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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터널 사고 생존자 "뛰어내린지 20초 만에…차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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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무자격자가 6.8톤 인화물 운반, 피해 키웠다"

- 목격자 "기름통 쾅쾅하며 날아다녀"
- 터널에서 휘청… 인적 요인에 무게
- 유류 6800L 위험물 운반규정 지켜야
- 고박없이 일반화물 수송… 피해 키워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강연진 씨 (목격시민), 박용훈 (교통문화운동본부 대표)

 

어제 오후였죠. 경남의 창원 터널을 빠져나오던 화물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 화물차에는 공장기계에 쓰는 윤활유가 실려 있었는데요. 200L짜리 드럼통이 30개, 20L짜리 말통, 약수통 크기의 말통이 40개가 실려 있었습니다. 그런데 분리대를 들이받는 순간 그 통들이 날아가면서 마치 폭탄처럼 터진 겁니다. 상대편에서 달려오던 차량 9대가 그 드럼통에 맞았고 순식간에 전소가 됐습니다.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현장이었는데요. 그 현장에서 구사일생으로 탈출하신 한 분의 증언부터 들어보시죠. 강연진 씨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강 선생님, 나와 계십니까?



◆ 강연진> 예,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은 좀 진정이 되셨어요?

◆ 강연진> 아직까지도 멍하고요. 정말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서.

◇ 김현정> 어디 다치신 데는 없으시고요?

◆ 강연진> 약간 그을리기는 했는데 돌아가시고 크게 다치신 분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 김현정> 어제 그 현장에 강연진 씨는 어느쯤에 계셨던 거예요?

◆ 강연진> 저희는 그 차하고 터널 쪽으로 한 5m 정도 위로 있었거든요.

◇ 김현정> 한 5m밖에 차이가 안 났다고요?

◆ 강연진> 정말 얼마나 천운이었냐 하면요. 15초에서 20초 사이에 그 모든 게 다 일어났는데 갑자기 올라가는데 막 쾅쾅 소리가 나더라고요. 기름통 그게 쾅쾅 하면서 날아다니고 그러더니 사람들이 갑자기 막 내려오더라고요.

◇ 김현정> 차에서.

◆ 강연진> 네. 그래서 뭔가 싶어서 봤는데 갑자기 큰 드럼통 있잖아요. 그게 불 붙어가지고 저희 차량에 꽝 부딪히는 거예요.

◇ 김현정> 강 선생님이 탄 그 차에도 드럼통이 부딪혔습니까?

◆ 강연진> 그럼요. 그래서 놀라서 순식간에 옆에 집사람하고 내려왔거든요.

◇ 김현정> 내리고 나서 얼마 후에 그 차는 전소됐습니까?

◆ 강연진> 한 20초 후에.

◇ 김현정> 20초 후에. 그렇게 된 거군요.

◆ 강연진> 그 통이 펑펑 날라다니는데 폭탄 같았어요, 폭탄.

◇ 김현정> 원래 평소에 다니시던 길이세요, 거기가?

◆ 강연진> 자주 다니는 길이고. 정말 끔찍한 건 터널 안에서 이런 일이 생겼으면 어쩔 뻔했을지.

◇ 김현정> 그나마 터널을 빠져나온 뒤에 벌어진 일이라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는 말씀을 지금 하시는 건데.

◆ 강연진> 그렇죠. 그리고 거기 터널이 2km가 넘는데 (트럭) 옆에 안전펜스나 이런 걸 해서 했었으면 좀 낫지 않았을까.

◇ 김현정> 그게 너무 안타깝다는 말씀이세요.

◆ 강연진> 예. 살아가는 국민들은 무슨 죄예요, 이게.

◇ 김현정> 그러니까요.

◆ 강연진> 이게 무슨 날벼락도 아니고 안전 기본 수칙만 조금만 지켜지더라도 이렇게 큰 사고가 안 나는데.

(사진=경남경찰청 제공)

 

◇ 김현정> 그러니까요. 그 부분이 저도 참 많이 화가 납니다. 놀라신 마음 진정하시고 어려운 상황인데 이렇게 인터뷰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창원 터널 사고 목격자입니다. 정말 구사일생으로 탈출하셨네요. 강연진 씨의 목격담을 먼저 들어봤습니다. 여러분, 어느 지점에 큰 문제가 있었는지 좀 느껴지시죠? 도로교통전문가의 분석 들어보죠. 교통문화운동본부 박용훈 대표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박 대표님 나와 계세요?

◆ 박용훈>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일단 사고원인 부분인데요. 터널 안에서부터 지그재그로 휘청거리다가 트럭이 터널에서 나오자마자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겁니다. 전문가들은 어떻게 분석하고 계세요?

◆ 박용훈> 경찰 주변에서는 일단 브레이크 파열 등 차량에 이상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있는데 또 한 가지는 졸음운전과 같은 운전자 요인, 두 가지로 압축해서 보고 있거든요.

◇ 김현정> 차량 이상이냐 아니면 운전자의 문제냐.

