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손수호] 추석 때면 이런 사건, 꼭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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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손수호 변호사

손수호 변호사의 눈으로 사건을 들여다봅니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사건을 보다 자세히 들여다보는 시간이죠. 탐정 손수호. 오늘도 손수호 변호사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손수호>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이제 연휴의 초반입니다. 긴 연휴 어떻게 보낼 생각이세요, 손 변호사님은?

◆ 손수호> 좀 쉬어야 될 것 같고요. 또 일도 밀린 걸 해야 되는 좋은 시간인 것 같은데.

◇ 김현정> 일 밀린 걸 이 시간에 하세요?

◆ 손수호> 당연히 해야죠. 지금 안 하면 연말까지 괴롭습니다.

◇ 김현정> 아, 그래요?

◆ 손수호> 방송 섭외가 한 10개 넘게 들어온 거를 다 마다하고 쉬면서 일을 할까 생각 중입니다.

◇ 김현정> 친지들도 모이실 거 아니에요?

◆ 손수호> 네, 그렇죠.

◇ 김현정> 그러면 일도 돕고 전도 같이 부치고 이러세요?

◆ 손수호> 저희는 본인의 주특기에 충실한 게 집안의 전통입니다.

◇ 김현정> 주특기에 충실하다는 게 무슨 말이에요?

◆ 손수호> 제가 요리를 잘 못합니다.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 김현정> 영 안 도우시는 분위기네요, 손수호 탐정. (웃음) 오늘 탐정 손수호에서 가져오신 이야기들도 명절연휴, 추석과 관련된 주제를 가져오셨다면서요?

◆ 손수호> 네, 그렇습니다. 오늘은 좀 가벼운 이야기를 해 보고 싶어서 이야기 들고 왔는데 또 마냥 가볍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준비하다 보니까 또 무거워지죠?

◆ 손수호> 그렇습니다.

◇ 김현정> 뭐예요?

◆ 손수호> 명절에 더 많이 발생하는 사건 유형 베스트5.

◇ 김현정> 명절만 되면 유독 이런 사건들만 많이 발생한다? 이게 유형을 뽑을 수가 있어요?

◆ 손수호> 가능합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유형을 정리해 왔습니다. 손수호 탐정. 베스트 5. 이게 1, 2, 3, 4, 5위는 아닌 거죠? 무순인 거죠?

◆ 손수호>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첫 번째부터 들여다보죠.

◆ 손수호> 잔소리.

◇ 김현정> 잔소리. 왜 그 좋은 날 친지들 오랜만에 모여가지고 웬 잔소리들을 그렇게 하는 거예요?

◆ 손수호> 그러니까요. 잔소리 자체가 사건은 아니지만 잔소리로 인해서 발생하는 사건이 굉장히 많습니다.

◇ 김현정> 예를 들어서 결혼 안 하니? 너 취업은 언제 하니? 공부는 잘하니? 이런 것들 있잖아요.

◆ 손수호> 많이 해 보신 것 같은데요. 자연스러웠습니다.

◇ 김현정> 당해 봤습니다. (웃음)

◆ 손수호> 올해 설연휴였는데요. 청양에서 동생이 형을 흉기로 찌릅니다.

◇ 김현정> 흉기로요? 그런데 사건도 잔소리로 시작된 거란 말씀이세요?

◆ 손수호> 이게 오랜만에 명절에 모였는데 동생이 집안에서 담배를 피웠어요. 그런데 형이 아니, 왜 집에서 담배를 피우냐라고 얘기를 했고 말다툼 끝에 동생이 형의 등을 흉기로 찔렀습니다.

◇ 김현정> 세상에. 너 왜 집에서 담배 피워? 나가서 피워. 이걸로 시작된 게 흉기로 찌르는 살인사건까지 간 거예요?

◆ 손수호> 40대 형제였는데요. 담배 때문에, 또 담배와 관련된 잔소리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하고 말았죠. 이뿐만이 아니고요. 음식솜씨 타박도 범죄의 원인이 됐습니다.

