었는데 너무 많아서 포기했습니다.
◇ 정관용> 그런 의미에서 멘탈이 강하다고 하시는 거군요.
◆ 서민> 네, 저는 그렇습니다.
◇ 정관용> 중국에서의 기자 폭행 관련해서는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홍보수석이었던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가 조금 정확한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어떤 주장을 폈다가 혹시 이게 정당방위 아닐까 이런 식의 주장을 했다가 '아, 이건 제가 잘못했습니다'라고 사과한 적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걸 우리 서민 교수께서는 그런 조기숙 교수의 주장에 동조하는 문빠들이 너무 많다, 이게 문제다. 이렇게 지적하셨잖아요.
◆ 서민> 네, 맞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 후에 조기숙 교수는 서민 교수의 글에 대해서 법률가하고 상담해 보니까 '문빠가 정신병자라고 하는 주장도 명예훼손이다'라고 지금 반박하고 계시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 서민> 그러니까 저는 일단 학자가 이 정도 비판에 고소 얘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조금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자신의 비판은 늘 정당하고 자신에게 가해지는 비판은 항상 문제가 있고 고소하는 이런 건 좀 문제가 있어요. 저 같은 경우는 저는 아무리 못해도 고소 같은 거 거의 안 하거든요. 못하는데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 건데 좀 치졸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정관용> 별다른 대응은 안 하실 거고요?
◆ 서민> 저는 전혀 대응을 안 할 거고요. 제가 이제 SNS를 안 하거든요. 그래서 별로 대응할 만한 방법도 별로 없는 것 같아요.
◇ 정관용> 하지만 앞으로도 도가 지나치다 싶은 그런 문빠들의 행동에 대해서는 계속 비판하는 글을 쓰시겠다, 이 말씀인 거죠?
◆ 서민> 한 번 쓰니까 처음이 어렵지 두 번째는 쉽거든요. 그래서 이제 이번 댓글 몇 백 개를 분석하면서 이들의 삶에 대해서 분석을 해 보고 그 분석글을 한 다음 주 정도에 올리고 싶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관심 갖고 저희도 한번 볼게요. 고맙습니다.
◆ 서민> 감사합니다.
◇ 정관용> 단국대학교 서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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