◆ 박용훈> 그런데 제가 동영상을 여러 번 돌려보면서 봤는데 일단 운전자 요인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제 차량 정밀감식을 해서 브레이크 파열 같은 건 조사해 보면 나오겠습니다마는 일단 만약에 차량에 이상이 있어서 특히 브레이크가 듣지 않는 그런 상황이 됐다면 고령이긴 하지만 76세면 운전을 꽤 오래 하셨을 것 같고 경험이 많으셔서 정신상태가 온전한 상황이라면 차량의 이상을 주변 차량에 알리는 조치를 본능적으로 취하거든요. 그래서 경적을 울린다거나 또는 점멸등을 켠다거나 비상등을 켠다거나 하는 조치를 취했을 것으로 보는데 그런 상황이 전혀 감지되지 않아요.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터널부터만 동영상이 감지됐는데 그 이전부터 운전자의 인적인 문제, 인지판단에 문제가 있는 상황이 지속되어온 걸로 보이고요. 그로 인해서 직접적인 사고가 되지 않았는가 예측해 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래서 뭐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사고가 났어요. 그런데 트럭은 사실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섰습니다. 연쇄추돌이 아니었어요. 따라서 이렇게까지 커질 사고가 아니었는데 이렇게까지 커진 이유는 역시 싣고 있던 기름통 때문인 거죠?

◆ 박용훈> 그렇습니다. 일반 화물에 실었다면 이렇게 사고가 커질 이유가 없죠. 지금 조사 중이긴 합니다만 이 차에는 인화성 물질, 엔진오일류로 조사가 되고 있는데요.

◇ 김현정> 그게 조금 부정확한 것 같아요. 지금 나오는 것은 기계에 쓰는 윤활유라는 얘기도 나오고 엔진오일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 박용훈> 엔진오일이나 윤활유나 다 비슷한 계통입니다.

◇ 김현정> 조금 인화, 발화점이 낮은 기름이었다는 얘기도 나오죠. 섞여 있는 거였다는 얘기도 나오고 이것도 좀 조사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마는 어쨌든 기름류인 것은 확실합니다.

◆ 박용훈> 기름류는 확실하고요. 다만 어제 불 붙은 것으로 봐서는 인화성이 낮은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불이 순식간에 붙은 것으로 봐서는요. 그런데 이게 200L 드럼통이 30개 등등해서 6800L를 실었다라고 하는 것은.

◇ 김현정> 6800L.

◆ 박용훈> 상당히 많은 물량의 인화성 물질을 수송하고 있는 그런 차량이었는데.

◇ 김현정> 그런데 그게 적재량을 초과한 그 차가 묶지도 않고 그렇게 엉성하게 달려도 도로법상 아무 문제가 없는 겁니까?

◆ 박용훈> 지금 이게 한 7톤 정도 실렸을 걸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경찰이 보기에. 그런데 5톤 차량이라고 해서 5톤만 실으라는 것은 아니거든요.

◇ 김현정> 그건 아니군요.

◆ 박용훈> 그렇습니다. 그래서 도로교통법상에는 사실은 10%를 더 실을 수 있도록 5.5톤까지 실을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사실은 도로법에는 총중량 40톤, 축중량 10톤 해서 대체로 5톤 화물차량들이 한 7-8톤은 보통 싣고 다닙니다. 그래서 이것은 사실 한 일상적으로 일반화물이라면 큰 문제가 없었을 수도 있어요, 사실은. 그런데 문제는 위험물 안전관리법상 큰 위반을 한 겁니다. 지금 위험물로 분류되는 것이 한 6가지 카테고리가 있는데요. 인화성 물질에 해당되고요, 이 윤활유 제품은. 그리고 이것은 인화성 물질 7개 중에 여섯 번째에 속하는데.

◇ 김현정> 그러니까 어떻게 하고 다녔어야 되는 거예요, 이것을.

◆ 박용훈> 이 기준에 6000L까지는 위험물을 위험물 운송차량, 위험물 운전 지정자가 하지 않아도 되도록 규정돼 있는 겁니다.

◇ 김현정> 6000L까지.

◆ 박용훈> 그런데 지금 6800L니까 이것은 위험물 운송차량과 자격을 갖춘 그런 운전자가 이것을 수송했었어야 되는 거죠.

◇ 김현정> 일단 자격을 가진 사람이 했었어야 되는데 지금 그렇지 않은 것으로.

◆ 박용훈> 일반 화물로 수송했다는 것은 법 위반사항이죠. 그러니까 사전에 차주나 운전자들이 어떤 경제적인 요인 때문에. 싸거든요, 일반화물로 가는 것이. 그러니까 이렇게 편법으로 운행하다가 이런 일이 났고 만약에 위험물로 됐다면 고박, 결박 상태를 제대로 관리하고 했을 텐데 일반화물 운송하듯이 이런 안이한 태도로 운전하다 보니까 추돌사고가 나면서 이것이 쏟아져 내리면서 마치 화공작전을 하는 것처럼 불덩이가 돌아다니지 않습니까? 피해가 커진 걸로 봅니다.

◇ 김현정> 박용훈 대표님. 참 안타까운 사고. 결국은 법은 있었지만 제대로 지키지 않았고 제대로 감독되지 않았던 것이 이런 큰 사고로 이어졌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는 아침이네요.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용훈> 감사합니다.

◇ 김현정> 교통문화운동본부 박용훈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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