◇ 김현정> 음식을 왜 이렇게 못 만드냐 그걸로도 사건이 벌어졌어요?

◆ 손수호> 80대 시어머니인데요. 30대 후반의 며느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시어머니가 며느리한테 왜 이렇게 음식을 못하냐? 맛이 없다라면서 타박을 했고요. 그러자 며느리가 참다 못해서.

◇ 김현정> 화나 난 거예요.

◆ 손수호> 정말 이 잔소리를 더 이상 참지 못해서 이 80대 시어머니에게 흉기를 휘둘렀는데요. 시어머니 뒷머리가 5cm가량 찢어졌고요.

◇ 김현정> 세상에.

◆ 손수호> 남편이 말렸어요. 말리던 남편의 얼굴도 다쳤다고 합니다.

◇ 김현정> 참 별일이 다 있네요. 다 사소한 걸로 시작됐는데 이게 웃을 수가 없을 정도로 끔찍한 일이 됐네요.

◆ 손수호> 그럼요. 이게 잔소리 내용 자체는 이게 뭐냐 싶을 정도로 가벼운 내용일 수 있습니다마는 발생한 결과는 끔찍한 건데요.

◇ 김현정> 지금 담배 얘기 나왔고 음식 타박 나왔고. 또 있습니까?

◆ 손수호> 또 있죠. 끝이 없습니다, 이게. 왜 명절에 자주 찾아오지 않느냐?

◇ 김현정> 이건 있을 법해요. 이런 잔소리는 많이 있을 수 있어요.

◆ 손수호> 그런데 이거를 부모님이 한 것도 아니고 형이 동생한테 왜 명절에 자주 오지 않느냐고 질책을 했고요. 그러다가 싸움이 생겼습니다. 결국 그 싸움 끝에 형이 동생의 허벅지를 부엌에서 가져온 칼로 찔렀는데요. 말다툼이 정말 끔찍한 결과를 가져온 사례죠.

◇ 김현정> 보면 말이죠. 다 집안에서 벌어진 일이잖아요. 가족들이 모인 장소가 집안, 명절이니까. 집안에는 부엌칼이 있잖아요.

◆ 손수호> 있죠.

◇ 김현정> 그러다 보니까 다 사건들이 부엌칼이 흉기가 되면서 커지는 거예요. 칼부림이 돼버리는 거예요.

◆ 손수호> 굉장히 우발적이라는 걸 또 확인할 수 있겠네요. 미리 준비한 흉기가 아니라 잔소리로 인해서 싸움이 생기고 욱해서 흉기를 가지고 휘두른 건데요. 한 취업포털사이트가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습니다. 그런데 추석이 부담되고 스트레스 원인인 이유 1위. 바로 친지들의 잔소리 들을 생각이라고 합니다.

◇ 김현정> 추석이 싫은 이유, 스트레스 받는 이유 뭡니까라고 물었더니 1위가 친지들 잔소리 들을 생각하면 답답하다, 스트레스다 이렇게 답을 했어요. 3000명 중에 몇 퍼센트가?

◆ 손수호> 압도적인데요. 73.4%가 이런 이유를 댔습니다. 그리고 또 명절에 부모님이나 오랜만에 보는 친척들이 안부인사라고 하지만 막상 듣고 보면 기분 나쁜 경우가 있거든요.

◇ 김현정> 안부인사라고 하지만 그게 결국 잔소리인 것들이잖아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그런 경험 있냐라고 하는 질문에도 무려 63%의 응답자가 그런 적 있다라고 답을 했습니다.

◇ 김현정> 마음 상한 적 있느냐? 63%가 있다.

◆ 손수호> 네, 그렇죠. 그리고 또 이게 인사 또는 안부 묻는 거로 시작하지만 듣는 사람은 기분 나쁠 수가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럼요. 상처.

◆ 손수호> 그래서 피해야 되는 단어, 질문 이런 것들이 있는데요. 첫 번째가 취업.

◇ 김현정> 취업. 너 취업 어떻게 됐니? 이런 것들.

