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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홍 격화되는 국민의당, 안철수의 복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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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초재선 중심으로 소통 행보 강화, 6일 비전 발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8·27 전당대회 출마로 당의 내홍이 극심해지고 있다. 호남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안 전 대표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는데다 집단 행동 움직임도 일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전당대회가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집안싸움에 그칠지, 당의 정체성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지는 안 전 대표의 행보에 달렸다는 것이 중론이다.

▷ 천정배 정동영 연일 安 비판, 집단행동 움직임에 박지원 자제 요청

안 전 대표의 출마는 국민의당에 거센 파도를 몰고 왔다. 출마를 적극 만류했던 호남 중진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전당대회를 일찌감치 준비해왔던 정동영, 천정배 의원은 안 전 대표에 대해 노골적인 비판을 이어갔다.

천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독불장군에게 미래가 없다"면서 "대선 패배와 당의 위기를 초래한 당사자가 반성과 성찰 없이 나서는 것이야말로 우리 국민의당을 또 한 번 죽이는 길이다"고 비난했다.

정동영 의원도 이날 전주에서 지역위원회를 열고 "그동안 국민의당은 안철수의 지도력 안에 있었고, 이것이 바로 '사당화의 그늘'이었다"며 "지금 국민의당은 강력한 공당으로 가느냐, 사당에 머무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말했다.

전대 주자들 뿐 아니라 호남 중진들의 집단 움직임도 감지된다. 황주홍·조배숙 의원 등 '안 전 대표 출마 반대파' 의원들은 오는 6일 저녁 회동을 하고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 술 더 떠 정대철, 박양수 전 의원 등 동교동계 고문들은 자신들의 탈당 대신에 안 전 대표를 해당 행위로 출당시키겠다며 오는 8일 고문단 회의에서 이를 논의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태이다.

호남 중진들의 반발로 이번 전당대회가 '친안 대 비안', '호남 대 비호남'의 양자대결 구도로 해석되자, 당내 분열 조짐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지원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호남만 가지고도 승리할 수 없지만 호남을 빼고도 승리할 수 없는게 국민의당"이라며 "정치적 홈 베이스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존폐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뺄셈 정치는 안된다. 분열도 막고 단결해야 한다"며 "불필요하고 비생산적인 이념 논쟁이나 구도 논쟁도 지양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 "파국은 막아야" 安 소통 행보로 돌파할 듯, 호남 중진들 반발 수위도 관건

국민의당 내홍이 격화되는 가운데 안 전 대표가 호남 민심을 달래면서 어떤 미래 구상을 내놓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안 전 대표는 주말 사이 현역 의원들과 지역위원장들과 접촉하면서 여론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6일 오후 2시 국민의당 혁신 비전 기자간담회를 열어 당의 노선과 향후 계획을 상세하게 밝힐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극렬히 반발하고 있는 호남 중진들과의 갈등 수위를 조절하는 것이 안 전 대표의 입장에선 관건이 될 전망이다.

안 전 대표가 출마를 결심한 이상 갈등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당이 쪼개질 정도의 위기로 치닫느냐, 아니냐는 아직은 유동적인 상황이다.

안 전 대표 측 김철근 전 대변인은 "안 전 대표가 이미 출마 선언을 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 전대가 당을 살리는 계기가 되도록 다같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출마 자체에 대해서 시비를 걸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당원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안 전 대표는 호남에서도 중립을 지키고 있는 초재선 의원들과 자신을 지지하는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접촉하면서 설득에 나서고, 중진 의원들과도 소통의 장을 만들 계획이다.

당권 경쟁자인 천정배 의원은 6일 오전 맞불 기자간담회를 예고했고 정동영 의원도 조만간 기자간담회를 열 예정이어서 이들의 메시지도 주목된다.

안 전 대표의 소통 행보와 호남 중진들의 집단행동 수위에 따라 국민의당이 분당 위기에 치닫을지, 전당대회를 무사히 치를 수 있을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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