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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한 제주, 3연속 전북의 우승 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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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과 2015년 이어 2017년도 전북의 우승 확정 경기 상대

조성환 감독은 수석코치였던 2014시즌에 이어 2015시즌 감독 부임 후 연이어 안방에서 전북의 우승을 지켜봤다. 2017시즌 원정에서는 같은 경험을 또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지만 결국 제주는 또 다시 전북 우승의 들러리가 되고 말았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보다 더 비참한 패배는 없다.

전북 현대는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6라운드에서 3-0으로 승리하며 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시즌 종료까지 팀 당 2경기씩 남았지만 전북이 21승9무6패로 승점 72가 되며 2위 제주(19승8무9패.승점55)와 격차를 7점으로 벌려 역전이 불가능하다.

제주에 전주 원정은 짜릿한 역전 우승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였다. 경기 전 만난 조성환 제주 감독은 “잠 잘 잤다”는 말로 자신감을 에둘러 표현했다. 제주는 올 시즌 전북의 우승을 저지할 유일한 경쟁 상대였다. K리그에서 최근 자취를 감춘 대대적인 투자가 값진 결과로 이어진 덕분이다.

하지만 제주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 4분 만에 이은범이 왼발을 다쳐 후반 투입 예정이던 마그노가 전반 31분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여기에 후반 14분에는 오른쪽 측면 윙백 박진포가 전반 27분에 이어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까지 당했다.

여기에 후반 33분에는 이동국이 교체 투입 후 골까지 터뜨리며 K리그 최초 개인 통산 200번째 골까지 꽂았다.

제주에는 올 시즌 어쩌면 가장 불운한 하루였다. 전북은 우승과 이동국의 200호 골까지 올 시즌 기대했던 모든 목표를 완성했지만 제주는 아쉬운 패배와 함께 이 모두를 지켜봐야 했다.

무엇보다 제주는 지난 2014년과 2015년에도 전북이 우승할 당시 상대였던 아픈 기억이 있다. 앞서 2014년과 2015년은 안방에서 전북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던 만큼 더는 반복하기 싫은 아픔이다. 조성환 감독은 “삼세번은 없다. 들러리는 되지 않겠다”면서 전북전에 분명한 승리 의지를 선보였지만 결국 제주는 또 한 번 전북 우승의 들러리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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