◆ 손수호> 그렇습니다. 듣기 싫죠. 그리고 연봉. 취업을 해도 연봉 얼마냐? 이거 참 그렇습니다.

◇ 김현정> 승진 했니 못했니? 연봉이 아직도 그거야? 뭐 이런 거.

◆ 손수호> 어휴.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 김현정> 듣기만 해도 가슴 아프죠? 상상만 해도.

◆ 손수호> 세 번째, 외모.

◇ 김현정> 외모를 지적질하는 사람도 있습니까?

◆ 손수호> 너 살쪘다.

◇ 김현정> 아, 그런 거.

◆ 손수호> 작년이랑 다르다. 늙었다 등등. 이런 거 생각만 해도 싫죠.

◇ 김현정> 그러네요.

◆ 손수호> 그다음 결혼. 결혼 왜 안 하냐? 또는 너 결혼하려고 하지 않았냐?

◇ 김현정> 어떻게 됐니, 그 남자친구랑 어떻게 됐니?

◆ 손수호> 왜 같이 안 왔냐?

◇ 김현정> 참 매너 없어요, 그러고 보면. 안부라는 이름 하에.

◆ 손수호> 또 임신, 출산 등도 원인이 될 것 같아요. 왜 둘째 소식 없냐?

◇ 김현정> 이게 지금 다 덕담이라고 전하는 건데 내가 하는 건 덕담이지만 듣는 사람한테는 다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 한 번쯤 꼭 생각하고 이번 명절에는 여러분 자제하셔야 된다는 거.

◆ 손수호> 아들만 둘인데 셋째딸 낳아야지, 이런 거. 남 얘기는 쉽습니다.

◇ 김현정> 사건사고 베스트5. 첫 번째 유형 잔소리에 의한 사건 정리를 해 봤습니다. 두 번째 유형은 어떤 건가요?

◆ 손수호> 술이 빠질 수 없죠. 술 때문에 발생하는 사건 굉장히 많습니다.

◇ 김현정> 손 변호사님도 약주 좀 하세요?

◆ 손수호> 저는 술 굉장히 약해요. 굉장히 약해서 맥주 한 잔이면 딱 좋습니다. 두 잔은 약간 취하고요.

◇ 김현정> 보통 그런 집들은 집안 자체가 다 그렇던데, 체질이.

◆ 손수호> 그렇지가 않아요. 다 다릅니다. 개별적인 차이가 있어가지고 서로의 체질을 존중해 주는 편이죠.

◇ 김현정> 그러면 참 다행인데. 술을 강요하거나 이러면서 생기는 사건들도 있을 것 같고. 어떤 집은 술을 다 잘 마셔요. 그러면서 흥청망청 취해서 생기는 사건도 있을 것 같고. 어떤 게 있습니까?

◆ 손수호> 작년 추석 당일이었는데요. 새벽에 서울 은평구의 한 주차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다세대 주택에 있는 주차장인데요.

◇ 김현정> 빌라들 막 이런 마을이었나 보네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한 20대가 차량에 불을 질렀어요. 그래서 단순히 차량만 불 타고 끝난 게 아니고 주민 22명이 다쳤습니다. 큰 사고죠. 그런데 원인을 봤더니 술에 취한 상태였대요.

◇ 김현정> 이미?

◆ 손수호> 네, 술에 만취해서 부모로부터 술 좀 그만 마시라고 잔소리를 들은 거죠.

◇ 김현정> 여기도 잔소리가 결부되네요.

◆ 손수호> 술과 잔소리가 결합돼가지고 홧김에 불을 질렀는데요. 22명이 다쳤기 때문에 엄한 처벌을 피할 수가 없었습니다.

◇ 김현정> 그랬겠네요.

◆ 손수호> 그리고 또요, 같은 날이었어요. 원주에서 모녀가 술을 마셨습니다.

◇ 김현정> 모녀가?

◆ 손수호> 네, 좋게 마신 건지 안 좋아서 마신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술을 마신 후에 모녀가 다투기 시작했고요. 어머니가 그래서 갑자기 다투다가 극약을 마셨습니다.

