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기초수급자나 차상위 계층 등을 위해 공용차를 무료로 대여해주는 '행복 카셰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사진=경기도 제공)
경기도 용인에서 거동이 불편한 노모와 함께 살고 있는 김모(53)씨. 추석을 맞아 고향에 가보고 싶다는 어머니의 소박한 소원은 차가 없는 김씨로서는 들어주기 힘든 것이었다.
하지만 경기도 업무용 차량이 고향길에 발이 되어 주면서 두 사람은 꿈에 그리던 고향땅을 밟을 수 있게 됐다.
김씨는 "어머니가 몸이 불편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도 없고 차를 빌릴 경제적 형편도 안됐는데, 무료로 차를 대여해 주니 너무 고맙다"며 "어머니도 바깥 세상도 보고 오랜만에 고향 나들이도 하실 수 있게 돼서 굉장히 좋아하시고 고마워했다"고 말했다.
올 추석에만 3천800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민족 대명절이지만 몸이 불편하거나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은 고향 방문길을 나서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게 현실이다.
이에 경기도를 비롯한 도내 여러 지자체들이 이들을 위해 공용차량을 선뜻 꺼내 놓으면서 명절을 맞아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경기도가 운영하고 있는 일명 '행복 카셰어'가 그것이다.
'행복 카셰어'은 명절과 같이 쉬는 날 운행하지 않는 공용차를 기초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등 취약계층에게 무료로 빌려주는 서비스다.
대여료는 없고 주유비만 부담하면 되며, 종합보험에 가입돼 있어 사고가 났을 때도 부담이 적어 이용 가족들의 만족도가 높다.
더욱이 아예 고향가는 건 꿈도 꾸지 못했던 이들에게는 더없이 큰 추석 선물이 됐다.
수원에 사는 선모(47.여)씨는 "명절 때 (고향에 가는걸) 엄두도 못 냈다. 내려가는 비용이라든지 차를 빌릴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대중교통도 5인 가족이고 아이가 어려서 이용하기 어려웠다"며 "그런데 이번에 처음으로 공용차를 타고 전주에 있는 친정에 갈 수 있게 돼서 너무나 기쁘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경기도는 1일 올 추석연휴기간 141가족 655명이 '행복 카셰어'를 이용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 추석연휴부터는 경기도뿐 아니라 고양, 부천, 안산, 화성 등 16개 지자체 소속 차량 73대가 투입됐다.
기초수급자와 차상위 계층, 한부모·다문화·다자녀·북한이탈주민 등이 이용할 수 있는 행복 카셰어 서비스는 지난해 5월부터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시행해 왔다.
지난 8월말 기준으로 1만578명의 도민들이 2천347대의 행복카셰어를 이용했다. 이용자별로는 기초수급자가 4천745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자녀가정이 2천273명, 차상위계층 1천948명, 한부모가족 939명, 다문화가족 663명, 북한이탈주민가정 10명 등이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