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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국 전면전…"해외 계좌설" vs "망나니 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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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은 MB비판, 바른정당은 침묵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바레인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12일 오후 영종도 인천공항에서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과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정치보복 입장 표명을 계기로 여야 전선이 선명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망나니 칼춤'이라는 과격한 용어까지 써가며 현정부의 적폐청산 기조를 깎아내렸다.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철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이 와중에 바른정당은 여론을 살피며 침묵하는 형국이다.

◇ '망나니 칼춤' 등 전투용어로 MB옹호하는 한국당

이 전 대통령이 지난 12일 바레인 출국 직전 공항에서 한 입장 표명으로 정치권이 출렁이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기자들을 향해 현 정부의 적폐청산을 "감정보복이나, 정치보복이라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며 작심 비판했다. 그는 참모들과의 장시간 회의 끝에 검찰 수사에 정면 대응하자고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칼 끝이 이 전 대통령의 턱 밑까지 온 상황에서 전면전을 선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탄핵으로 국민적 심판을 받은 전 정권은 몰라도 전전 정권으로 향하는 수사는 정치보복에 해당한다는 기조를 재확인하며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방어막을 치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최근에 청와대 정부여당의 행태는 마치 조선시대의 광란의 칼춤을 연상시키는 그런 작태"라며 적폐청산 기조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날 당 회의에서 "완장부대가 나서서 망나니 칼춤을 연상시키는 작태를 보이고 있다"며 "검찰과 국정원이 이런 망나니 칼춤에 동원되는 기관이라면 정권의 충견에 불과하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그런 기관은 아니라고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과 보수 우파 세력들은 하나가 돼서 이러한 정치 보복에만 혈안이 된 망나니 칼춤을 막야아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정권의 정치 보복 칼날이 전임 정권을 넘어 전전임 정권에까지 향하고 있다는 것 느낀다"며 "퇴임한지 5년이 지난 대통령을 정치보복의 한 가운데 세운다는 것 자체가 국민 통합, 북핵 안보 위기 상황에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친이계인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는 CBS에 출연해 "죄 없는 사람을 잡아가는 건 권력에 의한 불공정"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 민주당 MB 해외계좌설 제기…국민의당 동조, 바른정당은 침묵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MB정권의 댓글 공작 의혹 등에 더해 자원외교 당시 리베이트 정황 등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송영길 의원은 YTN라디오에 출연해 "이 전 대통령이 비밀 해외계좌를 통해 자금을 운용한 것의 일부 단서를 제가 찾아 추적하고 있다"고 해외계좌설을 주장했다.

송 의원은 자원외교와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이) 어떤 형태로든 리베이트를 받아 그 돈을 해외계좌에서 움직이는 단서가 보인다"며 "저도 국감을 준비하며 조사를 했고, 사법 당국이 찾고 있을 것이다. 앞으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대표도 이날 당 회의에서 "이명박 정권은 적폐의 원조"라며 "적폐청산 작업에 대한 불만을 표하기 전에 국내정치 개입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민병두 의원도 한 방송에 출연해 "귀국하는 즉시 이 전 대통령을 소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MB와 관련해서는 국민의당도 민주당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얼마전 현 정권이 적폐청산에 치중하는 것을 보복이라고 표현했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이날 MB 비판 대열에 동참했다.

안 대표는 당 회의에서 "이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 기사를 보고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상식과 품격을 입에 올릴 자격이 없다. 현직 대통령도 법을 어기면 처벌받는 세상이다. 전직 대통령도 철저한 수사와 엄정 처벌에 예외일 수 없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3당과는 달리 바른정당은 이 전 대통령과 관련해 논평을 내지 않으며 여론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유승민 신임 대표는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입장을 유보했다. 바른정당에 일부 친이계가 포진해 있지만 깨끗한 개혁보수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이 전 대통령을 마냥 옹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 분위기이다.

이 전 대통령 귀국 이후에 검찰 소환 여부나 사법처리 등 법적인 수순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정치권의 공방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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