◇ 김현정> 세상에.

◆ 손수호> 그래서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는데요. 술이 참 이런 여러 가지 사건사고의 원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술에 취해서 아버지의 동거녀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30대 사건도 있었고요.

◇ 김현정> 그러니까 이게 다 이유는 우리가 잘 몰라요. 무엇 때문에 다투기 시작했는지는. 그런데 시작하다가 술을 마시기 시작하다가 뭔가 말이 오갔을 거고. 처음에는 분위기가 좋았을 거예요. 그런데 취하면서 감정이 격해지고 속에 담아뒀던 뭔가 불만들을 터뜨리기 시작하면서 싸움으로 번지는 거죠.

◆ 손수호> 너무 잘 아시는 것 같은데요.

◇ 김현정> 보통 그렇게 됩니다, 술 마시면.

◆ 손수호> 알겠습니다. 살인사건 10건 가운데 무려 4건이 취중에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 김현정> 명절 때뿐이 아니더라도?

◆ 손수호> 그렇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검거된 살인범죄자가 995명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중에 범행 당시에 술 취해 있던 경우가 390명이라고 합니다.

◇ 김현정> 그러면 전체의 한 40%가 다 술 취한 상태에서 일어난 살인범죄란 말이에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술이 살인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거죠.

◇ 김현정> 술이란 게 이렇게 무서운 겁니다, 이게. 조절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무서운 치명적인 거라는 거예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과학적으로도 다 근거가 있는데요. 술에 들어 있는 알코올이 공격성을 증가시킨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그 때문에 범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인데요. 연구 결과에 따르면 24시간 이내에 음주를 했을 때 폭력행동의 위험성이 무려 13배 이상 커진다고 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음주하기 전과 비교해서 13배나 폭력성이?

◆ 손수호> 그렇습니다. 술에 완전히 만취돼 있는 상태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24시간 술 마시고 24시간 내에는 공격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죠.

◇ 김현정> 호르몬 분비 이런 거랑 관련이 있는 모양이에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과학적으로도 연구가 이루어졌고 분석이 됐는데요. 이렇게 술 취해서 범하는 범죄가 충동적으로 발생하는 경우인데요. 이게 원인이 있습니다. 알코올이 뇌에 작용을 해요. 그래서 감정과 충동을 조절하는 기관이 뇌에 있는 전두엽인데요.

◇ 김현정> 우리의 이성을 관장하는 기관이죠?

◆ 손수호> 그렇죠. 이 전두엽의 기능을 마비시킨다고 합니다.

◇ 김현정> 이성을 무디게 하는 거네요.

◆ 손수호> 네, 실제로 술 취하면 약간 이성적이지 못하게 되잖아요.

◇ 김현정> 좋은 쪽으로 풀리자면 분위기도 화기애애하고 이렇게 풀리는 거지만 나쁘게 풀리자면 이성을 마비시키면서 범죄로 이어지는 거군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한국알코올과학회가 있는데요. 그 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더라도 음주 수준이 높을 수록 강력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그런 부분을 잘 아셔야겠고요. 속담이 있죠.

◇ 김현정> 뭐요?

◆ 손수호> 술 앞에 장사 없다.

◇ 김현정> 술 앞에 장사 없다?

◆ 손수호> 본인의 주량을 과신하시면 안 됩니다.

◇ 김현정> 그러네요. 술로 인한 사건. 명절에 많이 발생합니다. 두 번째 유형이었고요. 세 번째는 어떤 유형인가요?

◆ 손수호> 이게 빠질 수 없죠. 부부싸움으로 인한 사건.

◇ 김현정> 부부싸움. 이상하게 명절이 되면 뭔가 친지들끼리 모이고 분위기 좋고 쉬기도 하고 이래야 되는데 명절 끝나면 이혼율이 높다면서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특히나 명절기간에도 부부싸움으로 인해서 여러 가지 사건들이 발생하기도 했는데요.

