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가상화폐 이상 열풍과 관련해 "비이성적 과열"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20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열린 기자단 송년 간담회에서 "최근 전 세계적인 가상통화 열풍을 보면 금융완화 기조가 장기간 이어지며 비이성적 과열도 일부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걱정을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가상통화는 법정화폐로 보기 곤란하며, 투기적 모습을 보이는데 세계 모든 중앙은행이 모여서 얘기할 때마다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재닛 옐런 미국 연준 의장도 불과 일주일전에 '이는 매우 투기적인 수단으로서 안정적인 가치저장 수단이 아니다'고 경고를 한 바도 있다"고 상기시켰다.
이 총재는 "그래도 한은은 중앙은행 차원에서 가상통화가 본격 확산한다면 통화정책과 통화파급경로, 지급결제시스템, 금융안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초점을 맞춰 연구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규제를 해야 되느냐 안해야 되느냐는 차원이 아니고, 아직 이것은 화폐로 볼 수 없지만 앞으로 어떻게 진전될 것인지, 중앙은행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갖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추가인상 여부에 대해선 "한 달, 두 달 후에 지표나 여건 변화 등을 계속 보고 그때 맞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근원물가가 통화정책 운영에 더 의미가 큰데, 서서히 상승해서 예상하는 경로를 밟아갈 것으로 전망했던 것이 지난달 주춤해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일부 위원들이 우려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저출산 고령화, 부문별 불균형, 가계부채 등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와 함께 '골디락스' 글로벌 경제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많은 나라에서 부채 과다를 걱정하고 있고, 역사적으로도 자산 버블 뒤에는 저금리에 따른 신용팽창이 자리 잡고 있다"며 "가뜩이나 커진 금융불균형이 더욱 쌓이고 위험자산 선호경향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어떤 형태로 조정이 이루어질지, 영향이 어떨지에 세계 모든 중앙은행들은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내년에도 3%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상당히 강하고 대중교역 여건에 개선 조짐이 있다는 점은 추가 상방 요인이 될 수 있지만 기술적으로 올해 성장률이 높으면 기저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