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남자 복식 전 세계 1위 이용대(오른쪽)-유연성이 19일 요넥스배 전국장애인선수권대회 이벤트 매치에서 김정준-최정만과 경기하는 모습.(사진=요넥스코리아)
세계 배드민턴 남자 복식을 평정했던 이용대(요넥스)-유연성(수원시청)이 모처럼 한 조를 이뤘으나 무릎을 꿇었다. 아무리 세계 랭킹 1위를 군림했던 이용대, 유연성이었지만 장애인배드민턴 세계 정상을 당할 수 없었다.
이용대-유연성은 19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제18회 요넥스배 전국장애인배드민턴대회'에서 이벤트 경기로 김정준-최정만(대구도시공사)과 맞붙었다. 당초 이용대, 유연성은 사인회만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같은 배드민턴인으로 함께 경기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는 생각에 대결이 성사됐다.
다만 핸디캡이 적용됐다. 이용대-유연성은 상대처럼 휠체어를 타고 경기를 펼쳤다. 그래도 세계 1위를 달렸던 이들인 만큼 만만찮은 승부가 예상됐다. 유연성은 빠르게 적응해 특유의 강력한 드라이브를 선보였다.
하지만 김정준 역시 세계 1위 선수다. 2014년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과 2015년 영국 장애인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단식 금메달을 따낸 장애인배드민턴계의 이용대로 활약했다. 팀 동료 최정만과 호흡을 맞춘 김정준은 휠체어 적응에 애를 먹은 이용대를 공략해 11-7 승리를 거뒀다.
이용대-유연성은 지난해까지 세계 1위를 달린 최강의 복식조였다. 다만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아쉽게 메달이 무산됐고, 이용대가 이후 가을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유연성도 올해 봄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그러다 유연성이 요넥스의 후원을 받으면서 오랜만에 이용대와 호흡을 맞추게 됐다.
경기 후 이용대는 "처음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함께 경기를 하다 보니 같은 배드민턴인으로서 너무 즐거웠고,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정준 선수와는 해외에서 마주친 적은 있으나 말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경기를 계기로 친해졌다"면서 "실제로 휠체어 배드민턴을 직접하는 건 처음인데 매우 어려웠고, 얼마나 힘들게 운동하는지 알게 됐다. 올해 울산에서 세계장애인선수권대회가 10월에 개최되는데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고, 나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요넥스배 전국장애인선수권대회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열린다. 전국 12개 시도에서 약 200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