◇ 김현정> 어떤 거 있었어요?

◆ 손수호> 올해 설 연휴였습니다. 남편이 아내 승용차에 불을 질렀습니다.

◇ 김현정> 아내 승용차에? 왜요?

◆ 손수호> 아내의 외도를 의심해서 다툼을 한 후에 범행한 건데요. 별거 중이었어요. 별거 중이었는데도 아내 승용차에 부부싸움 끝에 불을 질렀고요.

◇ 김현정> 별거 중이었는데 설 명절이 되니까 아마 모인 모양이네요, 가족들이. 거기서 말다툼이 일어났군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그리고 또 그 하루 전날에도 유사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남편과 아내가 부부싸움을 했습니다. 경제적인 문제가 주된 원인이었는데요. 그렇게 싸우고 난 후에 남편이 거주하는 아파트 발코니 바깥에서 목을 매 숨졌죠.

◇ 김현정> 아이고. 참 비극적인 사건이네요. 이런 것도 있었고.

◆ 손수호> 그렇습니다. 또 재작년 설날에는 이런 사건이 있었는데요. 한 남성이 동거녀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습니다.

◇ 김현정> 왜요?

◆ 손수호> 동거녀가 이렇게 푸념을 한 거죠. 명절에 고향 가야 되는데 나는 못 가고 여기 있다. 안타까운 마음을 이야기하자 여기서 화를 내면서 동거녀를 찔러서 살해하기도 했습니다.

◇ 김현정> 아이고. 이런 사건도 있고. 뭐 끝이 없을 거예요. 부부싸움으로 일어난 사건들은.

◆ 손수호> 네, 그리고 또 부부싸움 끝에 아내와 남편 사이에서만 이런 일이 생기는 게 아니고 자녀들이 말리는 경우가 있잖아요.

◇ 김현정> 말리죠.

◆ 손수호> 그런데 말리던 아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경우도 있고요.

◇ 김현정> 아버지가 아들한테?

◆ 손수호> 그렇습니다. 60대 남성이 부부싸움을 하고 있었는데요. 아들이 말렸어요. 그런데 말리던 아들에게도 홧김에 흉기를 휘둘렀는데 이게 단순하게 한 게 아니고 흉기로 복부를 찔렀다고 합니다.

◇ 김현정> 아이고. 이게 참 즐겁자는 명절인데 가장 가까운 사람하고 이렇게 싸우게 된다는 거 아닙니까? 살인으로까지 이어지고 참 아이러니해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관련 자료를 보더라도 명절 때 이런 부부 간의 다툼이 굉장히 느는데요. 부부 간의 다툼이 느는 걸 넘어서 이혼을 하겠다라고 법적인 조치를 취하는 경우도.

◇ 김현정> 어느 정도나 많아요? 실제로 통계를 보면?

◆ 손수호> 명절 직후 4일 동안에 이혼소장이 접수되는 경우가 매일 700에서 800건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게 평소보다 3배 정도 많다고 합니다.

◇ 김현정> 와, 실제로 많군요. 우리가 느낌으로 그럴 거야가 아니라 실제로 많네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이게 민주당 금태섭 의원이 보도자료를 냈는데요. 그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이혼의 20% 넘게 명절 전후 10일 동안 접수된다고 합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잔소리 조심. 여러분 술 조심. 거기다가 부부 간에 말 조심. 조심할 게 많습니다. 네 번째 유형으로 가볼까요?

◆ 손수호> 층간소음.

◇ 김현정> 층간소음? 명절 같은 날은 좀 봐줘야 되는 거 아니에요, 서로서로?

◆ 손수호> 그렇게 생각을 하는데. 하지만 정도가 심했는지 아니면 아주 예민했는지 또는 다른 원인에 층간소음이 더해졌는지.

◇ 김현정> 아니면 평소에 쌓이다 쌓이다 그날 폭발했는지?

◆ 손수호> 아, 그럴 수 있습니다. 층간소음으로 인해서 여러 가지 범죄가 발생을 하는데요. 2013년 설날이었습니다. 40대 남성이 층간소음 문제로 다투다가 이웃 두 명을 살해합니다.

