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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떨이 판매, 소비자 안전은 어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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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산지출하가격 평균 10-17% 인하 효과, "추석 때까지 유지할 계획"

'살충제 계란'에 대한 농림수산식품부의 전수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16일 경기도 양주 한 산란계 농장에서 직원들이 계란 출하 전 선별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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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계란 소비가 급격하게 둔화되고 있다. 산란계 농장과 유통 상인 창고에는 계란이 쌓이고 있다.

급기야 계란 산지 출하 가격이 급락했다. 하지만, 이처럼 계란가격이 내렸어도 불안한 소비 심리를 다시 끌어 올릴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특히, 계란유통의 큰손인 국내 대형마트들이 가격인하 조치에 동참할 지 주목된다.

◇ 대한양계협회, 18일부터 계란 산지출하가격 인하 공시

대한양계협회는 18일부터 전국 산란계 농장에 대해 계란 산지 출하가격을 10~17% 내리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왕란은 현재 1개당 산지 출하 고시가격을 194원에서 174원으로 20원(10.3%) 인하하도록 했다. 또한, 가장 많이 판매되는 특란은 184원에서 164원으로 20원(10.9%) 내리도록 했다.

대란은 169원에서 147원으로 22원(13%), 중란은 156원에서 131원으로 25원(16%), 소란은 148원에서 123원으로 25원(17%) 각각 인하하도록 권고했다.

이같은 가격대는 지난 1월 AI 여파로 산지 출하 평균가격이 1개당 200원을 넘어 선 이후 지난 3월 정부의 미국산 계란 수입조치로 169원까지 떨어졌던 수준과 비슷하다.

양계협회 이홍재 회장은 "살충제 계란 사태를 맞아 소비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 가격을 내렸다"며 "가능한 추석 때까지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추석 때는 물량이 상당 부분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생산자 가격은 많이 오르지 않도록 회원 농장들을 설득하겠다"고 덧붙였다.

국산 계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등이 15일부터 계란 판매 중단에 들어갔다. 이날 서울 한 대형마트 계란판매대가 텅 비어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 계란 폭리 취했던 대형마트, 인하조치에 동참할 지는 의문

이처럼 산지 계란 출하가격이 떨어지면 중간 유통 상인들의 수취가격이 떨어진 만큼 대형 마트와 동네 소매점에 납품하는 도매가격도 당연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계란유통협회 관계자는 "계란 소비가 안 되면서 유통 상인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생산자들이 계란값을 낮춰 준다면, 도매가격도 내려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그러나 "살충제 파동이 났어도 계란 생산자들은 유통 상인들에게 물량을 가져가라고 윽박지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유통 상인 입장에서는 추석 때 물량 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산지에서 (계란을) 사다가 창고에 쟁여두고 있는 처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따라서 "양계협회가 협회차원에서 회원 농장주들에게 출하 가격을 내리도록 권고했지만, 개별 농장들이 적극 따를지는 모르겠다"며 "무엇보다도 대형마트들이 소비자가격을 내릴지 의문이다"고 덧붙였다.

이는 그동안 국내 계란 소매판매 물량의 4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대형마트들이 도매가격을 무시하고 멋대로 소매가격을 올려 받아 왔던 것을 의식한 얘기다.

실제로 이번 살충제 계란 파동이 발생하기 직전인 지난 11일 산지 계란 출하가격은 특란 기준으로 1개에 176원, 도매가격은 187원을 보였으나 전국 대형마트와 재래시장 등의 소매가격은 무려 253원에 형성됐다.

소매 단계에서 마진율이 26%로 그만큼 대형마트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해석되는 대목이다.

양계협회 이홍재 회장은 "계란은 생산자 가격을 낮춰도 유통에서 가격을 올리면 따라 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이번 살충제 사태는 생산자 잘못이 크기 때문에 책임지는 입장에서 산지가격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유통업계나 대형마트들도 소비자들의 불안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가격인하에 동참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양계협회의 산지출하가격 인하 조치는 계란의 유통 과정을 감안할 경우 5-6일 후인 오는 24일을 전후해서 도매가격과 소매가격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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