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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 사기에 발만 동동…"결혼박람회라 믿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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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해 신혼부부들, 주변도 말도 못하고 끙끙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피해자 (익명)

 

한 여행사 대표가 결혼식을 앞둔 예비부부들에게 신혼여행 경비를 다 받은 뒤에 그 돈을 가지고 잠적을 해버리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피해 고객이 160여 쌍에 달하고 총액은 3억 원에 달합니다. 돈이 문제가 아니죠. 인생에 단 하나뿐인 신혼여행을 완전히 망치게 됐다는 또 하나의 피해를 입은 셈인데요. 도대체 어떻게 된 영문인지 오늘 피해자 한 분을 연결해서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익명으로 연결을 합니다. 선생님, 나와 계세요?

◆ 피해자>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결혼을 하셨습니까? 아니면 앞두고 계세요?

◆ 피해자> 저는 11월 결혼 예정입니다.

◇ 김현정> 결혼 앞두고 신혼여행을 먼저 예약하셨던 거군요?

◆ 피해자> 네, 신혼여행은 미리 준비를 해야 되니까요.

◇ 김현정> 그러던 중에 이 소식을 들으신 거예요?

◆ 피해자> 네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얼마 정도 피해를 보셨어요?



◆ 피해자> 제 경우는 대략 3백만 원 좀 넘는 금액이고요.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부터 많게는 수천만 원 피해를 보신 분들도 있습니다.

◇ 김현정> 이번에 피해를 입은 신혼부부가 160여 쌍이나 된다 그러니까 가지각색의 사례들이, 사연들이 있겠어요.

◆ 피해자> 피해사실도 모르고 이미 출발하신 분들의 경우에는 현지 도착을 해서 숙소 등이 전혀 결제가 되지 않아서 본인 비용으로 추가 비용을 들여서 진행하시는 분도 있고요. 또 어떤 분은 경유지를 통해서 여행을 하시는데 경유지에 도착했더니 이후 항공권이 구매가 되어 있지 않아서 귀국편을 구매해서 다시 돌아오신 분도 있고요.

◇ 김현정> 그러니까 말하자면 싱가포르 경유해서 뭐 어디를 가기로 했는데 싱가포르까지는 갔는데 그다음 항공권이 안 끊어져 있어요?

◆ 피해자> 네네.

◇ 김현정> 세상에. 아까 그 수천만 원 피해입은 분들도 있다 그랬죠?

◆ 피해자> 그러니까 그분은 제가 듣기로는 가족 여행을 준비하고 계셨어요.

◇ 김현정> 가족여행으로? 이 사실을 듣고는 어떠셨어요? 일생에 가장 중요한 신혼여행을 앞두고 있었는데.

◆ 피해자> 그 사실을 알게 된 첫날, 이튿날 거의 진짜 제 예비신부하고 거의 손잡고 그냥 멍하니 있었습니다, 너무 황당해서.

◇ 김현정> 황당해서?

◆ 피해자> 네, 어떻게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 김현정> 신혼부부들에게 이 금액이 적은 금액이 아니잖아요, 사실.

◆ 피해자> 그렇죠. 지금 대부분 신혼부부들이 어렵게 결혼하는 상황이고 또 신혼여행을 위해서 다른 경비들을 조금씩 줄여서, 줄여서 모아서 힘들게 했는데 지금 그런 상황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들으시는 분들이 이런 생각하실 거예요. 그 중요한 신혼여행, 거액을 들여서 가는 건데 여행사를 좀 꼼꼼히 고르지 그랬느냐, 이상한 여행사를 좀 싸다고 해서 고르거나 그러신 건 아닌가?

◆ 피해자> 그거는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고요. 대부분이 박람회를 통해서 입점해 있던 업체다 보니까 박람회에 참가하면서 계약을 하게 됐고요.

◇ 김현정> 결혼박람회 통해서요? 그래도 공신력 있는 업체들이 다 와서 전시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 피해자> 흔히들 일반인이 생각하기에는 박람회라고 그러면 공신력 있는 업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으니까 거기서도 싸게 해 주니까 박람회라서 특가로 하고 있다라고 해서 다 현혹돼서 넘어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대부분 그러면 160여 쌍이 그 박람회에서 접수를 한 사람들인가요?

◆ 피해자> 네, 대부분이 박람회를 접수를 통해서 하신 분이고 아니면 플래너라든지 이런 분들 소개로 하신 분도 있다고 연락 들었어요.

◇ 김현정> 그러면 알고 보니 그 여행사가 실체도 없고 그런 여행사예요?

◆ 피해자> 아니요. 그거는 아니고요. 몇 년 동안 영업을 해 왔던 것 같고요. 그 이전에도 그 여행사를 통해서 여행을 하신 분들이 있더라고요. 창원에도 지점이 있고 부산에도 지점이 있고 하더라고요.

◇ 김현정> 눈치는 전혀 못 채셨어요, 준비하는 과정에서?

◆ 피해자> 그렇죠. 저희는 눈치를 못 챘죠, 처음에는. 일반인은 박람회에 참여한 업체니까 신뢰할 수밖에 없었고 그냥 계약서를 쓰고 그대로 믿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그 과정에서 현금결제를 좀 유도하는 이런 석연치 않은 면이 있었다면서요?

◆ 피해자> 그게 어떻게 되냐면 카드로 결제하게 되면 특가라 가격할인을 많이 해 주기 때문에 현금으로 해야 가능하다고 했고. 카드로 할 경우에 수수료가 붙는다는 점이 있어요. 그걸 좀 이용을 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현금결제를 유난히 유도를 했군요. 그런데 그 수수료 때문에 그러는 걸로 생각하고 현금결제를 한 분들도 꽤 많이 계시고요?