◇ 김현정> 이웃 두 명 살해한 그 층간소음 사건 기억나는데 그게 설 명절이었던가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게다가 이게 자기 집도 아니었어요. 내연녀가 사는 집을 잠깐 들렀다가 위층에 사는 30대 형제와 다투게 됐고요. 결국은 흉기 휘둘러가지고 이들 두 명을 살해했는데요. 이렇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사람에게는 무기징역형이 선고가 됐죠.

◇ 김현정> 그렇군요. 또 있습니까?

◆ 손수호> 많이 있는데요. 50대 남성이 층간소음을 견디다 못해서 홧김에 자기 집안에 있던 가스밸브를 열었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 남의 집도 아니고 자기 집에?

◆ 손수호>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폭발사고가 실제로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 김현정> 윗집에서 떠들어가지고 힘든 건데 왜 우리 집의 가스밸브를 엽니까?

◆ 손수호> 분노를 조절하지 못했던 것 같고요.

◇ 김현정> 분노조절?

◆ 손수호> 그리고 가스가 폭발하면 자기뿐 아니라 여러 주변도 피해가 가기 때문에 그런 걸 의도하지 않았나 짐작도 되고요. 그리고 또 역시 40대 남성인데요. 층간소음에 항의하던 아래층 사람을 살해하고 도주하다 붙잡힌 경우도 있습니다.

◇ 김현정> 이게 참 서로 조금씩만 양보하면 되는데 위도 조심해야 되는 거고. 그러니까 위층도 조심해야 되는 거고 아래층도 조금만 더 배려하면 명절같이 좋은 날 이런 불상사 막는 건데 말이죠. 이거 쉽게 볼 일이 아니에요. 저는 얼마 전에 부모님댁에 놀러갔는데 아이들이 막 뛰기 시작하죠. 그런데 띠리링 하고 인터폰이 울려요. 올 게 왔구나. 아랫집에서 항의전화 왔구나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웬걸요. 송편 했는데 좀 드시겠어요? 이런 전화였던 거예요. 이게 바로 이웃간의 정 아니겠습니까? 정말로 감동했고 애들아, 조심해 조심해. 더 조심하게 되거든요. 이런 식으로 풀어보면 어떨까 싶어요. 오히려 더 잘해 주는 거예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미리 아이들이 언제부터 언제까지 오니까 뛸 것 같다, 정말 죄송하다라고 이야기를 하거나 편지, 쪽지를 보내거나.

◇ 김현정> 떡이라도 한 접시 보내고.

◆ 손수호> 그렇죠. 그렇게 원만하게 미리 조치를 취하면 좋을 것 같은데.

◇ 김현정> 지혜롭게.

◆ 손수호> 그런데 또 너무 평소에 감정이 상해 있거나.

◇ 김현정> 하긴 그렇겠네요.

◆ 손수호> 아니면 정말로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뛰는 경우도 있어요.

◇ 김현정> 있어요.

◆ 손수호> 그래서 무조건적으로 윗집이 잘못이다 아랫집이 잘못이다 이렇게 단정하기 어려운 그런 부분들이 있습니다.

◇ 김현정> 케이스들이 다 다르긴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끔찍한 사건으로까지는 연결되면 절대 안 됩니다. 그 전에 풀어야 됩니다, 어떤 식으로든.

◆ 손수호> 그렇습니다.

◇ 김현정> 명절에 자주 볼 수 있는 사건 유형 하나둘 살펴보고 있습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 유형으로 가죠.

◆ 손수호> 안타까운 부분인데요. 자살입니다.

◇ 김현정> 자살도 많아요, 명절에?

◆ 손수호> 그렇죠. 명절에 다른 사람들은 다 즐겁게 화기애애하게 가족들과 지내는 것 같은데 나는 못 그런 것 같다.

◇ 김현정> 오히려 상대적 박탈감, 상대적인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도 많을 수 있겠네요, 진짜.

