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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가 짜증' 발언 사과한 류영진, 또 '말 실수' 지적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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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8-2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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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식약처장 사퇴해야"…與도 "계란 먹어도 괜찮다는 발표 못 믿어"

류영진 식약처장이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고개를 숙이고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23일 전체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은 '살충제 계란' 파동과 관련해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사퇴 요구를 이어갔다.

여당도 살충제 계란을 성인이 하루에 126개까지 먹어도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는 식약처의 전날 발표에 문제를 제기하며 류 처장을 질타했다.

류 처장은 이날 정부 제출 법안에 대한 제안설명에 앞서 "전날 상임위에서 충실하지 못한 (저의) 답변으로 원활히 상임위가 진행되지 못해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류 처장은 전날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로부터 질책을 받은 것을 거론하면서 "총리께서 짜증을 냈다"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바른정당 박인숙 의원은 류 처장의 사과에도 "식약처장에 개선의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국무총리가 국민 불안에 대해 질책했는데 '짜증 냈다'고 발언을 하나"라며 "이는 국민을 무시하는 것으로, 국민과 정부의 신뢰를 잃은 류 처장은 조용히 자진 사퇴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에 류 처장이 "그동안 직원들이 소홀한 부분이 있었다"고 답하자 박 의원은 "본인의 잘못을 남에게 돌리느냐"며 재차 몰아세웠다.

자유한국당 성일종 의원은 "살충제 계란을 먹어도 된다는 발표에 책임질 수 있나"라며 "건강한 사람만 국민인가. 신부전 환자나 간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기준치보다 적은 살충제가 들어간 계란을 먹어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오제세 의원도 "몇 개까지 먹어도 안전하다는 발표가 꼭 필요했나"라며 "살충제 계란을 먹어도 괜찮다는, 그런 믿을 수 없는 발표를 해서는 안 된다"고 거들었다.

식약처 직원들을 향한 책임 추궁도 이어졌다.

류 처장이 의원들의 잇따른 질의에 구체적 수치를 제시하지 못한 채 허둥지둥하는 모습을 보이자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처장 혼자 알아서 공부해오면 되나. 식약처 직원들이 주무 부서와 연관 부서에서 제대로 제시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1년 전에 이미 제기된 문제였다. 여러분도 책임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소속 양승조 복지위원장 역시 "식약처 국·과장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국민 불안은 처장만의 책임이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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