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25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는 '태극기 집회'가 잇따라 열리면서 광화문과 종로, 을지로 곳곳에서 교통 체증이 빚어졌다.
대한애국당 계열 시민단체인 '박근혜 전 대통령 무죄 석방 서명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면서 "살인적 정치보복, 사기 탄핵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옥중에서 정치 투쟁한 지가 오늘로 40일째"라면서 "허리 디스크에, 제대로 누워서 잠도 못 자는 대통령을 죽음까지 몰고 가겠다는 게 지금의 문재인 좌파 독재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거짓이 정국을 뒤덮고 있는 대한민국을 진실한 대한민국으로 만들기 위해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대형 태극기와 성조기를 앞세우고 '대통령은 죄가 없다', '정치보복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을지로에서 숭례문(남대문)을 거쳐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까지 약 4㎞ 구간을 행진했다.
서명운동본부 측은 당초 이날 집회를 대학로에서 열 예정이었으나, 인근 대학에서 논술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을 위해 집회 장소를 한빛광장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친박(친박근혜) 단체 '태극기시민혁명국민운동본부'도 오후 1시 30분께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집회를 열어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했다. 이들은 집회 뒤 청와대로 진출하려다가 광화문까지 2.2㎞ 구간만 돌아오는 행진 시위를 벌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 구명총연합'은 종로 보신각에서, '태극기행동본부'는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각각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 종로 일대를 행진했다.
한편, 이날 오후 들어 비가 세차게 내린 가운데 광화문을 비롯한 종로, 을지로 등에는 시위 행렬과 차량이 엉키면서 극심한 교통 혼잡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