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은 '힙한 성수동', 창원은 '푸른 맨해튼'…김경수·박완수 '창원 부활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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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문화 입힌 '경남형 성수동' vs 도심 가로지르는 '센트럴파크'
민주당·국민의힘 열세 '마산'·'창원' 표심 공략

민주당 김경수 후보·박완수 후보. 각 캠프 측 제공  민주당 김경수 후보·박완수 후보. 각 캠프 측 제공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남의 최대 승부처인 창원특례시를 선점하기 위한 여야의 마음도 분주해지고 있다. 100만 인구가 밀집한 창원은 경남 전체 표심의 향배를 가를 핵심 요충지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송순호 창원시장 후보는 전통적 열세 지역인 마산의 자존심을 건 '대전환' 카드를, 국민의힘 박완수 경남지사·강기윤 창원시장 후보는 창원 도심을 통째로 바꾸는 '랜드마크' 카드를 꺼내 들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마산, 더는 노잼 도시 아니다"…김경수·송순호의 '성수동 프로젝트'

민주당 김경수·송순호 후보는 'NEW 마산 2.0 플랜'을 발표했다. 그동안 통합 창원시 출범 이후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온 마산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문화'와 '청년'이라는 키워드를 들고 나왔다.

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왼쪽)·송순호 창원시장 후보. 김 후보 캠프 제공 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왼쪽)·송순호 창원시장 후보. 김 후보 캠프 제공 
핵심은 마산 원도심을 서울 성수동과 같은 힙(Hip)한 문화·창업 거점으로 만드는 '경남형 성수 프로젝트'다.
 
김 후보는 최근 롯데백화점 마산점의 폐점으로 침체된 지역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이 건물을 '부울경 청년창업 메가타운'으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했다. 여기에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을 이전하고 공공기관을 과감하게 배치해 청년들이 스스로 찾아오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23년간 표류해온 마산해양신도시 문제에 대해 김 후보는 "도지사가 직접 키를 잡겠다"며 도지사 직속 '마산만시대위원회' 설치를 공언했다.

마산해양신도시. 창원시청 제공 마산해양신도시. 창원시청 제공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 100개를 유치하고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을 마산에 유치해 산업과 문화가 공존하는 해양 모델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다. 송순호 후보는 이에 발맞춰 팔룡터널 무료화와 무궤도트램(TRT) 도입 등 '교통 혁명'으로 화답했다.

"창원을 동남권 핵심으로"…박완수·강기윤의 '3만 평 센트럴파크'

국민의힘 박완수·강기윤 후보는 창원의 중심축을 녹색 랜드마크로 바꾸는 대형 프로젝트로 맞불을 놨다. 보수 세가 강한 마산·창원·진해 지역의 기반 속에 그나마 열세인 창원 표심을 얻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의 핵심 공약은 경남도청부터 창원시청을 거쳐 산업단지공단까지 이어지는 중앙대로 2.8km 구간을 시민 중심의 녹지 공간인 '창원 센트럴파크'로 조성하는 계획이다.

국민의힘 박완수 경남지사(오른쪽)·강기윤 창원시장 후보. 박 후보 캠프 제공 국민의힘 박완수 경남지사(오른쪽)·강기윤 창원시장 후보. 박 후보 캠프 제공 
뉴욕 맨해튼의 센트럴파크처럼 도심 속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으로, 기존 도로의 차선과 유휴 면적을 재조정해 약 9만 9100㎡(3만 평) 규모의 공원을 만들고, 이곳에 전망대와 분수대, 버스킹 광장 등을 갖춰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창원중앙역 일대를 교통과 비즈니스,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타운으로 개발하는 '그랜드 프론트 프로젝트'도 함께 내놨다. 창원시장 3선의 경력을 강조해온 박 후보는 "창원의 골목골목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준비된 도지사임을 부각했다.

창원 센트럴파크 예상도. 박 후보 캠프 제공 창원 센트럴파크 예상도. 박 후보 캠프 제공 
마산 지역을 위해서는 해양신도시 개발 정상화 TF 구성과 크루즈 터미널 구축 등을 약속하며 민주당의 공세를 방어했다.

행정체제 개편 두고 '공방'…마창진 환원 논란 재점화

공약 대결은 행정체제 개편을 둘러싼 거친 설전으로도 번지고 있다. 박완수 후보가 인구 100만 명에 걸맞은 행정 서비스를 위해 마산·창원·진해의 '자치구 전환' 또는 '행정구역 환원'을 주민투표로 묻겠다고 밝히자, 민주당은 즉각 "선거용 무책임 행태"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창원시청 제공 창원시청 제공 
김경수 후보는 "통합 창원시를 만든 당사자가 이제 와서 다시 쪼개자는 것은 자기부정이자 시민 갈등을 부추기는 행위"라고 맹비난했고, 박 후보 측은 "시민들의 미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한 현실적인 고민"이라고 맞서고 있다.

100만 창원 표심을 향한 여야의 구애가 '개발 공약'을 넘어 '행정 체제 뿌리'를 건드리는 논쟁으로 확산되면서 유권자의 마음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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