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서 작성을 변호사 대신 단돈 만원에 대행해주는 인공지능(AI)의 서비스가 일본에 등장했다고 NHK가 13일 특집보도했다.
변호사 업무를 인공지능이 대행해주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IBM이 개발한 인공지능 '왓슨'을 이용해 계약서 작성업무를 대행해주는 서비스업체 ‘홈즈’가 지난 8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NHK가 전했다.
사사하라 겐타(34) 변호사가 설립한 이 회사는 변호사에게 의뢰할 경우 수만 엔이 들 계약서를 단돈 980엔(약 9천4백원)의 고정요금으로 클라우드상에서 대신 작성·관리해준다.
겐타변호사는 변호사에게 계약서 작성을 의뢰할 경우 수수료가 비싸고 시간이 걸리고 절차도 복잡한 번거롭기 때문에 많은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가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다가 문제가 일어나는 것을 보고 창업하게 됐다고 밝혔다.
홈즈는 부동산 매매나 업무 수주 및 발주, 종업원 고용과 비밀유지 등 내용에 따라 웹에서 검색한 300여종 중에서 최적의 모형을 골라 계약서를 작성해준다.
계약서 작성은 고객에게 사정설명을 들은 뒤 불리한 내용이 되지 않도록 적절한 조문을 만들어 문서에 적어넣는 것이 변호사의 노하우가 필요하지만 상당수 계약서는 구조나 용어가 정해져 있어 정형화된 계약서는 작성하기 쉽다고 겐타변호사는 설명했다.
변호사에게 부탁하면 계약서 1통에 5만엔에서 10만엔의 비용이 소요되지만 상거래의 기본적인 지식이 있으면 누구라도 곧바로 작성할 수 있다는 것. 이런 의미에서 이 서비스는 변호사 업계를 파괴할 혁신 가능성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고 겐타 변호사는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최적의 솔루션을 찾는 것은 결국 인간인 변호사만 가능할 것"이라며 "홈즈는 어디까지나 조수이고 마지막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변호사"라고 강조했다.
겐타 변호사는 이에따라 "홈즈를 이용해서 중소기업등에서도 계약서를 만드는 문화가 확산되면 변호사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