◆ 피해자> 네, 특가로 하는 거다라고 얘기를 해서 유도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신용카드로 결제를 한 경우에는 그래도 구제가 가능합니까?

◆ 피해자> 신용카드로 결제한 경우에도 다양한 경우가 있어서 대표 카드로 결제를 해서 취소해서 취소금액을 환불 받고 도망간 경우도 있어요.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이에요? 저 이해가 잘 안 가요.

◆ 피해자> 그러니까 항공권을 다 현금으로 냈는데 대표가 대표 카드로 결제를 하고, 먼저.

◇ 김현정> 자기 카드로?

◆ 피해자> 자기 카드로 하고 항공권을 먼저 보내주고. 이후에 카드를 취소해서 환불하는 방법이에요.

◇ 김현정> 세상에. 별 방법을 다 썼네요.

◆ 피해자> 네.

◇ 김현정> 지금 그 여행사 대표는 완전히 잠적한 상태라고요?

◆ 피해자> 네, 완전히 잠적한 상태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이랬던 겁니까, 결혼박람회에서부터? 아니면 그때는 아니었는데 나중에 상황이 곤궁해져서 이렇게 사기행각을 벌인 걸까요?

◆ 피해자> 피해자들의 여행 시기가 전부 많이 흩어져 있습니다. 그런 정황으로 봤을 때는 오래전부터 준비하고 계획적인 것 같아요, 제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 김현정> 그래요. 여행사가 보험에 들어있다든지 이런 구제받을 방법은 없고요?

◆ 피해자> 지금 계약서를 작성했을 때는 보증보험에 3천만 원이 가입되어 있다고. 그래서 그걸 그대로 믿을 수밖에 없었고 지금 이 사건이 벌어지고 난 이후 그 보증보험에 조회를 해 봤는데 8월경에 이미 만료가 되었고요. 그래서 전혀 보상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고 보증보험 한도도 3천만 원이라서 현재 그 피해 금액이 10배가 넘는 상황이어서 구제받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아까 여러 가지 사례들 얘기해 주셨는데 그 대출받아서 혹은 얼마 동안 모은 적금 깨서 이런 분들 계실 거 아니에요.

◆ 피해자>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비용적 부담 때문에 여행을 포기하신 분들도 많아요.

◇ 김현정> 신혼여행 이렇게 됐는데 그냥 어떻게 하겠어. 우리 간 셈 치자, 이러고 포기하신 부부까지?

◆ 피해자> 그런 부부들도 있습니다.

◇ 김현정> 아이고... 피해자 카페가 운영되고 있다고요?

◆ 피해자> 네. 현재 피해자들끼리 모여서 카페를 개설해서 여행방법이라든지 정보 등을 지금 공유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무슨 얘기들 하세요?

◆ 피해자> 그냥 속상해서 한탄하는 거 하고 이제 다른 여행사를 통해서 가야 되니까 여행사 정보공유 등도 하고 있고요. 대응방법에 대해서 논의도 하고 있어요.

◇ 김현정> 여행사 관리에 허점은 없었는가 이런 생각도 드실 것 같아요.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 피해자> 현재 여행사에 대한 허가제도나 관리감독을 좀 강화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현행법 체계로는 이전에도 이런 상황이 많이 발생했고 앞으로도 똑같이 발생할 수 있을 것 같고요. 보증금 한도액을 늘린다든지 아니면 안전거래시스템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안전거래시스템?

◆ 피해자> 네, 그런 제도적 장치가 필요할 것 같아요.

◇ 김현정> 안전거래시스템은 어떻게 이용할 수 있죠?

◆ 피해자> 그러니까 예를 들면 업체를 통해서 직접 지불하지 않고요. 제3자를 통해 지불을 하고 모든 상품이 완료가 됐을 때 중개업체에서, 안전거래업체에서 대금을 납부하는 방식도 있고요.

◇ 김현정> 여행이 완전히 끝났을 때 그때 지불하는 거, 후불 같은 것?

◆ 피해자> 네네.

◇ 김현정> 그러니까 피해구제 방법을 좀 고민할 필요가 있겠네요.

◆ 피해자> 네. 제가 알기로는 보증보험만 한도금액도 상관없이 가입만 하면 영업이 되니까 그것도 자본금액에 따라서 비율을 맞춘다든지 해야 될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러네요. 이거 결혼 앞두고 계시는데 다른 신혼여행지를 알아보고 계세요?

◆ 피해자> 지금 저희는 다행히 제 개인카드로 항공권을 지금 살려놓은 상태라서 다른 업체를 통해서 다른 이후의 여행일정에 대해서 지금 계획을 하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비용이 더 추가로 들고요. 지금 주위에는 솔직히 말 못했습니다. 가족들한테 말도 못하고 어른들 아시면 걱정도 하시고 하니까.

◇ 김현정> 걱정하실까 봐 말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계시네요.

◆ 피해자> 다들 똑같습니다.

◇ 김현정> 다들 똑같은 상황. 이 대표 지금 잠적을 한 상태고 경찰이 추적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국내를 떠난 상태인 것 같아서 상황이 참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저희가 이 사건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고 상황이 진전이 있는 대로 여러분들께도,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께도 알려드리도록 하죠. 힘내시고요.

◆ 피해자>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오늘 어려운 상황에서 인터뷰 고맙습니다.

◆ 피해자>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대규모 신혼여행 사기가 발생했습니다. 그 피해자 한 분 직접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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