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은 6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양자 외교장관 회담을 열고 유엔 안보리 신규 대북 제재 결의 이행 방안 등을 협의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정오쯤(한국시간 오후 1시) 마닐라 시내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강경화 외교부장관.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틸러슨 장관은 회담에 앞서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대해 "좋은 결과"라고 말했고 강경화 장관도 "매우매우 좋은 결과"라고 화답했다.
틸러슨 장관은 '안보리 결의 이후 다음 단계 대북 압박은 무엇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우리는 그것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직전 채택된 북한산 석탄 전면 수출금지 등 내용의 고강도 안보리 제재 결의의 철저한 이행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의 추가도발을 막기 위한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35분정도 회담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난 강 장관은 "오늘 논의가 아주 폭넓고 좋았다. 안보리 결의가 성공적으로 채택된 것에 대해 우리 측과 긴밀한 협의를 해 준 것에 대해 평가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또 "그 과정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협조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우리 정부가 남북 군사회담 등 '대화'를 제안한 것에 대해 미국 측에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제안한 취지는 지극히 인도적 사안에 대한 문제, 그리고 군사적 긴장 상태를 관리하기 위한 남북간 군사 당국자 접촉 재개 문제에 대해 말씀드렸고 (틸러슨 장관이)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필리핀에서 우리 정부와 만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데 대해서는 "자연스럽게 조우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지만, 왜 만나기 싫은지 물어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