◆ 손수호> 그렇습니다. 명절에 더욱더 그런 감정이 증폭되기 마련인데요. 50대 희망퇴직자가 추석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요. 형과 동생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 김현정> 미안하다 뭐 이렇게?

◆ 손수호> 그렇습니다. 21년 동안 한 직장에서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작년 8월에 회사에서 희망퇴직 요구를 받고 퇴사했는데요. 그후 1년 동안이나 직장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점 등을 비관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되는데. 추석 명절, 박탈감이 생길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죠.

◇ 김현정> 맞아요. 이런 식의 사례들이 꽤 많았죠? 저도 기억하기로 꽤 되네요.

◆ 손수호> 2013년 추석에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일용직 근로자로 일하던 사람이 5년 동안 한 집에서 혼자 생활했습니다.

◇ 김현정> 아이고.

◆ 손수호> 그런데 평생 동안 가정을 꾸린 적이 없었다고 하고요. 또 형이 있었어요. 그런데 형과도 평소에 왕래가 없었다고 합니다.

◇ 김현정> 이런 집들 많죠. 사실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 형제가 다 어려우면 왕래도 끊어져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그러한 점이 결국은 이런 비극의 원인이 되지 않았나 그렇게 짐작이 되고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30년을 홀로 살아오던 60대 남성이 있었는데요. 역시 설 명절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바가 있습니다.

◇ 김현정> 여기도 역시 경제적인 이유입니까?

◆ 손수호> 그렇습니다. 유서를 보면 마지막 가는 길은 편하게 가고 싶다라고 했는데요. 생활보호대상자였고 복지관으로부터 반찬 등도 지원받아서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 김현정> 우리가 그냥 쯧쯧 혀 끌끌 차고 안됐다 하고 넘어갈 게 아니라 명절에 나는 이렇게 행복한 동안 즐거운 동안, 평화로운 동안 내 주변에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없는지 고독한 사람 없는지 꼭 좀 주변을 돌아봐야 돼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올해 설 연휴에도 40대 새터민 부부가 함께 목숨을 끊으려고 시도한 적이 있거든요. 독거노인이 무려 125만 명이라고 합니다. 또 1인가구도 전체 가구 수의 1/4에 달하거든요.

◇ 김현정> 독거노인이 125만 명이나 됩니까?

◆ 손수호> 굉장히 많죠? 물론 모든 독거노인이 다 경제적으로 안 좋다고 단정할 수 없겠습니다마는 그런 경우가 많이 있을 것 같아요.

◇ 김현정> 경제적으로는 어렵지 않더라도 외로운 건 분명할 거예요, 혼자 사시는 분들, 노인 분들.

◆ 손수호> 그렇습니다. 명절에 이런 외로움이 더 커질 수 있거든요. 주변을 잘 돌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따뜻한 관심을 여러분 가져주십시오. 주변이 외로운 사람 없는지 또 긴 연휴에 오히려 일하는 분들 계시잖아요. 일 더 많은 분들. 손 변호사님도 일 많이 하신다고 그랬잖아요.

◆ 손수호> 일 많아요.

◇ 김현정> 이런 분들도 없는지 좀 챙겨보는 이런 관심 필요할 것 같습니다. 손 변호사님, 긴 연휴 잘 보내시고요. 가시는 길에 좋아하는 노래, 평소에. 좋아하는 노래 하나 좀 오늘 특별히 추석특집이니까.

◆ 손수호> 특별히요?

◇ 김현정> 이런 기회 흔치 않습니다.

◆ 손수호> 그렇네요.

◇ 김현정> 잘 생각해 보세요.

◆ 손수호> 제가 좋아하는 노래보다 명절에 싸우지 마시라고 특히 좀 겸손하면 싸움이 줄어듭니다. 리쌍의 겸손은 힘들어.

◇ 김현정> 리쌍의 겸손은 힘들어. 힘들지만 꼭 겸손하라는 교훈을 담은 노래. 손수호 변호사 추천으로 들으면서 저도 인사 드리죠. 고맙습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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